바람 불던 날의 기억 (반양장)

바람 불던 날의 기억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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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90년을 살아보니 세상만사 별일 아니더라
후회도 고뇌도 바닷바람 타고 날아가더라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내며
아버지로서 살아온 한 남자의 인생 이야기

90여 년의 삶을 관통했던 온갖 일들을
마치 한 편의 소설처럼 유쾌하게 펼쳐내다

저자는 1938년생으로 어린 시절 8·15 광복과 6·25 전쟁을 겪은 세대다. 모두가 없이 살고 어렵게 살던 그 시절에도 저자는 늘 긍정적인 사고와 유쾌한 성격으로 시련을 이겨냈고 지금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제 지난 90여 년의 삶을 돌아보며 자서전적 글을 남긴다. 자식들과 손주들, 그리고 이후의 후손들에게 남기는 이 글에는 저자가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짊어졌던 가장의 무게와 그때의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서 대한민국의 근현대사가 파란만장하게 펼쳐진다.
저자

김병철

저자:김병철
1938년,동해바닷바람을타고“짠”하고세상에등장한이분은경상북도영덕의순도100%본토박이.출생과동시에‘인생대학교’에자동입학,수료는커녕2025년현재까지장학생으로전과정이수중인인생베테랑이다.인생의신입생이던그시절부터지금까지85년간,휴학한번없이출석률100%를자랑하며‘실전형커리큘럼’을몸소소화중이다.
젊은날의한페이지는대구에서‘차도남(차가운도시남자)’콘셉트로살짝눌러앉아봤지만,결국‘바다는나의고향이요,고향은나의바다’라는DNA의부름을이기지못하고짐싸들고영덕으로컴백.바다와씨름하며평생을어업에바쳤고,그와중에도‘파도에밀리지않는삶의중심잡기’라는고급과목을마스터했다.
장화대신슬리퍼를,어망대신웃음을드리우며사는지금의작가는여전히“세상에별일다있네”하며허허웃는긍정의아이콘이다.주변에서는“저나이에어떻게저리젊은생각을하지?”라며놀라지만,정작본인은“마음만은아직스무살”이라며손사래를친다.
최근에는‘고등어는언제잡는게제일맛있나’보다‘사람은어떻게살아야괴롭지않나’를더자주고민하며,인생대학교의심화과정인‘삶의유쾌한태도론’,‘긍정마인드실전편’,‘웃음과여유의콜라보’등을수강중이다.주름은조금늘었지만,그안엔수십년의파란만장도,굽이치는유머도한스푼씩담겨있다.
오늘도바다냄새스치는영덕어귀에서,세월을안주삼아인생의농담하나얹으며이렇게말한다.
“별일없이산것도,따지고보면별일이더라.”
청춘은끝나지않았다.단지,바다처럼조금더깊어졌을뿐.

목차

여는글

인생잡기-자서전적기록
디딜방아
교회를가다
동장취임
세번째어머니를모시다
야학미향학원을개설하다
추억
집짓기
결혼
신혼여행
첫딸
첫아들
아이들의성장과정
손자이야기
형제의독립
수산업(정치망과미역양식)
미역양식사업
미역종묘장운영
분가
정치망제작기사
아버지의별세
대구로이사(아이들의진학)
귀향
당뇨병을치료하다
다시어업시작
아이들의결혼
진갑잔치,칠순잔치
여행
경로회장
할망뇌경색
무릎관절수술
대장암에걸리다말다
임플란트시술
기억에남아있는일들(두생명을살린이야기)
잊혀가는추억들
세시풍속

인생이야기를끝내며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이기록은자서전형식이지만내가생각하는것은형식에구애되지않고내가살아온시절의나의생각과그시절의우리주변환경등을지금시대의사람들이참고하는자료가되었으면한다.특히그시절의젊은이들이고민하던과정역시지금생각해보면좀웃기는얘기같지만200세대의마을에전화1대가설치된것을큰문화라고느끼고외지에서전화가왔다는마이크방송을듣고100미터가넘는거리의전화기를향해달려가던그때의주민이었던내가주머니에전화기를넣고사는지금을생각이라도했겠는가?
지나간지금생각해보면웃을일들이많았지만그때는그런대로심각한현실을나름대로판단하고실수와성공을번갈아겪어왔던내인생사를여기에기록해본다.자전거1대도어려웠고호롱불로밤을밝히던마을을전깃불넣고수도를가설하며자동차도로를닦고방파제를건설하고정치망과멍게미역양식을선도적으로주선하여민생의생활을향상시킨당시의일들은그시대를아는사람들이라면이를매우높게평가할일이지만세월이흘러인생이바뀐지금엔늘이렇게살아온것처럼옛날의흘린피땀이잊히는게안타깝지만누가세월을이기랴.역사는그렇게흘러가는것인것을.남에게보이기꺼려지는옛날사랑이야기도남의일이면엿보고싶은사람들의입가심으로웃으면서봐주길바란다.젊을때는나도문학소년이었기에.
p.11

1961년5월박정희소장의군사혁명이일어났고두달뒤나는우리마을동장에임명되었다.박정희장군은내가7사단헌병대근무시사단장을거쳐갔기때문에그의가무잡잡한모습을기억하지만혁명을일으킬줄은정말몰랐다.그시절민주당이4·19혁명을기회로집권하고민주당신파와구파가내각책임제로갈려매일소란스런데모와시위로하루도조용할날이없었기때문에차라리군사혁명으로사회를강압적으로라도조용히만드는것을온국민은환영했던것이고당시대통령이었던윤보선씨도마침내올것이왔다고탄식을했음직하다.
동장이라는직책은마을행정책임자이면서동리의어른이라는구시대의식때문에결혼을하고나이도중년이상이라야존경의대상이었지만혁명후24살이고결혼도하지않은총각이마을의대표이고어른대접을해야하는데대한반감으로마을어른들가운데임명반대기류가있었으나군사혁명의비상조치법에의하여무조건계엄하의군사행정을집행하는데반대는아무런효력이없었고나는군에서3년간행정을경험해본경험이있기때문에누구보다군대식행정문서에는능했던것이다.
p.49

한인간의생애를돌이켜보니어느덧한세기가가까워져가고있구나.
일제강점기에는그다지살아본경험이없었고다만초등학교입학하고3개월만에해방이되었으니특별한기억은없으나해방바로전에동해에서미군기가일본상선을공격하는장면이아직도눈에선하게보일뿐이다.
그후6·25전쟁을겪으면서다행스럽게도이땅을지켰고나역시입대하여나라를지키는일에남들처럼힘을보태었다.5·16군사혁명으로먹고사는문제가개선되고이상하리만치초라한초가를걷어내고슬레이트로갈아덮어사람이살만한공간을마련한것,내가못배운교육을자식에게는물려주지않으려고안간힘을쓴지난시절이주마등처럼눈앞을스치고힘겹게서로도와새로운세상을만들기위해밤낮으로같이의논하며다투던동기며친구들의모습이하나둘머릿속에서만떠돌고있구나.
p.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