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을 사랑하며

사라지는 것을 사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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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고통은 우리를 무너뜨리지 않는다.
사라짐마저 사랑할 때 인생은 다시 시작된다!

무너졌던 삶을 사랑으로 다시 일으킨무너졌던 일으킨
한 남자의 고요하고도 단단한 회복의 여정

모든 것은 결국 사라진다.
그러나 사라짐 속에서도 사랑하고, 기억하고, 살아낼 수 있다면 그 인생은 결코 헛되지 않다

청계천 점원에서 무역업체 CEO까지 파란만장한 인생의 격랑을 헤쳐 온 한 남자가 슬픔과 회한 속에서 써 내려간 삶과 사랑의 고백
저자

심상훈

저자:심상훈
1945년서울에서태어나서울에서성장했다.
1964년중앙고등학교를졸업후한양대학교전자공학과를졸업하였다.
현재애큐랩통상주식회사에서대표이사로근무하고있다.
메일betichems@naver.com
마지막순간까지도자식들에게초라하지않기를바라는존재.
그래서힘들어도힘들어할수없고아파도아파할수없고서운해도서운해할수없는것이바로아버지라는존재다.

목차


1
2
3
4
5
6
7
8
9
10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우리식구들의행방을찾기위해수사기관에서올것이었고,채권자들은그시간에눈에불을켜고우리를찾아헤매고있을것이고,아이들조차마음놓고학교를다닐수없을지도모른다는,이막막하고무서운현실을서서히실감하면서아내는치가떨리도록무섭고고통스러웠을것이었다.그리고당장어떻게이모든위협으로부터피할수있는곳에둥지를틀고아이들과함께먹고살아갈수있을까도막막했을것이었다.하지만법으로부터그리고채권자들로부터쫓기고있는나로서아내에게해줄수있는그것이라고는아무것도없었다.
그당시우리는이런글같은것으로는도저히표현할수없을만큼,죽을만큼,그만큼진정으로힘들고또힘들고괴로웠다.
아무런연고도없는전주에서한없이머물수는없는일이었다.사흘후나는다시배낭을둘러메고전주를떠나이곳외가(外家)가있는진주로오게되었다.
그리고냉기가옷속을파고드는추운겨울날늦은밤에아무도없는텅빈거리를나는그렇게절규(絶叫)하면서걷고있었다.
50쪽

그는일어서서감방창문밖을멍-하니내다보고있었다.
“그래도나가서자리를잡으면좋은사람만나서결혼을하세요.너무늦기전에…….”
그에게내가말했다.
“하모,계집이그가스나하나밖에없나세상에널린게계집이다.사내가그리쪼잔해갖고뭣에다쓰겠노.사업을한다는사람이그래갖고되긋나?”부동산이옆에서거들었다.
그는그후얼마있다가형(刑)집행유예(執行猶豫)를받고석방되어밖으로나갔다.밖에서전에같이일하던사람들이준비해놓고기다리고있다고했다.젊은나이에후덕(厚德)한사람인듯했다.
그후좋은사람만나서가정을이루고지금쯤에는인자스러운할아버지노릇을하면서평안한노후를보내고있었으면좋겠다.
100쪽

처남은중국으로며칠간출장을가고없었다.며칠전에성수대교가내려앉아때마침등교하던꽃같은중·고등학생들을포함한많은생명을앗아가더니또충주호에서유람선이전소되어수십명이목숨을잃었다는기사가신문전면을모두장식하고있었다.
달리던열차가전복되고,여객선이침몰하는가하면비행기가추락하고…….수많은사람이뒤엉켜서살아가는이세상에어떻게사건사고가없을까만은그해에는유난히도사건사고가참으로많았다.
나는신문을접고의자를뒤로젖혔다.그리고6년전늦가을비가구저분하게내리던날배낭하나달랑둘러매고그렇게많은한을안은채끝간데없이떠났던날을생각하며조용히눈을감았다.
“6년이라,참으로길고도험난한세월이었다.”
150쪽

아무튼,세상은온통세월호,구원파,유병언이그리고그의가족들,무슨무슨엄마들로떠들썩한가운데수사기관들이그들을못잡는건지안잡는건지를놓고각자들생각대로붙이고빼고하면서의견들이분분했다.그도그럴것이유병언이숨어있다는첩보를입수하고전라남도어딘가의별장을그많은베테랑수사관들이들이닥쳐이잡듯이뒤졌는데벽속에숨어있던범인하나를찾아내지못했으니말이다.
결국,그는한동안이지나서야어떤농부에의해변사체로발견되었지만,시체가너무부패하여사인도밝혀내지못한채사건은그렇게일단락되고말았다.
200쪽

칠월은가는곳마다비가따라다녔었다.전년에부러졌던다리는그런대로쓸만해졌는데낡은스포츠화위로약이떨어지고비에젖은채로한이틀을정신없이오르내리다보니까발등이여기저기벗겨져서진물이흘러쓰리고아팠다.그래도하루가다하고건물옥상너머아파트사이로어둠이내리깔릴때쯤에는그냥얼얼하고감각이없어져서그런대로견딜만했다.그렇게헐어버린발이공교롭게도전년에부러졌던쪽의발이었다.며칠이지나면서좀아물어지기는했었지만그래도삼복(三伏)더위속에지방의도시들을돌면서쉴새없이되풀이해야하는일들은역시나몹시힘들고고달팠다.
중간이윤은줄고,해달라는요구는늘고,몸은전년보다쇠하고,한여름더위는기상관측이래…,해가면서폭서와가뭄까지최악을기록하고있었다.
이나이에내가꼭이래야하나싶기도하고,그래서자주우울하고서글프기까지했다.지금처럼하루가다르게쇠(衰)하여가면남은날이그렇게많은것이아닌데.그러면어떻게살아가야하나.지금도그렇지만즈음하여생각이떠나지를않았다.
그런가운데전력투구,전년과다름없이회사전원이땀을비오듯흘리며삼복의불볕더위속을뛰고또뛰면서그런대로한여름의고비를대충넘기고막바지인구월에마지막납품을떠났다.
25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