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의 신을 움직이다: 타협의 시대 (신진행 에세이)

내 마음속의 신을 움직이다: 타협의 시대 (신진행 에세이)

$15.00
Description
이 책은 〈현대 정신건강 제안〉, 〈정신치료일지〉 등의 작품을 수록한 에세이집이다.
저자

신진행

저자:신진행
1985년10월31일부산에서태어났다.2010년신라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으며,2011년청산문학상신인상을수상했다.펴낸책으로는『상상단편집』,『내마음속의신을움직이다』,『내마음속의신을움직이다-직업사회편』,『내마음속의신을움직이다-조율기록편』이있다.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

1장편집증회복여정과치료의마침표
현대정신건강제안
정신치료일지
최악의상황들
이상증세:“넌절대자야,이편집증환자야!”
나이,세대,변화의감각
망상과현실의경계에서
과거와현재의시선
회복의출입구:다시열리는창
마무리:타협의시대에서서

2장정신회복보조요법과무형치유실험
꿈,단면과일상
의식정리:은반지의입수
타인을돕는치유실험
정신보조요법과경험담
마무리:은빛종교인양성제안
소설─거울의군주와인내의사람

3장못다한이야기─사회와조율
아마추어자기소개서컨설턴트
사회대인관계균형찾기
환청에게던지는질문
마무리:환청리포트와자아성찰

4장회복자의고백─망상의조율시간
조율의기술과피드백의순간
약을먹지않은하루
대인관계와편집증
연애세포망상
유튜브제너럴타로리딩
타로리딩과물품거래
신과의식사대접
마무리:회복중의나,회복후의나

5장특별편─편집자의사회예언과시대흐름
타협의시대를다시열며
미래사회와성인의등장
성인의출현과미래의흐름
노년층의사회적역할변화
세대변화와외부인력유입
매체교정과세대간갈등
출산인류와세계의협력
뿌린대로거두는힘

6장회복자의선언
내가신이라는그한마디
개천에서올라온마음의용
결혼하자

에필로그

맺음말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그곳에서내사주를공개했고,세상의흐름에대한다양한의견을나누었습니다.어느날,루시엔선생은내게자신의일상에대한예지를해달라고요청했습니다.나는몇가지이야기를전했고,후에선생님이신점을보는점술가와대화를나눴을때,내말이놀라울정도로일치했다는사실을알게되었습니다.
타로카드를뽑아보니,내가했던말들이예언가와같은힘이있다는사실이타로를통해사실로드러났다고합니다.선생님은놀랐지만,나는담담했습니다.마치당연한결과를확인한듯한기분이었습니다.그리고선생님은내게말했습니다.
“진행님은전생에도이런기운을가지고있었던것같아요.”
그말을들으면서도,나는별다른감정을느끼지않았습니다.
어쩌면내내면의소리가,단순한우연이아니라나와연결된깊은무언가일수도있다는생각이들었습니다.
어느날,타로루시엔선생과대화를나누던중우리는같은의문을품게되었습니다.
‘우리는왜이렇게사는걸까?’
나는조용히내면의소리에귀를기울었더니그리고뜻밖에도다음과같은말이흘러나왔습니다.
“우리는원래흑인원주민이었습니다.그러나땅을빼앗겼고,결국죽음을맞이했습니다.이나라의많은사람들이본토에서태어나고자란토착민들입니다.우리는너무쉽게희생당했습니다.”
50쪽

그러나내무의식은단호했습니다.
“환청은귀신이맞다.”
나는이에대한해석을멈출수없었습니다.우리가죽은존재의부정적기운을직접보거나느낄수는없지만,그들이내뿜는에너지가우리머리에영향을주어소리로변환된다고한다면,이는충분히신빙성있는설명이아닐까?
과학과의학이2025년현재이토록발전했음에도불구하고,여전히환청의근본적인원인에대한명확한답은존재하지않습니다.오히려“죽은존재의부정적기운”이라는해석이더직관적이지만,과학과의료계에서는이를철저히배제하려합니다.
대부분의사람들은환청을단순한정신질환의증상으로여깁니다.하지만동일한경험을한사람들,예언이나영적교감을하는사람들은환청의본질을나와똑같이정의합니다.그렇다면이주제는단순히배척될것이아니라,연구와논의를통해서다양한열린방향으로다루어야하는것은아닐까요?
샤머니즘과신비주의적요소를포함한치료방법이정신질환치료의한가지가능성으로고려될필요가있습니다.하지만이러한의견을내면돌아오는반응은뻔합니다.
“그렇다면과학과약을버리고샤머니즘을선택하세요.편한길을가세요.”
100쪽

‘회복후의나’는더이상완벽함을꿈꾸지않습니다.오히려부족한채로살아가되,그부족함을감추지않는용기를품습니다.사람들속에서침묵하는순간에도‘나는아프다’는사실을나자신에게는숨기지않습니다.약을먹는다는건약한게아니라는것,때로혼자있고싶다는건고립이아니라선택이라는것도이제는압니다.삶은여전히복잡하고세상은여전히시끄럽지만,내마음속신은조용히나를지켜보고있습니다.
우리는회복이라는단어를너무쉽게입에올리지만,그단어가가진무게를진심으로이해하려면긴시간이필요합니다.회복은스스로를다시신뢰하게되는과정이며,세상과다시손잡는훈련입니다.그것은‘나는괜찮다’고말하는것이아니라,‘나는괜찮지않아도살아갈수있다’고믿게되는일입니다.회복이란자기자신에게다시말을거는일이며,그목소리를다시사랑하게되는일입니다.
나는이제야말할수있습니다.‘회복중의나’와‘회복후의나’는서로다르지만,둘다나에게꼭필요한존재였다고.그둘이있었기에지금의내가있고,이글이존재합니다.흔들리며나아간그길위에서,나는나자신을다시만났다.그리고언젠가,또다른누군가가이길을걸을때,나의기록이그에게작은등불이되기를바랍니다.
149쪽

『내마음속의신을움직이다』를읽고나면,우리가그동안신이라여겼던존재가얼마나가까이있었는지새삼깨닫게됩니다.
신은하늘위나우주의저먼곳에있지않습니다.오히려고통과혼란속,환청의한마디말속에존재합니다.
“너는괜찮아질거야.”
이간절한말은절망끝에서들려온환청이자,스스로를살려낸힘이었습니다.
작가는조현-편집증이라는극한의고통과언어의혼란속에서신을만났고,결국자신이그흐름이되었습니다.우리가일상에서건네는말한마디,품는태도하나가누군가의삶을바꾸고구원할수있다는자각.그것이바로신의실체로생각되고,초월적인존재가아니라‘말의실천’으로드러난다는메시지입니다.
20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