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날아간 곳에 섬이 있네

새가 날아간 곳에 섬이 있네

$14.00
Description
흘러간 것들을 위하여. 쉼표 옆의 삶

높은 것은 언제나 낮은 데서 시작한다
비상은 낙하의 어깨에서
한 발짝 더 내려가는 일
그래서 날개는 흙에서 자란다

누군가는 삶을 ‘소유의 기록’이라 말한다.
하지만 이 시집은 ‘놓침의 기록’에서 시작된다.

무언가를 잡으려 손을 뻗는 동안 더 많은 것들이 흘러가고 있었음을 너무 늦게 알게 된 한 시인의 고백을 담담하게 담아냈다.
『새가 날아간 곳에 섬이 있네』는 잡히지 않았기에 더 깊이 남은 그 모든 것에 대한 조용한 기록이다.

흩어진 바람을 그물로 붙들 듯 시인은 사라지고 부서진 것들에 이름을 붙이고 온기를 불어넣는다.
이 책에 담긴 시편들은 삶의 잔물결, 부재의 감촉 그리고 그럼에도 꿰매며 살아가는 한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다섯 개의 부로 나뉜 시집은 ‘삶과 그물’, ‘사랑과 그리움’, ‘길과 기억’, ‘섬과 바람’, ‘회복과 잎’이라는 시적 흐름 속에서 놓친 것들을 다시 꺼내어 독자의 마음 앞에 놓는다.

우리가 끝내 도달하지 못한 것들, 하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시인의 묵직한 응시이자 따뜻한 위로를 독자를 향해 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