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동의 바늘꽃 (개정판)

이화동의 바늘꽃 (개정판)

$16.80
Description
삶의 실밥 사이로 피어난 작은 봄꽃,
한 땀의 시로 꿰맨 하루

지쳐도 웃고, 아파도 일어서며
삶의 실밥을 곱게 고쳐 꿰매는 사람
그 모든 시간이 꽃이 된다

바느질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다. 그것은 찢긴 세월을 기워내는 일, 삶의 상처를 꿰매는 일이다.
이인희 시집 『이화동의 바늘꽃』은 그런 바느질 같은 삶의 기록이다. 서울 이화동의 봉제공장에서 하루를 시작해, 한 벌의 옷을 완성하기까지의 시간 속에는 웃음과 눈물이 함께 엮여 있다. 시인은 “내 노동의 대가가 피는 저녁이 된다”고 말하며, 일상의 피로를 시로 바꾼다. 그 바늘 끝에는 살아 있는 온기가, 삶의 체온이 스며 있다.
이 책에는 중년의 사랑과 부부의 위기, 가난했던 어린 시절, 세상에 대한 서운함과 감사가 함께 담겨 있다. 그것은 화려한 시어로 꾸민 인위적인 시가 아니라, 일터의 먼지와 실밥 냄새가 그대로 배어 있는 진솔한 고백이다. 시인은 ‘내 작업장에도 봄이 오고’라며, 자신의 공간과 삶을 다시 피워내는 희망을 노래한다.
‘이화동의 바늘꽃’은 그 이름처럼 작고 단단한 꽃이다. 시인은 바느질하듯 언어를 꿰매며, 다시 한번 삶을 정비하고, 지워진 마음의 자국을 되살린다. 한 줄 한 줄 꿰맨 시는 결국 자기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이자 이 시대 모든 노동자와 어머니들에게 바치는 헌사다.
읽고 나면 알게 된다.
삶은 결국 바느질과 같아서, 끊어진 자리마다 다시 실을 꿰어야 살아진다는 것을.
이 시집은 그렇게,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작지만 단단한 ‘바늘꽃’을 피워낸다.
저자

이인희

저자:이인희
전남영광에서출생하였다.
인향문단에시를발표하면서등단하였다.
이화동에서오랜시간미싱사로일하면서작업장에서시간이날때마다시를쓰는시인이다.

목차

시인의말

노을빛
인왕산
안부
결혼위기
등불
사랑의불시착
공장냄새
바람처럼살고싶다
하늘보다비싼친구
인왕산의사계
감사
희망

헤어짐
정리
차가운겨울앞에서
동아줄
1초
장례식장에서

구름처럼
비밀
두통
신발
초심
시기심
능력이란
여행지에서
사는방식
약속
전화번호삭제
사랑은
산새가노래를부른다
거짓인사
친구는빛이라고말하고싶다
다시글을쓰기로했다
들꽃
말의선
매실꽃이야기
보이지않는인간
신용회복위원회
중년의봄

엄마의울음소리
기나긴여행을떠났다
그리운내아버지
이별연습
가시
기본교육
성격
말은꽃이다
소풍
혼자걷는길
멈추지마라
도토리
투명
춤을추는가을
산책길에서
인왕산겨울
11월의생일날에
집으로가는길
쉬고싶다
내어머니와막걸리
비가내린다
아들과의잠시이별
마음속에호수
약속
새벽별
가을비내리는날
박꽃
혼자였다
노을속을걷는다
상처
그러지말아요
선물
빛은내가슴에
기다리는연인
동화속주인공을만났다
내작업장에도봄은오고
노부부의봄
어린시절풍경
진달래꽃
유채꽃필무렵
열한살,4월의봄
시간이멈추었다
삶도저배처럼
내어린시절
불안정한내삶
귀여운할머니수다
환한꽃을들고
내세상은내가만든다
선물
새해를맞이하며
우울증
파란하늘
아무생각하지말고
나는이렇게살고싶다
버스안에서창밖을보며
겨울새
나는꽃이아니었어
그해가을은겨울이었다
정상을바라보며
노동
다람쥐

부부싸움
봄안에서
찔레꽃
이만원
정전
불면증
아쉬움
휴식
내발자국
겨울풍경
부암동에서
아기꽃망울
새벽산책길에서
내어린삶은가난했다
하루의시작

내생에가장행복한날에
틀안에서
목련이피었다
눈사람
나만의시간
내작업장은
토요일저녁에
치자꽃
퇴근길남편에게
신촌극장에서
자격지심
휴식
버스를타러달려온소녀를보면서
퇴근길에서
야생화
참새들의합창
새벽풍경
산다는것은여행이다
그해,그겨울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행동과말이거칠어지고이것은본성일지도모른다그러다가
선에서벗어나는말도나오고나이가적든많든

존댓말은그사람의선인것이다아무리만만하다고함부로
대화하고거친말투는고칠수가없나보다

사람이좋아그환경이좋아내생각만하고
다가갔던거내가생각이많이부족하고세상흐름도모르고
서툰글하나가지고
세상밖에나오고보니만만치가않았다

그러나그속에서도좋은사람은많았다
내가먼저연락하고내환경과다른사람들은신세계에서사는
것처럼보였고그런사람들을알아가는과정이행복했었다

그렇게내이야기글을쓰면서다가갔지만
많이도부족한내성격은어쩔수가없다
많은것을생각하게됐고

다시처음처럼내자리로돌아와예전처럼
바쁘게살고있다
-50쪽

마음이편안했다

어차피다부질없다해도현실은아닌것같아
넉넉하지않으니마음에여유가없어불안한거지

아무것도할수없는날이찾아오면어떡하지
그런일은없을거야난아직도건강하니까

그동안잘견뎌왔잖아

무서워하지말자더부딪혀보자
그리고웃자내가강해야살수있는거잖아

날마다하늘을보고기도한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100쪽

<불안정한내삶>

동국아이따저녁에봐
뭘저녁에봐
내일아침에보잖아맨날

바쁘게밤늦도록공장에서일을하고
집으로돌아오면새벽한시
애들은잠들어있었고

나는아이들숙제를확인하고
준비물확인하고대충치우고나면
새벽두시가넘는다

작은아이는
엄마아빠한테돈많이벌라고하고
다시신문배달하고집에있으면안돼
-150쪽

<목련이피었다>

목련꽃이피면봄이다
골목길에도
옆집담장에도

내마음도목련꽃향기에반해
출근길골목에서
내마음을빼앗긴다

저녁퇴근길가로등불빛아래에
목련꽃은더예쁘다

목련꽃미소는내가가지고
집으로간다

우리집마루에도피었다
목련꽃이.
-20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