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잣거리 말풍선

저잣거리 말풍선

$18.00
Description
소란스러운 세상에서 내 목소리를 잃었다면, 저잣거리의 말풍선에서 다시 길을 찾아라.
희로애락이 살아 숨 쉬는 저잣거리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거울이자, 희망에 찬 내일로 이어지는 삶의 무대다.
『유혹의 커뮤니케이션』 저자 신명균의 말과 인간을 잇는 인문학적 통찰

‘말풍선’이라는 시각적 장치를 사용해 장터 속 민중의 생각을 철학으로 풀어낸 책이다. 과거에는 ‘저잣거리’로, 지금은 ‘시장’이라 불리어 온 장터는 흥정과 호객 소리, 소문과 이야기, 웃음과 다툼이 함께 어우러지는 삶의 무대가 되어 왔다. 그래서 시장은 ‘삶의 축소판’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이 점에 착안한 지은이는 장터의 풍경 속에서 찾아낸 삶의 철학과 내일을 준비하는 희망의 철학을 말풍선에 담아 독자에게 전달한다.

책 속 장면들은 한 장의 그림처럼 생생하다. 호객 소리로 하루를 여는 장터에서 활기와 생존의 의지를 느낄 수 있고, 허공을 떠다니는 말풍선 속에 담긴 웃음과 눈물, 농담과 질문 속에 숨겨진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은 ‘장터’라는 공간 속에서, 인간이 웃고 울며 다시 일어서는 힘을 보여주는 감동의 기록이자 철학적 사유의 산물이다.

지은이는 저잣거리를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이 아니라, 오늘도 살아 숨 쉬는 인간 군상의 무대로 재구성한다. 광대의 웃음, 상인과 손님의 흥정, 아이들의 웃음, 나그네의 발자국, 여인들의 손길, 권위자의 눈물까지, 저잣거리에서 일어나는 모든 순간은 삶의 진실과 철학을 드러낸다. 희망과 절망, 배신과 구원,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저잣거리의 풍경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과 인간관계, 공동체에 대한 깊은 통찰을 선사한다.
저자

신명균

저자:신명균
말과소통을인간존재의가장근원적인힘으로탐구해온스토리텔러.강원대학교와덕성여자대학교평생교육원에서스피치커뮤니케이션을강의하며수많은이들에게자신의목소리를찾게했다.『유혹의커뮤니케이션』에서말의설득과매혹의본질을파헤쳤고,『저잣거리말풍선』을통해시장의언어속에깃든삶과철학,인간의군상을이야기로풀어낸다.스피치와인문학을잇는작업을통해,말이단순한전달수단을넘어인간을변화시키는사유의힘이될수있음을전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길위에서들려온첫소리
추천의글

1장호객소리
아침의외침

2장민중의노래
새벽,장터의호흡
여인들의이름
광대의대답
장터의합창:낮의고비
사소한도둑,큰질문
낙과(落果)와속도의은유
오후의그늘,노래의온도
말풍선의철학,다시
에필로그같은저녁,그러나아직하루의절반

3장말풍선의철학
허공에떠다니는말
말풍선의겉과속
터지는순간
철학의장터
대화의실험
철학적사유
결론:말풍선의철학

4장권위의언어vs민중의언어
명령과웃음의충돌
권위의언어
민중의언어
대립의현장
광대의중재
결론:언어의두얼굴

5장상인과손님-교환의철학
장터의거래
욕망의저울
보이지않는거래
계산과정
속담과교훈
철학적사유
결론:교환의철학

6장광대-웃음으로말하는자
광대의자리
웃음의무기
웃음의치유
웃음의위험
광대와아이들
웃음과존재
결론:웃음으로말하는자

7장나그네-길위의증언자
그네의등장
길위의기록자
경계의목소리
길위에서배운지혜
갈등과화해
길위의사유
결론:길위의증언자

8장철학자-질문을흩뿌리는자
철학자의등장
질문의힘
민중과철학
권위와의충돌
광대와철학자
철학적사유
결론:질문을흩뿌리는자

9장눈물-마음의강을흐르게하는것
눈물의시작
눈물이모이는자리
아이들의눈물
여인들의눈물
상인들의눈물
권위자의눈물
눈물과화해
눈물의철학
철학적사유
결론:눈물의강

10장희망-내일을불러오는힘
희망의씨앗
아이들의희망
여인들의희망
상인들의희망
나그네의희망
권위와희망
희망과절망의경계
철학적사유
결론:내일을부르는힘

11장배신-인간의그림자
배신의서늘함
상인의배신
친구의배신
권위의배신
사랑의배신
배신과공동체
철학적사유
화해의가능성
인간의그림자

12장구원-다시일어서는노래
구원의흔적
아이들의구원
여인들의구원
상인들의구원
나그네의구원
권위와구원
광대의구원
구원의철학
철학적사유
결론:다시일어서는노래

13장미래의시장-내일로이어지는소리
내일을향한장터
아이들의내일
상인들의내일
나그네의내일
권위의내일
광대의내일
철학적사유
내일로이어지는소리

에필로그저잣거리는지금도열린다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저잣거리는단순한시장이아니다.그곳은인간이모이고,웃고,울고,희망하고,배신하며,다시구원받는무대다.나는광대의눈으로저잣거리를지켜보았다.북소리와함께터져나오는웃음,장부위에흘린눈물,권위와민중의대립,전쟁의파도와평화의고요…그모든것들이허공에말풍선처럼떠올랐다.
---p.5

말풍선두개가허공에서부딪혔다.하나는굵은글씨로‘웃음’,다른하나는가느다란필체로‘진실’.둘은서로맴돌다이내합쳐졌다.저잣거리의말풍선은언제나겉과속이달랐다.겉은장사꾼소리였지만,속은절박한생존이었다.
---p.16

오늘하루,나는스스로에게같은질문을여섯번던졌다.말은무엇인가?말풍선은왜떠올랐다가터지는가?어쩌면말은그저,혼자선들기어려운것을들어올리기위한기구인지도모른다.무거운마음을서로의머리위로잠시띄워두는장치.그래서말풍선에는줄이달려있다.줄을놓치면,말은하늘로날아가버린다.줄을너무당기면,말은사람의얼굴을때린다.
---p.44

저잣거리는책장이없는도서관이었다.말풍선이책장이었고,그안에담긴말이글자였다.사람들은매일서로의풍선을읽고,찢고,던지고,다시쓰고있었다.그안에서살아가는것이곧배움이었다.나는광대의모자를눌러쓰며스스로에게물었다.“나는오늘어떤말풍선을띄웠는가?”“그말풍선은누군가의가슴에닿았는가?”내대답은늘같았다.정답은없다.그러나허공에띄운말이누군가의하루를잠시가볍게했다면,그것으로족했다
---p.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