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도 괜찮은 날의 의미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도 괜찮은 날의 의미

$16.70
Description
우리를 다시 살게 하는
평범한 순간들에 대하여

숨이 잠시 머물러도 괜찮은 저녁의 온기.
멈춰 선 마음을 가만히 끌어안는, 한 사람의 서늘한 고백.
우리는 누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매일을 산다. 그래서 더욱 바쁘게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뒤늦게 자신의 마음이 상처투성이였음을 깨닫게 된다. 견디기 위해 이미 충분히 애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림과 동시에. 이 시집은 그런 순간에 조용히 손을 내미는 문장들로 이루어졌다. 타인의 기대에 가려 스스로를 잊어버린 어느 저녁, 이유 없이 서러운 새벽, 설명하기 어려운 마음의 멍이 남은 날, 문장들은 읽는 이의 곁에서 오래도록 머무른다. 시인 양범의 시어 속에는 잊고 지낸 감정의 잔해를 쓰다듬는 따뜻한 시선과 평범한 일상 속에서 다시 살아갈 힘을 발견하는 순간들이 담겼다. 누구보다도 자신에게는 서툴고 불친절했던 이들에게 이제는 조금 느슨해져도 괜찮다고, 잠시 멈춰 서도 충분히 아름답다고 가만가만 말을 전한다. 오늘을 버텨낸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펼친 순간이 가장 다정한 저녁이 되기를 바라며.
저자

양범

1977년겨울,수원화서고개길을오르던택시안에서태어났다.낮에는〈(주)YAB커머스〉와〈주식회사맨땅(이태리방앗간)〉을이끄는기업인으로,밤에는삶의서툰고백들을시로빚어내는시인으로살아간다.한
성대학교를졸업하고,현재경희대학교MBA과정에재학중이다.비즈니스를공부하고있지만,그의영혼은늘문학을향해있었다.이해조문학상최우수상,강릉문학작가상을수상했으며,시집『모든점들은결
국별이된다』,『모든길은결국집이된다』,『모든지도가당신에게닿는다』,『아무일도일어나지않아도괜찮은날의의미』를출간했다.‘과자굽는작가’로불리며,딱딱한오란다를부드럽게빚어내듯,삶의단단한순간들을말랑한온기로바꾸는글을쓰기위해노력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제1부마음의시동이걸리지않던아침
마음의시동이걸리지않던아침
열심히살았는데왜서러울까
삶이숙제처럼느껴질때
꽃이아름답게보이지않던날
어른에게도어른이필요하다
행복이되려불안한밤에는
책임감도재능이라는말의무게
왜우리의최선은90%가아니라110%여야하는가
기분이성격이되지않도록
그만두는것도,그만두지않는것도용기였다
번아웃,엔진이꺼진게아니라잠시쉬는것
괜찮다는말에굳은살이박였다
감정에도유통기한이있다면
내가삶에서받은패,다시섞을수는없지만
살아남았다는건강하다는증거
슬픔을의자삼아잠시앉다
“이제끝났다”고생각한곳에서다시씨앗을심는다

제2부나에게조금더다정해지기로했다
선을자꾸넘는사람에게선긋는법
내게친절하지않은사람에게친절하지않을용기
주눅들만큼겸손하지는않기로했다
남의시선에서로그아웃합니다
‘돌아이’로살아도괜찮다는위로
너무잘하려다아무것도시작하지못했다
쪽팔림은나의오랜스승이었다
무례한사람들은자신을솔직하다고말했다
내안의소년에게말을거는법
나에게밥한끼차려주지못한날
필름을되감는시간
조명이꺼진자리
내가가장만나고싶던사람,나였다
나는내가생각보다괜찮은사람입니다
열등감이라는낡은안경
똑똑한우울대신행복한바보를택했다
남의인생이아닌,내인생의대본을쓰는중입니다
인생자체는긍정적으로,개소리에는단호하게
가장어려운공부

제3부결국기억에남는건,따뜻한말투였다
어머니의카톡프로필사진이바뀌었다
딸에게는알려주고싶지않은세상의법칙
아이의무릎이까질기회를주기로했다
다음생엔당신의시로태어나고싶다
아내의잔소리는사랑의다른말이었다
우리는참안맞아서,서로의빈틈을채워주었다
“내가맞는데저사람은왜기분나빠할까”
사랑언어번역기가필요해
오래함께하기위해,가끔은혼자가되었다
사랑받아본적없는사람을사랑하는법
존중이란,상대의문을노크하는것
가까울수록다정해야하는이유
공감에도지능이필요했다
가족,지더라도웃을수있는이상한관계
최고의소통은함께짓는밥이다
다정함의체력
결국기억에남는건말투다
보고싶다는말의,가장멋진번역법
헤어지고싶은사람은없었다,그런관계가있었을뿐

제4부고요가말을걸어오는저녁
다시,반짝이는우리의시간
낮은숨소리에취하는밤
고요가말을걸어오는저녁
세상에서가장조용한시간
오후세시의그림자
아침새소리,다좋았다
점심을먹는다
점심시간의밑줄
우리가커피를마시는진짜이유
애도하는마음으로어제를보낸다
아침을여는,나만의의식
평범함속에숨은뜻
일상에서마주치는신의문장들
헛걸음도걸음이었다
제철을기다리는마음으로
기록되지않은기억은추억이될수없다
귀여움은힘이세다
택시기사님의온기
눈그친길위에서
벚꽃,어떤엔딩
그랬었지
일상에서승패를나누지않기로했다

제5부오늘은이만하면충분하다
계절이지나갈때
환절기(換節期)
젊음이사라졌을때내게남은무기
늦게피는꽃이더오래향기롭다
걱정과후회속에오늘을살지않기로했다
흠집이아니라생활기스입니다
아깝지않은사랑은없었다,모두나를조각했다
그모든파도가내삶을아름답게조각했다
내삶에머물렀던모든이들에게
오십이되어서야알게된것들
슬프지않은노년을위하여
유한하기에더소중한것들
삶이라는모호함을견디는힘
살아온날보다살아갈날을위해
사소한사건이쌓여거대한내가된다
내묘비명에적고싶은한문장
목적지에대한생각은,오래전에접었다
유랑하는시간의운전사
터널이길수록출구의빛은눈부시다
세상은,아직,쓸이야기가많다
지난일은지난일일뿐이라는거짓말
사실그건아무것도아니었다고말하기까지
엔딩을바꾸기위해첫문장을다시쓴다

제6부숨고르기-다시불러본문장들
한숨부터열숨까지

범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