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버린 남자: 왕의 유령

조선이 버린 남자: 왕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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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낡은 명분은 백성을 구할 수 없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법도로만 열린다!

광해군과 허균이 꿈꾼 실리와 능력의 정치가
오늘을 향해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장대한 역사소설

『조선이 버린 남자: 왕의 유령』은 허균이라는 한 인물의 실패를 기록한 소설이 아니다. 이 소설은 시대의 구조 속에서 자신의 재능과 꿈을 잃어야 했던 사람들, 태어난 배경 때문에 선택조차 허락받지 못했던 이들에게 건네는 ‘늦은 위로’다. 시대는 변했지만, 보이지 않는 장벽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왜 우리의 시간이 누군가의 기득권을 지키는 데 쓰여야 하는가.
허균은 이 질문 앞에서 주저하지 않았다. 낡은 질서 안에서 정의를 기다리는 대신, 스스로 새로운 길을 만들기로 선택한다. 왕실의 숨겨진 재정을 혁신의 자금으로 바꾸고, 혈통이 아닌 능력으로 사람을 세우며, 바다 위에 새로운 공동체 국가, 율도국(律島國)을 띄우는 길. 그의 혁명은 파괴가 아니라 건설과 창조에 가까웠다. 혁명을 끝까지 지탱한 것은 칼이 아니라 기록이었다. 허균의 누이 난설헌은 「빈녀음」을 통해 조선의 차별이 한 여인의 삶을 어떻게 무겁게 짓눌렀는지 고요하게 노래한다. ‘남을 위한 혼례옷을 만들지만, 해마다 나는 홀로 잠든다.’ 허균은 자유를 꿈꾸지만, 사람들은 익숙한 굴레를 택하는 모습을 보며 한계에 직면한다. 결국 그는 체제의 화살에 쓰러지지만, 율도라는 발상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 소설은 독자에게 조용히 묻는다. ‘분노는 세상을 무너뜨리는 힘인가, 아니면 더 나은 길을 만드는 시작인가.’ 바다는 모든 눈물을 기억한다. 『조선이 버린 남자: 왕의 유령』이 자신만의 길을 찾는 이들에게 작은 용기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저자

양범

1977년겨울,수원화서고개길을오르던택시안에서태어났다.
낮에는〈(주)YAB커머스〉와〈주식회사맨땅(이태리방앗간)〉을이끄는기업인으로,밤에는삶의서툰고백들을시로빚어내는시인으로살아간다.
한성대학교를졸업하고,현재경희대학교MBA과정에재학중이다.비즈니스를공부하고있지만,그의영혼은늘문학을향해있었다.
이해조문학상최우수상,강릉문학작가상을수상했으며,시집『모든점들은결국별이된다』,『모든길은결국집이된다』,『모든지도가당신에게닿는다』,『아무일도일어나지않아도괜찮은날의시집』을출간했다.
‘과자굽는작가’로불리며,딱딱한오란다를부드럽게빚어내듯,삶의단단한순간들을말랑한온기로바꾸는글을쓰기위해노력하고있다.

목차

서장:용은아직바다를모른다

제1부밀약密約-얼음과불의계약
얼어붙은옥좌
호민(豪民)의눈
지적좌절(知的挫折):사조(四祖)의족쇄와꺾인붓
겨울궁궐의밀담:대의를건두이단아의계약
불온한연합(不穩連合):통치위임계약의해지
내탕고의설계:비밀자본의탄생
어둠의회계사,내수사깊은곳의그림자
꺾인날개들
금강의비술:영혼을거스르는변장술
남대문의거짓깃발:형벌의선고
영혼의변장술과작별의연서:형장의기만극
새벽의강릉길:유령의그림자와벼루의온기

제2부창업創業-바다위에나라를세우다
강릉의붉은돛(1618년가을,출항)
율도헌장의초안:‘능력의평등’과난설헌의서명
흔들리는방주,떠오르는규율(1619년겨울,출항1년)
활빈당의재탄생:의적에서행정예비군으로
검은깃발의이방인(1620년봄,류큐해역)
총과비단의거래(1620년봄,포르투갈함대의갑판)
유령왕의담판
류큐,신녀의땅(1621년)
뱀의머리가될것인가,용의꼬리가될것인가(1621년)
율도,첫깃발을올리다(1621년,건국1년)
공동상단율도국(1622년,건국2년)
배당금의윤리학:자존심과동업자정신
낙원의균열:창조와수성의대립(1623년,건국3년)
왕의그림자:북쪽의고독(1623년봄,조선)
강철의외교와동쪽에서부는바람(1623년봄,율도)

제3부역풍逆風-유령의귀환
한양에내린서리(1623년봄,조선)
끊어진밀서,부서진나침반(1623년봄,율도국)
대의인가,분노인가(1623년봄,율도국항구)
명분과의전쟁:조롱받는재조지은(1623년봄,기함갑판)
해방자인가,침략자인가(1623년음력6월,동해해상)
거짓환호:민심의동요(1623년음력6월,강릉시내)
고향이라는이름의성벽(1623년음력6월,강릉관아)
해변의설교(1623년음력6월,경포해변)
그들이사랑한사슬(1623년음력6월,동해상)
조국이쏜화살(1623년음력6월,동해해상)

종장:바다는모든눈물을기억한다(1623년음력6월,동해)

에필로그:바람이전하는노래(1653년,율도국)

후서:유령의왕-동방(東方)의밤(夜)
강화도의마지막기도(1623년봄,강화도)
회춘술의고통과유령의탄생
나가사키항구의눈(1623년여름)
페레이라의도박과비극의소식
율도국으로향하는왕의맹세

작가의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