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진실이라는 거짓을 맹세해

나에게 진실이라는 거짓을 맹세해

$20.57
Description
출간 전 23개국 판권 계약, 2019년 런던 도서전에서 가장 화제였던 소설 《테라피스트》의 작가 헬레네 플루드가 신작으로 돌아왔다. 4년만에 한국 독자들에게 선보인 《나에게 진실이라는 거짓을 맹세해》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독자를 혼돈의 끝까지 몰고 가는 헬레네 플루드 특유의 글맛이 한층 더 섬세하게 다가온다. 그는 이 책에서 심리학 박사로서의 전문 지식을 십분 활용하며 심리 스릴러 장르의 정수를 선보인다.
여느 때와 똑같은 일요일 저녁, 아파트 위층 이웃인 요르겐이 살해된 채 발견된다. 그와 불륜 관계였던 리케는 그가 죽었다는 사실에 이제 모든 것을 묻어 버릴 수 있다고 내심 안도하지만, 곧 남편 그리고 경찰에게 요르겐과의 관계를 스스로 밝혀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그런 와중 딸의 이유 모를 반항과 고양이 연쇄 살해 사건은 리케를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 의문에 의문만이 꼬리를 무는 상황,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리케는 점점 불안을 넘어선 광기에 휩싸인다. 그 광기가 무엇을 겨누는지도 모르는 채.

저자

헬레네플루드

저자:헬레네플루드(HeleneFlood)
1982년생.심리학자이자소설가다.2016년에박사학위를취득했다.전문분야는폭력성,재피해자화,트라우마와연관된수치심과죄의식이다.사람의내면을치밀하고정교하게묘사한데뷔작《테라피스트》는2019년런던도서전에서가장화제가된작품중하나로,스티그라르손을발굴해영미권에소개한크리스토퍼매클호스를비롯한각국관계자들의찬사를받고출간전23개국,총30개국판권이계약되며스릴러장르의세대교체를알렸다.요네스뵈담당편집자가‘수많은원고더미에서만난선물같은원고’라고극찬하는등,헬레네플루드는이책으로‘신선함과재미를가져다준강렬한목소리’라는평가를받으며다음작품에대한기대를높였다.《나에게진실이라는거짓을맹세해》는그후2년만에출간된,그의두번째소설이다.

역자:권도희
번역가.옮긴책으로는애거서크리스티의《비뚤어진집》,아서코난도일의《공포의계곡》,존카첸바크의《하트의전쟁》,조지핀테이의《시간의딸》,타나프렌치의《페이스풀플레이스》,리비페이지《잠들지않는카페》,로렌스더럴의《알렉산드리아사중주》,크리스티아나브랜드의《초대받지않은손님들을위한뷔페》,스테이시에리브럼스의《정의가잠든사이에》등이있다.

목차


1부방해하지않겠다고약속할게요
첫번째토요일
첫번째일요일
월요일
화요일
화요일밤

2부인지부조화
수요일
수요일밤
첫번째목요일
금요일
두번째금요일밤

3부안녕,어둠
두번째토요일
두번째일요일
두번째목요일

4부그저가엾은사람
마지막날
마지막저녁

출판사 서평

조용한동네를뒤흔든살인사건,범인이누구인지는상관없다
내죄를들키지않을수만있다면

아파트이웃중한사람이살해당했다.경찰은이웃중범인이있다고단언한다.나머지이웃모두가그사건의용의자로의심받는상황이라면과연누구를,무엇을믿어야할까.불륜상대인요르겐이죽은후주인공리케에게끝없는난관이이어진다.사건을수사하는경찰의포위망은점점좁혀지고,결백을입증하기위해서는진실을털어놓아야한다.과연언제,어디까지진실을말해야할까.

자상하고헌신적인남편오스먼드에게요르겐과바람피웠다는사실을어떻게말해야할까?이웃과딸에게는?말하지않을수있는더좋은방법은없나?이사건에대한자신의입장을어떻게진술해야경찰이가족들을용의선상에서배제할까?그리고요르겐이죽어있던그날,리케가여분의열쇠를사용해몰래그집에들어갔다는사실을누군가알고있다면?평소얕게잠드는편이었는데도사건이일어났던밤에는어떻게그렇게깊게잠들었을까?이웃중대체누가요르겐을죽였을까?여러의문과갈등만이이어지는가운데,리케는결국진범의정체를알아낸다.그렇지만진실은절대그선에서끝나지않는다.

자신의불륜사실을공개할것인지,남편이살인사건용의자로지목되도록둘것인지.어느쪽을선택하든완벽하고단란한가정을지켜낼수는없다.이러한극도의불안속에서리케는범인을찾아위협에서벗어나기위해강박적으로이웃들을의심한다.사실리케에게이웃중누가범인인지,왜요르겐을죽였는지는중요하지않다.중요한것은자신에게유리한사실이어떻게진실이되느냐,그것뿐이다.

“가급적상황을그럴듯하게얼버무”리고“사실을조금만고쳐쓰”면“그즉시모순된조건들또한진실이될수있다”는리케의말은진실과거짓이교차하며만들어내는,진실조차거짓이되어버리는지점그리고아무것도믿을수없는혼란으로독자들을이끈다.

진실과거짓의경계를뒤흔드는,
당신이진실이라믿는모든것을의심하게만드는이야기

작가는한인터뷰에서“가장위협적인일중하나는사랑하는사람과함께있고,그가내게안전한인물이라고느끼는와중에내가알던그사람이사라지는것”이라며,“어쩌면그는당신이생각했던사람이아니었을지도모른다.당신은당신이가장사랑하는사람에대해얼마나알고있는가?”라는물음을던진다.이소설은그물음에대한이야기다.당신이믿는진실은단편적인정보에불과하지않을까?그리고어느시점에서는,그진실이거짓이되어당신을혼란에빠트리는순간이분명히찾아온다.그렇다면그때,당신은어떻게할것인가?

심리학박사라는작가의이력답게《나에게진실이라는거짓을맹세해》는진실에관한모순을날카롭게찌르는심리스릴러소설이다.죄책감과수치심에대한설명은독자가인물들의모순된태도에몰입하고스스로를대입하게이끈다.또한독자들에게두감정이인간의태도와행동에어떤영향을미치는지간접적으로경험하도록하며등장인물들의내면과숨겨진동기를들춰보게만든다.불안감과긴장감이옥죄는가운데숨겨진진실에한발더가까이다가갈수록묘한쾌감이밀려온다.

이외에도작가는리케의내면과행동을집착적일정도로세밀하게묘사하며,헬레네플루드특유의고요한불안감을이야기끝까지유지한다.이러한사실적인인물묘사로인해,독자는작품내의등장하는모든것을의심하게된다.심지어는서술자이자주인공인리케까지도.혼란에사로잡힌리케가인지하고있는것들이과연사실일까?편견이라는프리즘을통해바라본사실도진실이될수있을까?이작품은이렇게그자체로하나의거대한질문이자답변이된다.

당신은진실을바라보고있지만
결국,절대로진실을볼수없을것이다

‘열길물속은알아도한길사람속은모른다’는속담이있다.혼란을겪으며점점무너지는리케의모습은이책을읽는우리에게끊임없이질문을던진다.당신은연인에게서무슨모습을보는지,그것이정말그의진실된모습이라고확신할수있는지.그리고이에오스먼드가우리에게제시하는답은이렇다.당신은절대로모든진실을볼수없을것이다.당신이볼수있는진실은,상대가드러내기로결정한진실뿐이니까.결국“우리모두에게최선은서로의겉모습이완전하고진실하다고받아들이는것”이다.

이질문은단순히연인간의관계에그치지않고더넓은의미로확장된다.당신은주위모든것을이미잘안다고생각하지는않는가?우리는종종내가아는것이진실이며,나는모든진실을간파하고있다고여긴다.그사실을의심조차하지않는다.그러나모든것을알고있다는자만은때로독이된다.진실은늘내가의심하지않는것속에,내가인지하지않기로결심한것속에숨어있기때문이다.무언가를안다는것은곧,그반대편에는무엇이있는지모른다는뜻이다.이렇게작가는우리가진실이라고믿어온것의서늘한이면을고발한다.이책을덮고나면,독자들은비로소“진실이라는거짓”이뜻하는공포를알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