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어제가 있어 빛난다 : 과거를 끌어안고 행복으로 나아가는 법

삶은 어제가 있어 빛난다 : 과거를 끌어안고 행복으로 나아가는 법

$18.80
Description
우리 시대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성이 들려주는
‘오늘을 잘 살고 내일로 전진하기 위한 철학’
우리의 과거에 대한 가장 새롭고도 아름다운 해석! 《삶은 어제가 있어 빛난다》가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통상 ‘과거’를 떨쳐내고 싶은 괴로운 기억이나 꽃다운 시절로만 머문 어제로 바라보곤 하는 우리의 시야를 전환하고, 삶에 자양이 될 과거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 샤를 페팽이 철학, 문학, 대중문화를 자유로이 오가며 펼치는 사유의 장을 따라가다 보면, 행복은 과거를 떨치고 나아가는 단호함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함께 현재를 잘 사는 능력에 달려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때껏 살아온 삶을 반추하고, 앞으로의 삶 또한 잘 살고 싶은 당신을 이 빛나는 여정으로 초대한다.

저자

샤를페팽

저자:샤를페팽
1973년프랑스파리근교생클루에서태어나프랑스국립정치학교와국립고등상업학교를졸업했다.철학교수자격시험에합격한후국립레지옹도뇌르고등학교와파리정치대학에서철학을강의했고,2010년부터파리MK2극장에서공개철학세미나를열어대중에게친근하고쉽게철학을소개해왔다.현재프랑스공영라디오방송프랑스앵테르의철학관련프로그램에출연하고있으며,오늘날프랑스인에게가장사랑받는철학자이자작가로손꼽힌다.국내에번역출간된책으로《만남이라는모험》,《자신감-단한걸음의차이》,《아름다움이우리를구원할때》등이있다.

역자:이세진
서강대학교철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프랑스문학을공부했다.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인생처음철학수업》,《사피엔스의뇌》,《명상록수업》,《우리인생에바람을초대하려면》,《나는생각이너무많아》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어제의빛이없으면내일은보이지않는다

1부과거의현존들
1모든기억은재구성이다
2과거의현존들

2부과거와마주하기
3과거는현재로통하는문이다
4과거는정체성의기반이다
5과거를외면할때벌어지는일들

3부과거와나아가기
6과거를버팀목삼다
7과거에개입하다
8과거를안고나아가다

나오며그렇게우리는앞으로나아간다

출판사 서평

우리가지나온인생이“진짜삶”이다

오늘날의시대정신을단한줄로축약한다면,‘뒤도돌아보지말고나아가라’가아닐까.이렇게만하면당신도성공할거라부르짖는온갖자기계발서에서,각고의노력끝에성공을이룬누군가의인터뷰에서쉽게찾아볼수있는말이다.그러나어디말처럼쉽게과거를뒤로한채전진할수있을까.어제의추억,자라온방식,우리를변화시킨기쁨혹은시련…우리의과거는결코잊힐수없는데.

《삶은어제가있어빛난다》는경주마처럼미래를향해내달리는우리에게잠시숨을고르고지금까지의삶을돌아볼것을제안하는쉼표와같은책이다.프랑스인들이사랑하는철학자이자작가인샤를페팽은철학,문학,예술등을경유해길어올린사유와신경과학에기반한과학적탐구를엮어,한인간을형성하는‘과거’에대한새로운통찰을펼쳐보인다.
행복은과거를떨치고나아가는단호함에서비롯되는것이아니라,과거와함께현재를잘사는능력에달려있다.이따금떠오를때마다쓰린과거의기억도우리가그걸포용하고재해석하기에따라서는오늘의기쁨을더욱진하게누리게하는감미료가될수있다!

고대의지혜에서부터프루스트,베르그송,니체,프로이트와같은대가들의인용은물론데이비드보위,즐라탄이브라히모비치등대중문화아이콘들의사례까지풍부하게제시하여과거의의미를재발견하는이빛나는여정은이때껏살아온삶을반추하고,앞으로의삶또한잘살고싶은당신에게선물같은경험이될것이다.

어떻게과거를미래로나아갈힘으로삼을것인가?
지나온삶과더불어잘살아가기위한철학적사유

“노화는얼굴보다영혼에더많은주름을새긴다.늙어가면서쉰내와곰팡내를풍기지않는영혼은없거니와있더라도드물다.”몽테뉴는말했다.당신은어떻게늙어가고있는가?‘그땐그랬지…’운운하며걸핏하면왕년에자기가얼마나잘나갔는지를늘어놓지않는가?실패했던기억에서좀처럼헤어나지못하고회한에젖어있진않은가?저자는많은이들이아름답게늙어가지못하는이유를과거와‘함께’살지못하고과거‘속에서’살기때문이라고말한다.《삶은어제가있어빛난다》는통상‘과거’를떨쳐내고싶은괴로운기억이나꽃다운시절로만머문어제로바라보곤하는우리의시야를전환하고,삶에자양이될과거의가능성을보여준다.

이책은총3부로구성되어있다.먼저1부〈과거의현존들〉에서는과거의기억이어떻게분류되는지,분류된세부적‘기억들’이어떠한작용을거쳐현재의우리에게영향을미치는지와함께기억의끈질길생명력에대해다룬다.신경과학적으로기억은일화기억(체험한일들에대한기억),의미기억(말과관념에대한기억),절차기억(기술적능력,습관에관한기억),작업기억(당장필요한정보를짧은순간에붙잡아놓는기억),감각기억(환경에서비롯된지각을찰나의순간에저장하는기억)다섯가지로분류되는데,이다섯가지기억이합쳐져서영속적으로작용한다.신경과학이꽃피우기도전인20세기초에이미철학자베르그송은추억이우리안에“존속된다”고말한바있다.현대에들어일화기억에는한계가없다는사실이실제로밝혀지기도했다.심지어‘잊어버린’기억도뇌속어딘가에남아우리도인식하지못하는새에우리가사고하고행동하는방식에영향을끼친다.

한데,우리가과거의어떤일화를현재에다시소환하고,다시해석하여재구성함으로써과거와의긍정적인관계를도모해볼수있다는측면에서일화기억과의미기억간의관계를주목할필요가있다.이런점에서기억은하드디스크에차곡차곡축적되는데이터라기보다는언제고새롭게해석될여지가있는악보에더가깝다.기억이그토록질기다해도,쓰라린기억투성이라해도너무걱정하지마시라.우리에겐기억을재해석할놀라운능력이있기에,이책에소개된옛선인들의지혜와‘기억재강화’와같은심리요법을활용한다면더이상과거를족쇄처럼생각하며괴로워하지않아도된다.

2부〈과거와마주하기〉는순간의기쁨을온전히누릴수있는까닭과지금의나로살수있는이유를과거에서찾고,이런과거를외면하면어떤일이벌어지는지를담고있다.포도주한잔에깃든섬세한풍미를발견하고,난해하다고여겼던록음악을이제는즐겨들을수있는이유는감각의취향을발달시킨과거덕분이다.뿐만아니라,저유명한‘프루스트의마들렌’처럼냄새나맛등어떤감각의순간만으로도그감각에결부된옛감정이되살아나벅찬기쁨을느끼기에충분하다.

과거의특정한감정과진실로다시금연결되려면바로지금이순간에나를내맡기려는노력이뒷받침되어야한다.그래야만과거로통하는문을열수있다.가령퇴근후엔스마트폰알림은꺼두고,휴일엔다음주회의자료에대한걱정은잠시내려놓는다.앞일생각에불안하다면현재에도과거에도충실할수가없기때문이다.
한편,앞서말했듯과거는우리안에“존속된다.”잊으려고술을마시거나일에몰두해도,‘절대로돌아보지말자’고다짐해도과거를‘완전하게’망각하기란불가능하다.“과거를외면하고전진할수있지만그길은금세가파른오르막이될것이다.”(105쪽)

책의대단원인3부〈과거와나아가기〉는과거를버팀목으로삼아앞으로나아갈방법을제안한다.여기에는용서,애도와같은적절한망각의기술도포함된다.저자는기억과추억에관해유례없이새로운철학을수립한베르그송과자신의계급및출신문화를종내‘자기식’으로해석하고창조적으로수용한디디에에리봉을주로인용하면서프루스트,보르헤스,프로이트,아렌트등문학과철학의대가들의레퍼런스를풍성하게교차하는한편,자신의내밀한경험담을엮어낸다.저자는절친한친구필리프의죽음과그이후의자기삶을통해진정한애도가남아있는자들에게선사하는미덕이무엇인지를알려준다.진정한애도란죽음이끝이아니란사실을인식하면서도고인에대해어느정도는잊는것이다.이렇게하면압도적인슬픔이나고인과의추억에매몰되진않되,죽음이후에도고인과공명하는관계를부단히느끼며또한번앞으로나아갈수있다.

뒤를돌아보면서앞으로나아가기,
과거를끌어안고행복으로나아가는법

기억이사라지지않는다는사실은때론우리를힘겹게하지만역설적으로우리가행복하게살아갈수있는든든한힘이된다.어린시절의상처나실패의흔적만우리안에남아있는건아니다.“과거에는행복했던시간,충만감이나흥분되는발견의순간,관조의기쁨도가득하다.”(190쪽)그러니우리는그저“그순간들을불러내고다시연결되어”현재를살면된다.저자는하르트무트로자의말을빌려,아름다운기억을다시불러낼“공명”의순간을일상에서자주만들어내자고권유한다.미술관에서작품을둘러보는동안,예전에다녀온다른미술관의기억이라든가각별히좋아하는작품에대해떠오른대로생각하며하염없이추억에젖어볼수있다.걷다가우연히만난기이한형태의구름에시선을빼앗긴순간에는보들레르의시구절에나왔던“신기한구름”이라는시어를,그시를처음알려준문학선생님을떠올려볼수도있다.슬며시미소를머금게하는과거를불러오는데엔아주작은실천만으로도족하다.

아직도갈길이창창한데,당신은남은생을어떻게살고싶은가.오만한‘꼰대’로남고싶지않다면,다시못올지난날을그리워하고만싶지않다면과거가하는말에귀기울여보라.과거를끌어안고도우리는행복해질수있다!앞으로의삶은당신안에깃든기억들의힘으로더찬란하게빛날것이다.

“우리의모든결정,모든경로는현실이될수도있었을수많은가능성을물리친다.무엇이됐을지결코알수없을잠재력들을뒤로하고지금의우리가되었다.그렇지만그약속들을그냥내팽개친게아니다.그것들은섬세하게세공된무늬처럼지금의우리안에새겨져살아있다.”(23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