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진정성에 집착하는가

우리는 왜 진정성에 집착하는가

$18.00
Description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영국의 떠오르는 문화 비평가, 에밀리 부틀이 21세기의 시대정신이 된 진정성을 탐구한 책 《우리는 왜 진정성에 집착하는가》를 출간했다. 구글 검색 결과에 따르면, 지난 1개월간 ‘진정성’이라는 키워드로 작성된 뉴스는 우리나라에서만 약 53,100개에 달했다. 2023년에는 메리엄웹스터에서 올해의 단어로 ‘Authentic(진정한)’을 선정했다. 유명 배우의 인터뷰에서부터 기업의 지역 상생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진정성이 등장하는 영역 역시 다양하다. 이처럼 모두가 경쟁하듯 각자의 진정성을 내세운다.
진정성 없음을 인정하는 모습조차 진정성이 되는 세상, 모두가 진정성을 위해 행동하지만 그 누구도 진정성을 완벽하게 충족할 수는 없다. 이런 시대에 진정성이 과연 무엇을 보장해 줄 수 있는지 재고해 보는 것은 시대의 혼란을 현명하게 헤쳐가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1장 ‘셀럽’부터 시작해 6장 ‘고백’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구체적인 대상에서 추상적인 주제로 나아가며 진정성을 탐구한다. 셀럽 문화, 예술 창작, 소비 문화, 정체성 정치 등 풍부한 예시를 들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진정성의 모순을 해체한다.

저자

에밀리부틀

저자:에밀리부틀
저널리스트이자문화비평가이다.옥스퍼드대학교에서음악을전공했다.이후런던으로이주해대중음악산업분야에서일했다.2019년영국주간지〈뉴스테이츠맨〉에입사했으며현재〈아이페이퍼〉에서편집자겸필자로일하고있다.2022년11월대중문화전문예술출판사오르탁프레스에서나온이책은저자의데뷔작이다.

역자:이진
이화여자대학교에서문헌정보학을전공하고광고대행사에서근무하다가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사립학교아이들》《열세번째이야기》《658,우연히》《비행공포》《페러그린과이상한아이들의집》《빛혹은그림자》《매혹당한사람들》《마이다크버네사》등의소설과《가스라이팅》《불안한완벽주의자를위한책》등의비소설을포함하여100여권의책을번역했다.

목차

서문

1장셀럽
2장예술
3장제품
4장정체성
5장순수성
6장고백

헌사
후주

출판사 서평

진정성있는음악,진정성있는사과,진정성있는광고…
진정성만이살아남는세상
가히진정성과잉의시대라할만하다.우리는모든것에진정성을따진다.《우리는왜진정성에집착하는가》는우리가통상내거는‘진정성’에의문을제기한다.진정성은“진정한자아와는다른방향으로우리를밀어내거나끌어당기는외부의힘에맞서는개념”으로쓰이며현대사회를살아가는기준이되었다.주위를조금만둘러보면,‘진정성있는’혹은‘진정성없는’이라는표현을쉽게찾을수있다.진정성있고없는것을가르는것은무엇일까?우리는왜‘진정성있는’것을옳다여기고,‘진정성없는’것을그르다여길까?한발더나아가,진정성없음을투명하게시인하는태도마저진정성있다고여기는것은왜일까?
진정성없는사과는안하느니만못하고진정성이담긴가사는큰감동을준다.자전소설로분류되는작품들은작가의지난생애와낱낱이비교된다.예능은계속해서‘진정성있는프로그램’이라는타이틀을좇는다.이렇듯모두가서로의진정성을감시하는세상에서는나의자아와창작물모두진정성있지않으면살아남을수없다.‘진짜’를향한집착이과도해지며진정성은우리를옥죄는덫이자거역할수없는교리가되었다.그러나이세상은,진정성만이전부는아니다.

‘진정성있는진정성’을원하는사람들,
만들어진진정성이란무엇인가
저자가이책에서말하고자하는바는명확하다.바로지금이글을읽는당신이가진태도즉,진정성에가닿아야한다는생각에의문을가지라는것이다.우리는늘진실이지금현재이곳이아니라미래에,다른시공간에있다고여긴다.지금의내가‘진짜’가아니라는생각은현실을공허하게만든다.실재가‘허상’이되고,‘허상’이실재가된다.그러나어디까지나‘허상’은‘허상’이기에우리는늘무언가를갈망한다.무엇을갈망하는지도모르는채로.
이러한상황에서‘진정성’을유지한다는것은사실상불가능하다.한예로,자본주의의세계에서‘진정한자아’를찾는방법은물건을사는것이다.기업들은더이상물건을팔지않는다.기업들은“자아감”을판다.우리사회의새로운규범이된진정성은“전통적인성공의개념에영합하거나의존하지않고더‘당신자신이’될수있도록돕겠다는제품들만양산했”다.우리는특정제품들을구매함으로써‘진정한나’를만든다.그리고그것을소셜미디어에전시한다.우리의‘진정성’은이렇게만들어진다.
소셜미디어에‘업로드’되는‘나’와액정너머현실을사는‘나’는다르지만다르지않다.소셜미디어에등장하는나는의도적으로연출된‘나’이지만,현실의나는물성으로존재하는‘나’이다.이둘은다르다.그러나두버전모두결국‘나’이기에다르지않다.“진정한자아”혹은“진짜나”가있다는생각으로인해우리는무한한가능성처럼보이는소셜미디어와자본주의의세계를헤맨다.늘환상을좇고있는셈이다.‘진짜나’를찾을수있다는환상,수많은가능성중‘진정한자아’로이어지는단하나의길이있다는환상말이다.그러니이제는완전히다른가능성을탐색할때이다.‘이환상은내가아니야’라고말하고,“내가누구인지굳이증명하려애쓰지않는다면?”

‘진정성의시대’,이제는‘진정성’을넘어서는
새로운시각이필요하다
《우리는왜진정성에집착하는가》는총6장으로이루어져있다.각장은‘셀럽’,‘예술’,‘제품’,‘정체성’,‘순수성’,‘고백’이라는키워드를통해우리가유독진정성여부에집착하고진정성과깊은관련이있다고여기는영역들을돌아본다.이책은대중문화와철학을결합하는방식을통해,무슨대가를치르더라도우리자신이되라고주장하는문화를둘러싼이념을해체하고무엇이진정성에대한강박을부추기는지의문을제기한다.
“오늘날진정성은여러의미를지니고있으며,공적인영역에서막연하”게사용된다.“그것은지난수십년간,그의미를특정하기어려움에도바람직한제품의특성으로우리에게되팔렸다.”이처럼진정성이모든것에있어가치를재단하는제1기준이되었다면,그럼에도불구하고그것이무엇인지아무도제대로알지못한다면우리가원하는‘진정한것’의정체를다시살펴보아야한다.이런시대에《우리는왜진정성에집착하는가》는혼란속에서함께나아갈길잡이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