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없는 마음 (양장본 Hardcover)

의심 없는 마음 (양장본 Hardcover)

$17.00
Description
이 책은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도 성공하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야심만만한 여행기가 아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고요, 구릅니다》, 《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를 출간한 ‘굴러라 구르님’ 김지우 작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8년 전부터 여행 영상을 꾸준히 올려왔다. 총 27개의 영상 속에서 그는 가족들과 일본 여행을 하고 아빠와 대만, 마카오, 홍콩을 거쳐 친구들과 함께 프랑스 그리고 스위스로, 엄마와의 독일 여행을 지나 6주간의 홀로 호주 여행에까지 이른다. 스무 살 처음 지하철을 탔을 때의 설렘처럼, 그는 일상과는 전혀 다른 여행지에서 울고 웃고 포옹하고 춤추고 기차를 놓치고 싸우며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을 새로이 감각했다. 이 여행의 끝에 남은 것은 기념품도, 여행지의 사진도 아닌 무엇보다 선명하고 무엇보다 투명한 ‘나 자신’이다.
저자

김지우

저자:김지우
휠체어가굴러서‘구르님’.김지우보다익숙해진이름으로유튜브,인스타그램에서활동한다.‘구르는’삶에대해할말이많아서영상을만들고글을쓴다.쓴책으로《하고싶은말이많고요,구릅니다》,《오늘도구르는중》,《우리의목소리를공부하라》(공저),《우리의활보는사치가아니야》가있다.바이러스의시대이후,여행제한이풀리자고삐풀린듯세계를떠돌았다.길위에서는가끔내가그저당연한존재처럼느껴지는순간들이있었다.그의심없는마음이좋아계속구르며세상을누비고이야기를전하고싶다.

목차

프롤로그내세상은조금느리게커졌다
서문작은성공들

1부유럽
어떤여행은예고없이시작된다
파리한복판에서울어본적있습니까?
흘러간자리에는우리가남아
다시올게,또만나
그리고아무일도없었다
유럽의지붕에서웃으며미끄러지는법
무슈,무슈!
엄마가독일로온다
돌봄과쓸모
쓰글~
잔잔하게흘러서
아니,그건있을수없어

2부호주
도망가자
그냥타!
의심없는마음
바삭한빨래를만지면어른이된다
당연하고도시끄러운,이상한몸들의축제
아무것도하지않기
남자둘과동거합니다
사람이싫다는고백
도움받을용기
취약한사람만이가질수있는것
더자랄시간
Noworrries!

에필로그돌아갈곳이있다는것

출판사 서평

의심하지않는마음으로
오늘도세계끝까지,힘차게!

여기,지구반대편으로힘차게굴러가는사람이있다.그는휠체어를탄다.휠체어를타고프랑스로,스위스로,독일로,호주로힘차게나아간다.여행하는동안그는돌봄을받기도하고주기도한다.하부장이없어휠체어를타고도이용할수있는호주기숙사주방에서처음으로설거지와요리를혼자해보고휠체어로는올라가기어려운경사로를앞에두고타인에게스스럼없이도움을요청하기도한다.무엇보다외국에나와서야난생처음으로엄마를‘돌보며’그는여행을통해자신이할수있는일,자신이좋아하는것을점차알아간다.
열여덟살,처음으로남의손을빌리지않고스스로움직일수있게된후혼자지하철을타기까지2년,홍콩에서몇시간동안이나마혼자다녀보기까지그이후로다시2년.그리고홍콩에서부터또다시2년이흘러호주에서6주동안홀로생활하기까지.김지우작가에게여행은성장의궤적이다.그는마치어린아이가자라나듯여행했다.그곳에서의경험과만남들은그의안에오래도록자리잡아그는“내가나를좋아한다고어떠한망설임도없이말할수있”는사람으로,“달라진나를부끄러워할일도없”는사람으로자라났다.

내가나를의심하지않을때,
비로소펼쳐지는새로운세상이있다

호주토르케이해변에서서핑보드위에엎드린채파도를활주하며작가는“의심하지않는마음”을발견했다.“벤치에머무는일이라면익숙했”다는그에게당연하다는듯이서핑을‘하고싶은지’묻는그마음들을만나김지우작가는비로소‘서핑을하고싶은나’와마주했다.나를의심하지않는것.나에게손을내밀이가있음을의심하지않는것.그래서한번더도전해볼용기를내는것.김지우작가에게여행은의심하지않는법을배우는과정이었다.
그래서우리는이책을단순히‘휠체어여행기’로만볼수없다.김지우작가는이모든이야기를휠체어여행을가로막는어려움들만으로채우거나‘그럼에도불구하고해냈다’는식의매끄러운성공서사로포장하지않는다.그는낯선곳에서의낯선만남들과눈물로범벅된엉망진창의순간들을거치며마치체로거르듯선명한‘나’를남겼다.‘휠체어타고세계여행’이라는문장에서떠오르는전형적인장면과는완전히다른이야기를앞에두고김지우작가는말한다.“그곳에서의시간동안달라져버린내가좋”다고,정말로편안하고즐거운표정을지을수있게된내가,더이상망설이지않는내가좋다고.

우리의여행이,우리의발걸음이
이견고한세상에균열을내는그날까지

우리는주위를둘러싼환경을당연히여기며살아간다.바쁘고힘든일상속에서주위모든것과나를의심하며살기란일견불가능하지만,여행을떠나면알게된다.우리의‘당연함’이도대체당연하지않았다는사실을.정말로당연한것은의심할여지조차없다는사실을.그‘당연함’은누군가의진입을가로막는문턱이될수도,나의한계를결정짓는마음속확신이될수도있다.이모든‘당연함’중나와네가다르지않다는단하나의사실만이당연하다.결국‘당연함’을향한‘의심’은당연함을의심하지않음과같다.의심하지않으면알게된다.의심없는마음으로보는세상은얼마나투명하고선명한지.그리고그렇게마주한세상이얼마나큰가능성으로생동하는지.
당연한것을당연하지않다고여기는이들이있다.그것도아주많이.김지우작가는그런시선이만들어낸경계들을아무렇지도않게뛰어넘으며앞으로나아간다.그것은여행이라는경험에서만얻을수있는것들이있음을아는사람의몸짓이다.여행지에서울고웃고싸우고기차를놓치고춤추고포옹하고일탈하는김지우작가는이제또다시다가올낯섦에도주저하지않기로다짐한다.혼자지하철타기도버거워하던그는몇년전의자신을그곳에두고새로운곳에흔적을남기기위해애쓴다.그러는동안내안에는새로운내가쌓인다.나와나를둘러싼세상이,이렇게함께선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