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의 괴물들 (불안에 맞서 피어난 인류 창조성의 역사)

매혹의 괴물들 (불안에 맞서 피어난 인류 창조성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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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괴물은 불가해한 취향이 낳은 실수가 아니다. 필수이다."
인류가 창조해 낸 괴물, 인간을 창조하다《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 셸드레이크 추천!

톨킨이 1936년 〈베오울프〉에 대한 강연 〈괴물과 비평가들〉에서 한 말이다. 괴물이 등장하는 콘텐츠가 수없이 등장하고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지금, 이 말은 일견 당연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정작 이 말은 괴물이 ‘왜’ 인기가 있는지 설명해 주지는 못한다. 하필 왜 괴물일까? 왜 괴물은 고대 동굴 벽화에서부터 신화, 문학, 오늘날의 영상 콘텐츠까지 수천 년에 걸친 인류의 모든 창작물에 등장할까?
전 세계의 괴물에 관한 연구를 담은 《매혹의 괴물들》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이다.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했으며, 동 대학에서 17세기 괴물에 관한 연구로 과학사 및 과학철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 나탈리 로런스는 인류가 생존이라는 어두운 불안을 통제하기 위해 괴물을 창조해냈다고 말한다. 그는 역사 속 어떤 문명에서든 인류는 괴물을 만들었고 모든 괴물의 결말은 인간을 혹은 질서를 위한 죽음이었다고 밝히며, 인류는 괴물이라는 거대 존재를 만들어 통제하고 끝내 죽이는 방식으로 자연 속 피식자의 위치에서 느끼는 불안을 다스려왔다고 해석한다. 이는 또한 문명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 내면의 혼돈과 폭력성을 다스리려는 시도이기도 했다.
《매혹의 괴물들》은 단순히 전 세계 괴물들을 소개하는 백과나 도감이 아니다. 오랜 시간 연구해 온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관한 글이자, 인간의 본성인 불안과 상상 속 창조물인 괴물을 연결하는 독특한 시도이다.
저자

나탈리로런스

저자:나탈리로런스
괴물,동물,자연을주제로활동하는작가,연구자,교사.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동물학을전공했으며,동대학에서17세기괴물에관한연구로과학사및과학철학석·박사학위를취득했다.또한〈이온매거진〉,〈BBC와일드라이프〉,〈더컨버세이션〉,〈베르프로아〉,〈퍼블릭도메인리뷰〉등다양한매체에괴물에관한칼럼을기고했다.《플랜타사피엔스PlantaSapiens》를파코칼보와공동집필했다.

역자:이다희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철학을,서울대학교대학원에서서양고전학을공부했다.옮긴책으로토니모리슨의《타인의기원》《보이지않는잉크》를비롯하여《일터의소로》《미셸오바마자기만의빛》《거실의사자》등이있다.2023년첫에세이《사는마음》을출간했다.

목차

들어가는말:괴물만들기

1부천지창조의괴물
제1장뿔달린주술사
제2장혼돈의용
제3장미노타우로스와미로

2부자연과괴물
제4장뱀이된이브
제5장경계위를걷는자들
제6장리바이어던의후예들

3부지혜의괴물
제7장마법에걸린세상속히드라
제8장비늘달린슈퍼히어로

맺음말:대지의티탄족
감사의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BBC와일드라이프선정‘2024최고의책’
〈월스트리트저널〉,〈데일리메일〉추천

역사속모든괴물은
인류의어두운불안에서기어나왔다
최근기예르모델토로감독의〈프랑켄슈타인〉이화제를모으고있다.이의원작인메리셸리의《프랑켄슈타인》은초판출간이후200여년이넘게흘렀다.그러나여전히영화,뮤지컬,연극등의타매체로활발히재창작되며괴물에대한인류의오랜관심을보여주는고전으로자리매김했다.이외에도〈스위트홈〉,〈고지라〉,〈반지의제왕〉등괴물혹은크리처를소재로한다양한미디어가매일같이쏟아지고또흥행에성공하고있다.가히‘괴물중독’이라할만하다.
괴물을상상하고만들어내는인류의기저에는어두운불안이자리잡고있다.바로‘생존’이다.지금처럼세상을지배하기이전,인류는한낱피식자에불과했다.거대포유류와자연재해에희생되던인류는불안에서탈출하기위해괴물을이용했다.상상속에서무질서한자연과괴물을처치하며지배자가되려한것이다.인류의상상력그리고창조성은이렇게불안에맞서피어나기시작했다.그렇다면인류세가시작되고우리가자연을손안에넣었다고생각되는현재,우리는스스로에게질문을던져보아야한다.왜우리는지배자가되었음에도여전히괴물에열광할까?

인류가세상과상호작용하는방식을
알려주는존재,괴물
“크고추하며두려움을자아내는상상속의존재”“비인간적으로잔인하거나악독한인간”.옥스퍼드영어사전이내리는괴물의정의이다.이정의에따르면괴물은비상식적이고비정상적이며추한존재,잔인한행위로우리에게공포를불러일으키는,인간이아니거나인간이라고할수없는존재이다.
괴물의특성이라고판단되는부자연스럽고기괴한,비정상적인요소들은시간이지남에따라늘변화해왔다.괴물을판단하는기준은역사속에서유동하며수많은괴물을만들어냈다.괴물이헤아릴수없을만큼많은이유는“그것이만들어진때와장소가모두다르기때문”이다.괴물은”인간이펼쳐온다양하고폭넓은세계관으로부터탄생”한다.이책에서언급하는,“괴물다움은그것을보는사람에게달려있다”는말은결국우리의정신이세상과상호작용하는방식이괴물을만들어낸다는뜻이다.
이책에따르면‘괴물’은우리를드러내는요소로,그어원에서부터이러한사실을알수있다.괴물이라는단어는라틴어로‘보여주다’,‘경고하다’를어원으로둔다.“괴물은신비하고모호한동시에무언가를드러내는존재”로“저깊은곳에서터져나온징후”이다.괴물을알면“우리의내면세계,그리고실재와마주하는방식에대한숨겨진”방식을이해할수있다.
신화와이야기는여러세기에걸쳐끈질기게살아남는다.마치유기체처럼인류정신에남아이어진다.이야기는유물과는다른방식으로과거의인류에대한진실을전달한다.“살아남은이야기들은인간이어떤경험을했는지들여다볼수있는창”이다.이창으로세상을바라보면우리가“집단적으로거부하고두려워하는것”이무엇인지,우리가하나의집단으로결속되기위해무엇을적대시하였는지가보인다.
저자는인류의창조성이이렇듯인간근원에자리잡은불안에서기인한다고말한다.그리하여괴물은우리가외면했던어두운그림자속에서우리를향해기어나온다."괴물의(부자연스러운)자연사는사실상인간의역사이다”그렇다면우리가과거에도만들었고지금도만들고있는괴물들은우리의어떤모습을드러내고있을까.

인류세,이제다시괴물을상상해야할시대
이책은총3부로,1부에서는세상의시초와문명의질서와관련된괴물들을알아보며,2부에서는자연을향한두려움이만들어낸‘자연속괴물’들을알아본다.마지막으로3부‘지혜의괴물’에서는인간이더넓은세상과미지의영역을탐구하며얻은새로운지식이기존지식과충돌할때어떤괴물이탄생했는지알아본다.
동굴벽화속반인반수주술사와메소포타미아세계를만든재료가된암용티아마트.미노타우로스와그의감옥이자집이자무덤인미로,악마가된이브와릴리트.인간세계를동경하고파괴한그렌델,바다속리바이어던의후예들.가짜이되가짜가아니었던17세기분더카머른의키메라,우리의바이오필리아를자극하는거대한비늘히어로인공룡까지총여덟가지의괴물과그에관련된역사,문화가펼쳐진다.괴물이어떻게인류정신의초창기를형성하고일상속존재로자리잡았는지그리고인간의마지막까지함께했는지보여주며저자는석기시대부터21세기까지서양사속중요한괴물들을되짚어본다.이과정에서우리가문명질서를유지하기위해비이성을어떻게‘타자’에게투사했고또분리했는지추적해나간다.
이책은요동치는불안과자연을향한욕망으로“혼란스러운조각을다루기위해우리가붙잡는존재가바로괴물”이라고말한다.우리눈앞에도래한기후위기와전쟁,학살이라는인류의위기는마치자연을잊고신이되려한우리의마지막을보여주는듯하다.인류는발전에만집중한나머지우리가세상을어떻게망치고있는지,우리자신을어디까지몰고왔는지되돌아보지못했다.
우리는“인간이기에자연세계를탐구하고인간이기에괴물을만든다”.신이되지못하고에덴동산에서쫓겨난인류는이제자신의내면에괴물이있음을인정하고받아들여야한다.우리가인간이되기위한필요조건은바로다른무엇도아닌,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