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 바이 미

스탠 바이 미

$12.80
Description
내일은 다르게 살고 싶은 십 대를 위한 3인 3색 성장 소설
바로 지금,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가장 가까운 이야기
《스탠 바이 미》는 ‘마라탕 가게, 코인 노래방, 분식집’. 십 대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간을 배경으로, 그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을 ‘사랑, 우정, 진로’를 다룬 소설집이다.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단단히 구축해 온 김하율, 조영주, 정진영 작가가 내공 깊은 시선으로 청소년의 현재를 포착하고 그려 냄으로써, 아픔과 절망을 겪으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가장 익숙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바로 지금’의 고민들을 담은 세 편의 이야기는 청소년 독자에게 공감과 재미를 선사한다. 짝사랑을 하면서 진짜 내 모습을 알아 가고, 마음을 나누는 친구를 만나고, 좌충우돌하며 내 길을 찾아가는 작품 속 인물들의 이야기에 푹 빠지다 보면 어느새 한 뼘 더 성장한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김하율 〈마라탕후루집 딸을 좋아해〉
“내가 그런 것처럼 너도 그랬구나.”
일진들에게는 린치를 당하고, 평범한 아이들에게는 투명 인간 취급을 당하는 ‘짐스러운 짐.’ 짐에게는 짝사랑하는 소녀가 있다. 누구에게나 상냥한 반장 이나. 짐은 새로 생긴 마라탕후루 가게에서 나오는 이나를 보고 마라탕을 사 먹었다가, 그 다음 날 설사 때문에 일진들을 피해 도망치는 와중 갑자기 진짜 투명 인간이 되어 버린다. 죽을 것처럼 절박하고 괴로운 순간을 맞닥뜨려 능력이 발현한 것이다. 게다가 알고 보니 이나도 능력자였다! 이나는 어쩌다 능력을 가지게 되었을까? 그리고 짐의 짝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난 내가 살아남았다고 생각해.”
이나가 아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아파트, 상가 건물, 자동차, 그리고 그 사이를 걷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숨기고 살고 있을까. 얼마나 많은 구원들이 스스로를 일으키고 있을까. (38쪽)

조영주 〈스탠 바이 미〉
“또라인가? 노래방에서 무슨 공부야?”
다이어트에 성공한 윤혜는 아이돌을 닮은 아이로 통하며 많은 친구가 생긴다. 쿨한 척을 하며 학교를 다니지만, 사실 따돌림이 다시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늘 불안하다. 윤혜는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면 따돌림당할까 봐 두려워 혼자 연습을 하기 위해 노래방에 갔다가 리라를 만난다. 리라는 아이돌을 그만둔 뒤 등교 거부를 하며 매일 노래방에 가는 아이다. 두 사람은 함께 노래를 부르고 공부를 하면서 우정을 쌓아 간다. 어느 날, 리라를 싫어하는 윤혜의 친구가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한다. 윤혜는 미움받기 싫은 마음에 리라에게 협박받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게 되는데…….

아이들에게 힐난을 받았을 때 몹시 두려웠다. 다시 따돌림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빠져서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할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윤혜와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는 리라의 선언은 그에 비할 바가 못 되었다. 훨씬 더 가슴이 아팠다.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그런데도 윤혜는 리라를 잡지 못했다. (67쪽)

정진영 〈소거법〉
“무엇 때문에 돈을 벌고 싶은 거죠?”
특성화고등학교에 다니던 민준은 공기업이나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힘들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마자 자퇴를 한다. 대학에 가겠다며 부모님을 설득했지만, 수능 기출 문제를 한번 풀어 본 뒤 바로 수능을 포기하고 돈을 벌 궁리를 한다. 민준이 찾은 사업 아이템은 바로 떡볶이다. 인기가 많아 대기하는 사람도 많고, 품절이 되어서 일찍 문을 닫는 날이 잦은 ‘친친분식’의 특별한 떡볶이. 민준은 친친분식의 떡볶이라면 무조건 성공해서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친친분식의 주인에게 레시피를 알려 달라고 한다. 특이한 이력의 분식집 주인이 던지는 뜻밖의 질문에 민준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는데…….

다소 묽어 보이는 떡볶이가 만들어졌다. 친친분식 떡볶이와 완전히 다른 심심한 맛이었지만 바로 전에 만든 것 보다 더 맛이 좋았다. 내가 만든 떡볶이 중에서 가장 맛있었고, 어디에서도 먹어 보지 못한 맛이었다. (113~114쪽)
저자

김하율,정진영,조영주

저자:김하율
2013년단편소설〈바통〉으로실천문학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나를구독해줘》,《어쩌다노산》,소설집《어쩌다가족》이있다.장편소설《이별이마음에들어》로2023년제11회수림문학상을수상했다.

저자:정진영
장편소설《침묵주의보》,《젠가》,《나보다어렸던엄마에게》,《왓어원더풀월드》,소설집《괴로운밤,우린춤을추네》등을썼다.월급사실주의동인소속이다.

저자:조영주
2016년세계문학상,2015년KBS김승옥문학상신인상을수상했다.《취미는악플,특기는막말》,《환상의책방골목》을비롯해다양한앤솔러지를기획및출간했다.《환상의책방골목》은터키,러시아,인도네시아등해외에서출간되었다.

목차

마라탕후루집딸을좋아해/김하율
스탠바이미/조영주
소거법/정진영

출판사 서평

내일은다르게살고싶은십대를위한3인3색성장소설
바로지금,우리가가장좋아하는공간에서펼쳐지는가장가까운이야기

《스탠바이미》는‘마라탕가게,코인노래방,분식집’.십대청소년들이많이이용하는공간을배경으로,그들이가장많이고민하고있을‘사랑,우정,진로’를다룬소설집이다.자신만의작품세계를단단히구축해온김하율,조영주,정진영작가가내공깊은시선으로청소년의현재를포착하고그려냄으로써,아픔과절망을겪으며자라나는청소년들에게응원과격려를보낸다.

가장익숙한공간에서펼쳐지는‘바로지금’의고민들을담은세편의이야기는청소년독자에게공감과재미를선사한다.짝사랑을하면서진짜내모습을알아가고,마음을나누는친구를만나고,좌충우돌하며내길을찾아가는작품속인물들의이야기에푹빠지다보면어느새한뼘더성장한나를발견할수있을것이다.

김하율《마라탕후루집딸을좋아해》
“내가그런것처럼너도그랬구나.”
일진들에게는린치를당하고,평범한아이들에게는투명인간취급을당하는‘짐스러운짐.’짐에게는짝사랑하는소녀가있다.누구에게나상냥한반장이나.짐은새로생긴마라탕후루가게에서나오는이나를보고마라탕을사먹었다가,그다음날설사때문에일진들을피해도망치는와중갑자기진짜투명인간이되어버린다.죽을것처럼절박하고괴로운순간을맞닥뜨려능력이발현한것이다.게다가알고보니이나도능력자였다!이나는어쩌다능력을가지게되었을까?그리고짐의짝사랑은이루어질수있을까?

“난내가살아남았다고생각해.”
이나가아래를내려다보며말했다.아파트,상가건물,자동차,그리고그사이를걷고있는사람들이보였다.얼마나많은사람들이자신을숨기고살고있을까.얼마나많은구원들이스스로를일으키고있을까.(38쪽)

조영주《스탠바이미》
“또라인가?노래방에서무슨공부야?”
다이어트에성공한윤혜는아이돌을닮은아이로통하며많은친구가생긴다.쿨한척을하며학교를다니지만,사실따돌림이다시시작될지도모른다는생각에늘불안하다.윤혜는노래를잘부르지못하면따돌림당할까봐두려워혼자연습을하기위해노래방에갔다가리라를만난다.리라는아이돌을그만둔뒤등교거부를하며매일노래방에가는아이다.두사람은함께노래를부르고공부를하면서우정을쌓아간다.어느날,리라를싫어하는윤혜의친구가두사람이함께있는모습을목격한다.윤혜는미움받기싫은마음에리라에게협박받고있다고거짓말을하게되는데…….

아이들에게힐난을받았을때몹시두려웠다.다시따돌림을당할지도모른다는생각에빠져서집밖으로나가지도못할정도였으니까.
하지만윤혜와다시는만나지않겠다는리라의선언은그에비할바가못되었다.훨씬더가슴이아팠다.그야말로충격적이었다.그런데도윤혜는리라를잡지못했다.(67쪽)

정진영《소거법》
“무엇때문에돈을벌고싶은거죠?”
특성화고등학교에다니던민준은공기업이나대기업에취업하는것이힘들다는사실을알게되자마자자퇴를한다.대학에가겠다며부모님을설득했지만,수능기출문제를한번풀어본뒤바로수능을포기하고돈을벌궁리를한다.민준이찾은사업아이템은바로떡볶이다.인기가많아대기하는사람도많고,품절이되어서일찍문을닫는날이잦은‘친친분식’의특별한떡볶이.민준은친친분식의떡볶이라면무조건성공해서돈을벌수있을것같다고생각하며친친분식의주인에게레시피를알려달라고한다.특이한이력의분식집주인이던지는뜻밖의질문에민준은‘진짜하고싶은일’이무엇인지고민하는데…….

다소묽어보이는떡볶이가만들어졌다.친친분식떡볶이와완전히다른심심한맛이었지만바로전에만든것보다더맛이좋았다.내가만든떡볶이중에서가장맛있었고,어디에서도먹어보지못한맛이었다.(113~11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