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어지러울수록더욱주목받는고전
감시와노출사회의이면을비춘,디지털시대의나침반같은책
《1984》는전세계65개언어로번역되어,현재까지도가장많이읽히는고전중하나다.이책이출간된20세기에는동시대를예리하게그려낸소설,21세기에는고도의정보화사회를내다보는‘미래소설’이라고평가받는다.실제정부의감시,정보조작과왜곡논쟁이일어날때마다이책은새롭게해석되고주목받는다.미국에서는2013년에드워드스노든이미국국가안보국(NSA)의대규모감시프로그램을폭로했을때《1984》의판매량이약60배,2017년도널드트럼프미국대통령이취임했을당시에는약95배급증했다.또한전세계적으로정치적인긴장이높아지는지금과같은시기,《1984》의인기는사그라들틈이없다.그런점에서《1984》는현실세계와가장가까운소설이기도하다.
소설은언론을주관하는진실부기록실직원윈스턴스미스의시점으로펼쳐진다.배경은‘빅브라더’가지배하고영국사회주의(영사)를통치이념으로당이지배하는가상국가오세아니아다.오세아니아의통치이념은당이내건슬로건인‘전쟁은평화,자유는예속,무지는힘’이다.이통치이념을영속시키기위해당은끊임없이‘늘전쟁이벌어지고있으며,당이국민을보호하기에평화가유지된다’고선전한다.‘무지는힘’을강화하기위해최근신문기사를조작한다.또한사람들의생각을단순화·획일화하기위해‘새말’을만들어보급한다.
“빅브라더가당신을지켜보고있다”
오웰은감시사회를예견한작가다.《1984》가현재까지도널리읽히는이유는소설속‘빅브라더’가데이터감시와국가감시에서벗어날수없는현실과겹쳐보이기때문이다.
소설에서는텔레스크린과사상경찰이감시체계로작동한다.24시간개인의일거수일투족을감시하는텔레스크린은자의적으로종료할수없다.언제어디서사상경찰이염탐하고있을지아무도알지못한다.
징검다리클래식《1984》의해설에서는개인의사생활과감시사회의문제를전면적으로다룬이작품이디지털기술에일상이노출되고있는지금시대를비추는거울과같다고말한다.정보를독점하고조작,감시,처벌로체제를유지하거나디지털기술을활용해시민을감시하는국가가여전히존재하기때문이다.게다가CCTV가일상화되고구글과페이스북같은빅테크기업이개인정보를독점하고유출하며,인스타그램,틱톡,유튜브의알고리즘은신상정보를넘어‘취향’까지수집한다.
오웰은이작품을통해감시사회에대한경계를말하고자했다.그렇다면현대사회에서데이터감시와국가감시가벌어지는사례는무엇이있을까?개인정보유출과사생활침해를막기위해국가와기업,그리고개인은무엇을할수있을까?책과해설을읽으며질문의답을찾아가보자.
“2+2=4일까,5일까?”
생각의자유마저빼앗긴개인,
자유와행복사이무엇을선택할수있을까?
윈스턴은작품에서자유를열렬히갈망하는인물로나온다.“2더하기2는4가아니라5”라는당의강요앞에서‘4’라투쟁하고,당이국가정복을노리는악의집단으로상정한‘형제단’을마음속으로추종하며‘빅브라더를타도하자’고일기에쓴다.그리고성적욕망을철저히통제하는당의지침에반해몰래줄리아를만나사랑을나눈다.윈스턴이목숨을내걸정도로이토록자유를갈망한이유는무엇일까?
《1984》에서는개인의일상뿐아니라‘생각할자유’마저강력하게억압한다.당원들은어린시절부터당에해로운사고는무조건무시하고반박하는법을배우고,당이요구한다면흑을백이라고말하는충성심을쌓는다.결국이전에다르게알았던사실마저잊어버리는‘이중사고’가이들의생각을지배하게된다.
사랑할자유,의사표현의자유,언론출판의자유,심지어생각할자유마저빼앗겼지만,당의방침을어기면죽음만이기다릴뿐이다.《1984》는인간이인간답게살기위한조건이무엇인지묻는다.조지오웰은자유없이행복은없다는점을강조하고싶었던것은아닐까?
진실을말할수있는용기에서행복은시작된다
글과삶이일치한작가가세상을떠나기전에남긴희망의메시지
조지오웰만큼글과삶이일치한작가도드물것이다.그는스페인내전과두차례의세계대전을겪으며1949년전체주의의종말을묘사한《1984》를펴냈고,그다음해인1950년세상을떠났다.온몸으로글을써내려간오웰은에세이《나는왜쓰는가》에서“전체주의에반대하고,민주적사회주의를지지하기위한것”이라고글쓰는이유를밝히기도했다.전쟁이끝나고새로운세계질서가재편되던20세기중반,조지오웰이글을통해전하고싶었던메시지는무엇이었을까?
《1984》에서윈스턴이“희망이있다면,그것은노동계급에게있다”고한것처럼오웰은일하는사람,권력에맞서저항하는사람,즉‘달걀로바위를치며희망의끝을붙잡은사람들’이사회개혁의주역이라고믿었다.소설의책장을덮고나서,어두운현실을이겨내기위해희망을붙잡고실천한사람들을떠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