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불경(佛經)인가?’
불경의필요성은세계적ㆍ시대적요구이다!
석학이중표교수의50년염원을담은역작
불교에관해알고자하는사람들이공통적으로하소연하는문제는도대체어디서부터시작해야할지모르겠다는것이다.소위팔만대장경이라하듯불교에는셀수없이많은경전이있고,불교를가르치는스승도수없이많다.하지만너무많은선택지가되려역효과를내고있다.무엇이진정한붓다의가르침인지,누구의말을따라야하는지갈피를잡기가어려운것이다.이는단지한국불교만의문제가아니다.명상을필두로불교수행이전세계로확산되면서불교의본질을알고자하는사람이늘고있는가운데누구에게나기준이되고표준이될만한불교공부텍스트,불교수행지침서에대한요구가높아지고있다.다시말해,불경(佛經)의필요성이대두되고있다.
한국불교를대표하는석학이중표교수가편역한이책은석가모니붓다의실제가르침으로인정받는『니까야』와『아함경』의핵심을한권으로요약하고정리한최초의한글불경이다.기독교의성경,이슬람교의코란처럼한권의책에붓다의삶과가르침을오롯이담아냈다.총7부로구성된이책은먼저『율장』에근거해석가모니붓다가성불하고,전법하고,계율을제정하고,교단을형성한과정과붓다사후이뤄진결집에이르기까지의역사를소개한다.이어서『디가니까야』,『맛지마니까야』,『상윳따니까야』,『앙굿따라니까야』,『숫따니빠따』,『담마빠다』에담긴붓다가르침의정수를펼쳐보인다.
방대한양의경전을한권으로압축하는일만해도쉬운작업이아니지만,이책이특별한이유는다른데있다.바로직관적으로붓다의가르침을알수있다는점이다.불교공부가어려운이유는봐야할책이많아서이기도하지만,한편으로는아무리많은책을읽어봐도‘그렇구나’하고완벽히이해되지않기때문이다.하지만본래붓다의가르침은어렵거나복잡하지않다.누구나쉽게이해할수있고,그이해를바탕으로일상에서실천할수있을만큼명확하고실용적이다.다만가르침에대한분명한이해없이경전을번역하고풀이하다보니말과글이점차어려워진것이다.일찍이이러한현실을절감한이중표교수는10대후반처음불교를접한뒤,사람들이불상이나스승이아닌붓다의가르침에의지해공부하고수행할수있도록불경을편찬하고자원(願)을세웠다.그발원으로부터출발하여50년삶과공부를집약해마침내완성해낸작품이이책,‘불경’이다.
불교는무엇에의지해야하는가?
오직하나,가르침[法]뿐이다!
불교의목적은고통스러운삶에서벗어나행복한삶으로나아가는데있다.붓다는삶의모든고통을여읜최초의인간이었고,거기에이르는길을사람들에게숨김없이알려주었다.그런데왜사람들은붓다처럼되지못하고,갈수록더고통이커지는듯한삶을살아가는것일까?이유는분명하다.붓다가말한대로살지않기때문이다.그렇다면왜사람들은붓다처럼되고싶어하면서도붓다처럼살지않는것일까?알다시피불교에는신이없다.붓다는전지전능한신이아닌세상의보편적인진리를깨달은사람이며,이를만천하에알리고가르친자애로운스승이다.그럼에도많은사람이붓다를신처럼여기며불상앞에서두손모아소원을빌고,심지어사리사욕을채우고자간청하기도한다.또어떤이들은자기보다공부를더많이한사람,수행을더많이한사람의뒤꽁무니를쫓아다니며모든것을의지한다.붓다의말은뒷전이고스승의말에죽고산다.이모든것은진정한불교의모습이아니다.불교의의지처와귀의처는오직하나다.붓다의가르침,즉진리[法]뿐이다.이에대한분명한이해와체득없이다른것에의지해서는결코붓다와같은삶을살아갈수없다.
놀랍게도2,600여년전석가모니붓다는이와같은상황을예견하고세상을떠나기전다음과같은마지막말씀을남겼다.‘자등명법등명(自燈明法燈明).’자기자신과법에의지할뿐다른것에의지하지말라는경책이다.불교를공부하고수행하는사람이라면반드시가슴에새겨야할가르침이다.어떤불교전통에속해있든,어떤불교수행을수련하든,핵심은붓다의가르침이다.그안에행복과행복에이르는길과그길을따라걷는법에대한모든진리가다담겨있다.남녀노소누구나읽을수있고,읽으면이해할수있고,이해함으로써실천할수있는붓다의가르침을담은이책의출간은불교의중심을불상과스승에서붓다의가르침으로전환하자고외치는선언과도같다.더이상‘불교란무엇인가’라는질문에대한답,‘어떻게수행해야하는가’라는질문에대한답을찾아여기저기헤매고다닐필요가없다.이책을곁에두고늘붓다의가르침대로행한다면매순간자신의삶이그대로붓다의삶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