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 차 향기여! 해와 달을 품고 있네 (양장본 Hardcover)

내 마음속 차 향기여! 해와 달을 품고 있네 (양장본 Hardcover)

$22.00
Description
초의 선사의 『동다송』보다도 340여 년 앞서
차의 미덕을 예찬한 한재 이목의 「다부(茶賦)」

수행자이자 다인(茶人)인 원학 스님의 해설로
일생 동안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유일한 벗, 차의 진면목을 만나다!
‘차(茶)’를 즐기지 않더라도 차에 대한 글을 한 가지 꼽아보라고 하면 대부분 초의 선사의 「동다송(東茶頌)」을 언급한다. 이는 ‘다성(茶聖)’이라고 불리는 초의 선사가 지은 글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초의 선사가 지은 것이 유일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차에 대한 우리나라 최초의 글은 초의 선사의 것이 아니다. 그보다 340여 년 앞선 조선 전기, 한재(寒齋) 이목(李穆, 1471~1498)이 지은 「다부(茶賦)」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 최초이자 최고(最古)의 다경(茶經), 「다부」를 수행자이자 다인인 원학 스님이 옮기고 풀어 쓴 것이다. 그동안 한문학의 입장에서 「다부」를 옮기고 풀어 쓴 해설서는 있었으나 차에 대해 해박하고 즐기는 다인의 입장에서 풀어낸 적은 없었다. 이를 통해 한재 이목이 「다부」를 통해 밝히고자 했던 ‘맑으면서 흐리지 않고, 고요하면서 어지럽지 않은’ 인생의 유일한 벗[茶友]인 ‘차’의 진면목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

한재이목

삼이(三耳)원학(圓學)
주변으로부터정인군자(正人君子)란말을듣는원학스님은수행자다운곧은기개와계행,정연한논리와달변,문화적예술성을지니고있는등신언서판(身言書判)모두가반듯하다는평을듣는다.원학스님은해인사로출가한해인승가대학12기로‘해인승가상’과‘해인승가대상’을수상했고,해인승가대학총동문회장을역임했다.동국대학교교육대학원에서동양화를전공,수료하였다.
조계종총무원재정국장,문화부장,총무부장,중앙종회사무처장,제10ㆍ11ㆍ12ㆍ15대중앙종회의원,봉은사ㆍ조계사ㆍ봉국사ㆍ진주연화사ㆍ대구용연사주지등을역임해종무행정에두루밝다.2009년총무부장으로일할때스스로‘삼이(三耳)’란호를지었다.“총무원소임은봉사하는자리.즉머슴살이와같은데귀밝은머슴이되기위해서는귀가세개쯤있어야한다.”는뜻이라고했다.이외에‘무위(無爲)’,‘세석(洗石)’이라는자호를사용하기도한다.
1994년종단개혁당시에는개혁회의재정분과위원장으로조계종개혁에앞장섰다가1998년종단사태때깊은좌절의수렁에빠지고말았다.이후제주도로내려가‘청묵예원’을설립하고묵향에빠져인고의세월을보내기도했다.그러나스님은당시를하심(下心)과인욕(忍辱)을수행하는귀중한시기였다고되새긴다.
국무총리실소속‘10ㆍ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장’으로서종단과피해자스님들의명예회복을위해국방부차관(당시장수만)을설득한끝에1,500억원의국회예산을확보하는데결정적역할을하였다.2008년에는종교편향종식범불교도대회의봉행위원장으로서성공리에행사를치루어종정예하로부터표창패를수여받았다.
또한1997년총무원문화부장시절종교문화의발전을도모하기위한‘종교예술제’를창설하여제1회운영위원장을역임하였으며,전통문화와문화재에대한관심과전문성으로2012년불교중앙박물관장·해인사성보박물관장과문화재청(현국가유산청)문화재위원을역임하였다.
남종화의본맥을잇고있는원학스님은남종화의거장의재허백련선생의수제자인우계오우선화백에게전통산수화를,국전심사위원장을지낸청남오제봉선생에게서서예를40년넘게사사했다.불교미술제우수상(1974년),국전,동미술제입선(1980년)등을통해불교계안팎에서작품성을인정받은스님은1977년서울중앙불교회관에서열린첫번째개인전을시작으로2015년아라아트센터등모두7번의개인전을가졌다.
1994년초의선사가주석했던해남대흥사부주지소임을볼때10여년간이어지던사찰분규를종식시키고오늘의대흥사로발전케하는토대를만들었다.또한각계의다인(茶人)들과함께‘초의문화제’를창립발기하여초의선사의다도정신을계승하였으며,2014년에는초의선사의『동다송(東茶頌)』을번역,해설한『향기로운동다여깨달음의환희라네』를출간하였다.차문화발전에기여한공로로제22회초의문화제초의상을수상했다.
2017년에는1996년에번역해설한금강경야부송『지혜로운사람은어리석음을꾸짖지않는다』를윤문보완한개정판을출간하였다.현재경산에있는삼화사청묵예원에서다도회모임을주관하고,전통산수화지도와창작활동에몰두하고있다.

목차

ㆍ머리말

차(茶)는맛을즐기고느껴야한다
다성(茶性)을만나면보배를얻는것
다명(茶名)과품종(品種)을밝히다
다명(茶名)에대해밝히다
차나무가생산되는지명(地名)을말하다
차나무는열악한환경에서자란다
봄은찻잎을깨우는신(神)이다
달여진차맛은어떤맛일까
차향(茶香)과미감(味感)을표현하다
다성(茶性)에다섯가지다덕(茶德)이있다
다성(茶性)의본성에는여섯가지덕(德)이있다
다인(茶人)들은다향(茶香)을어떻게즐겼을까
다성(茶性)을만난기쁨을노래하다

ㆍ한재(寒齋)이목(李穆)의연보(年譜)
ㆍ번역과해설을끝내며

출판사 서평

다향(茶香)을따라걷는사유의길
조선의맑은향기,「다부」를다시읽다

조선전기,무오사화라는사건에휘말려스물여덟해의짧은생을살다간문인한재(寒齋)이목(李穆,1471~1498)은고요하고맑은정신세계를좇았던인물이었다.자연과차(茶)를벗삼고자했던그의내면은「다부(茶賦)」라는한편의글에오롯이담겨있다.
「다부」에서한재는차의기원과역사,덕성,음다의예법까지차에관한제반지식을문학적수사와함께응축해낸다.그러나이글이단순한차예찬에그치지않는까닭은,차를통해인간내면을돌아보고수양의길을걸을수있다고보았기때문이다.조선전기의억불숭유(抑佛崇儒)분위기속에서,그는불가적세계관을끌어와인성의평등성과자연과의합일을노래했다.이는주자학일변도의사유와는결을달리하는,당대문인으로서는드물게열린정신의소산이라할만하다.
이책은바로그「다부」를다인(茶人)이자수행자인원학스님의눈으로새롭게풀어낸해설서이다.오랜시간차를마시고가르치며살아온스님은,이글에서학술적해석을넘어서‘삶의향기’를전하려한다.한문에능한학자의눈이아니라,차를삶의벗으로삼아온이의시선으로「다부」를다시읽고오늘의언어로옮긴것이다.차를수행의일부로받아들였던선사(禪師)들의전통과차를벗삼아노래한한재의사유는,이책에서하나의맥으로이어진다.


「다부」에담긴차향을
수행자의삶에서되살리다

수행자이자다인으로살아온원학스님이한재이목의「다부」를처음접한것은2001년,다회(茶會)에서우연히「다부」에대한강의를맡게되면서였다.그때까지만해도원학스님은「다부」에대해알지못했다.그러나1년반동안「다부」를강독하며점차이글이담고있는사유의깊이와맑은정신세계에사로잡혔고,언젠가이글을제대로옮겨많은이들에게알리고싶다는바람을품게되었다.
이미번역본이존재했지만,대부분은한학자의관점에서해석한것이어서‘차’를수행과삶의실천으로삼는다인의시선에서는아쉬움이많았다.문장의해석은산만했고,차와관련없는한문고사나인용이지나치게많았다.그래서‘다우(茶友)’로서,또‘끽다거(喫茶去)’의삶을실천하는한수행자로서차의본질과그것이담아내는정신성을중심에두고「다부」를새롭게번역하고해설하고자했다.
스님은무엇보다도한재이목이당대의사상적흐름과달리자연을존중하고,불가적세계관속에서인간의평등성과도야의가능성을차를통해노래한점에깊은감동을받았다고고백한다.차는단순한기호식품이아닌인간의인성을단련시켜주는수행의도구이자,인생의참된벗으로자리할수있음을깨달았다고말한다.
이책은차를수행의한방편으로받아들이고삶속에서실천해온저자가그간의다생활(茶生活)에서체득한성찰의기록이기도하다.단순히한문을현대어로옮기고해설한것이아니라,차를통해삶을배우고,사람을대하고,세상을이해하려는수행자의눈으로풀어내고관련시문과고사를보완하여독자의이해를도왔다.
세상의소음에지친이들이‘차’를통해스스로를맑히고,사람과사람사이를따뜻하게잇는‘다우’를만날수있도록,『내마음속차향기여해와달을품고있네』는차분한차향속에잊혀진정신성과수행의지혜를다시불러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