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모습은달라져도
인생의본질은달라지지않는다!
나를다스리는법부터사람과세상을대하는기준까지,
복잡한삶의문제를꿰뚫는한줄인생수업
나이를먹는다고삶의모든문제에저절로답을얻는것은아니다.앞만보고달려왔는데간혹더는목적지를알수없을때가있다.직장과가정에서제몫을다하며살았으나문득이대로괜찮은가싶고,남은시간이무한하지않음을실감하며지나간순간을후회하기도한다.살아온세월만큼사람을대하는일에도능숙해졌을듯하나,여전히타인의말한마디에속이상하고인정받고싶은마음에갈팡질팡흔들린다.
『한국인이가장좋아하는천년의지혜』는지금우리가마주한질문앞에수백년전우리고승들도똑같이서있었다고말한다.나옹혜근은백발이되도록재물과명예를좇는이들에게‘도대체무엇을위해바삐사는가’라고되물었다.원효는하루하루미루는새에죽음이닥친다며지금해야할일을하라고일깨웠고,지눌은타인의칭찬과비난은빈골짜기의메아리와같다고말했다.오늘날우리가붙들고있는고민을수백년전의사람들역시거듭고뇌하며답을구한것이다.
하루가다르게세상은달라지지만,인간을뒤흔드는문제의본질까지달라진것은아니다.고승들은이러한삶의문제에대해평생수행하며답을찾아왔고,그과정에서얻은사유와통찰을글로남겼다.이책은그렇게오랜시간축적된지혜를오늘의우리앞으로가져온다.나만의고민이라여겼던문제의본질을들여다보고,수백년의시간을견뎌살아남은문장에서지금나에게필요한삶의기준을발견하게한다.이것이바로고전이오늘의삶에도필요한이유이다.
어른이되어서도우리에겐스승이필요하다!
물음표투성이인생,성현의문장에서길을찾다
좋은문장만을한데모았다고그안에담긴뜻까지온전히전해지는것은아니다.그것이쓰인맥락과그말을남긴이의인생을함께들여다볼때비로소의미가선명해지는법이다.한문장을읽는데서그치지않고,이문장이어디에서나왔으며어떤사유끝에탄생했는지를따라갈때옛성현의말은그제야지금의나에게건네는조언이된다.
이책의저자는한문경전을우리말로옮기는동국역경원에재직하며오랫동안불교고전을번역하고연구해왔다.그경험을바탕으로우리고승들의주요저술을두루살펴오늘날의독자들에게건넬문장을가려뽑았다.원문의뜻을충실하게옮기는데서그치지않고,낯선불교용어나시대적배경때문에의미를헤아리기어려운대목에는간결한해설도덧붙였다.또한글을남긴고승의생애와사상,출전문헌까지함께소개해문장하나에서한사람의삶과사유로자연스럽게확장되도록했다.
어렵고방대한고전을처음부터읽지않아도좋다.마음에와닿는한문장에서출발해그뜻을이해하고,고승들의생애를자연스럽게따라가다보면어느새수백년전고승과마주앉아삶의질문을건네고그답을듣는듯한독서가시작된다.인생의고비마다나아갈길을물을수있는스승들을한권의책에서만나는셈이다.
책속으로
수행을끝까지완성하는일도어렵지만,사실진심으로깨달음을향한마음을처음일으키는것이더어렵다.세상의온갖유혹과번뇌속에서살아가는우리가정말로진리를추구하겠다고결심하는것자체가큰용기와각오가필요하기때문이다.
---p.18
세월은눈깜짝할사이에흘러어느새백발이되어버리는데도,사람들은죽는날까지돈을쌓아두려하고뼈를깎으며생계를이어간다.그런데이런노력이란것이사실은흙으로산을쌓으려하거나바가지로바닷물을퍼내려는것처럼애초에헛된몸부림에가깝다.그러다보니명예와재물,쾌락을좇는모습은마치불빛에뛰어드는나방이나끓는물에떨어지는게와다를바없어진다.눈앞의것만보고달려들다가결국자기를망치는셈이다.
---p.36
상아없는코끼리가그저덩치큰짐승에불과하고빛을잃은거울이기와조각과다르지않듯,배움과도가없는사람은겉모습만사람일뿐본능에만충실한동물과다를바없다.
형식적삶의틀에머물러막고자는본능적욕구만을충족시키기보다,배움과도를끊임없이실천함으로써참된자기의본질을회복해나가야할것이다.
---p.64
돌에앉아서견교함을배우고물에서맑음을배우며/소나무에서곧음을생각하고달에서밝음을생각하네./말없는모든사물이모두스승이요,벗이니/홀로산림에있어도주인과손님되네.
---p.66
말이많고몸가짐이가벼우면마음이산란해지기쉬우나,침묵을지키면마음이고요해져샘솟으므로항상과묵하고신중해야한다.입은화가들어오는문이고몸은재앙을부르는근원이니,한마디의경솔한말과행동이평생쌓아온공덕을한순간에무너뜨릴수있음을경계해야한다.
---p.92
세상을살다보면누군가는나를비난하고,누군가는칭찬할것이다.그러나이모든것을바람이귓가를스치듯담담하게받아들여야한다.비난에상처받거나칭찬에우쭐하지말라는뜻이다.칭찬과비난에일희일비하지않고평정심을유지하면점차모든일에집착하지않는무심의경지에이르게된다.
---p.100
달이어두워져야낮밤의도가서고물이흘러야맑음이나타난다고한것처럼,영원할것같은만남도이별을거쳐야비로소그깊이가온전해진다.인간관계에서겪는이별의고통또한고정불변한실체가아니기에,이별은곧새로운만남을잉태하는필연적인과정이된다.
---p.136
많은사람이무심을‘마음자체가없는것’으로오해한다.스님은‘빈병’의비유를통해무심의본질을짚어낸다.빈병이병자체가없는것이아니라안의내용물만비어있듯,참된무심도마음이라는그릇은그대로둔채욕망과편견만걷어낸상태를뜻한다.따라서‘마음에일이없다.’라는것은현실을도피하는것이아니라,온갖세상일과마주하되거기에얽매이거나휘둘리지않는주체적인태도이다.
---p.164
깨달음은결코오랜세월을요하는것이아니다.찰나의순간에자기본성으로돌아가면그자리가바로부처이다.우리가범부의굴레를벗지못하는이유는끊임없이밖으로경계를좇기때문이다.집착을버리면이마음이곧부처이다.즉분별하는마음과집착만내려놓는다면지금이순간누구나부처의삶을살수있다.
---p.173
세상의기준에휘둘리지않고중심을잡는사람은주변에깊은신뢰를주며,이기적인세상에서남들이하지못하는양보를먼저실천하는사람은주변의마음을움직인다.결국불교의실천은멀리있는것이아니다.매일의일상속에서과도한욕심을하나씩덜고,지금내자리에서할수있는친절부터행동으로옮기는것이진정한행복의시작이다.
---p.233
그러나진정한배움의목적은지식을출세의도구로쓰는게아니라,내면을성찰하고인격을완성하여세상을이롭게하는데있다.성찰없이지식만쌓아권력을쥔이는이익만좇는지식인이되기쉽지만,참된지성은사회적책임을다하며세상을태평하게만든다.이글은간판과성적만을요구하는속세의잘못된흐름에휩쓸리지말고,나를가꾸고세상을바꾸는배움의본질을회복해야한다고강조한다.
---p.251
이마음을온전히깨닫는다면세상이규정한성공과실패같은차별적인겉모습에더이상휘둘리지않게된다.선종에서말하는수행이란무언가를새로더하거나닦는것이아니라,본래청정한자기마음을문득돌이켜보는일이다.무언가를열심히닦아서깨달음을얻겠다는생각조차도리어마음에때를묻히는또하나의집착일뿐이다.
---p.296
진리인도는멀고험한곳에숨겨져있는것이아니라우리일상의아주쉽고가까운곳에늘존재한다.목마를때시냇물을마시고배고플때죽한그릇먹는평범한삶의동작하나하나가바로도가현현하는순간이다.또한사람을대할때어진이를알아보고,악한행위를멀리하는바른성품과진실을보는눈을갖추는것이참된배움의실체이다.
---p.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