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 스님의 임제록 도장 깨기 (새롭게 다가오는 임제의 말, 어디에도 매이지 않는 삶의 지혜)

고광 스님의 임제록 도장 깨기 (새롭게 다가오는 임제의 말, 어디에도 매이지 않는 삶의 지혜)

$32.00
Description
‘절집의 숨은 고수’ 고광 스님이
스무 차례 번역과 퇴고 끝에 깨워낸 임제의 말!

동아시아 선종의 황금시대를 연 임제의 가르침,
천 년을 건너와 그 무엇에도 매이지 않는 대자유를 가리키다!
『임제록』은 임제의현 스님의 법문을 제자 삼성혜연이 기록한 선불교의 대표적인 어록으로, 흔히 ‘선어록의 백미’, ‘선어록의 왕’이라 불린다. 한국 선불교 역시 임제의 법맥을 잇고 있을 만큼 선종의 핵심 텍스트로 자리해 왔으며, 오늘날까지 수많은 번역과 해설이 이어지고 있다.
『고광 스님의 불교 도장 깨기』를 통해 붓다의 언어를 오늘의 언어로 살려낸 고광 스님은 그 두 번째 도장 깨기로 『임제록』을 택했다. 고광 스님은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의 익숙한 해석에 의문을 품고, 스무 차례에 걸쳐 『임제록』을 번역하고 퇴고하며 용어와 문맥을 하나하나 짚어나갔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해석의 축으로 삼은 것은 12처十二處다.
이 책에서 12처는 하나의 구절을 풀이하기 위한 교리에 그치지 않는다. 고광 스님은 12처를 통해 ‘나’와 ‘세상’이라는 인식이 어떻게 형성되고 번뇌와 집착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살피며, 이를 바탕으로 ‘수처작주 입처개진’, ‘진정견해’, ‘무위진인’, ‘살불살조’ 등 『임제록』의 주요 선어를 서로 연결해 새롭게 읽어 낸다.
고광 스님은 『임제록』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불교와 수행의 전제를 하나씩 되묻는다. 그 질문 끝에서 마주하는 것은 어떤 생각에도, 불교에도 나아가 깨달음에도 붙잡히지 말라는 임제의 날카로운 가르침이다. 묻고 답하며 서로의 생각을 거침없이 뒤흔드는 선지식들의 활발발한 문답은 천 년의 시간을 건너, 지금 내가 무엇에 붙들려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저자

고광

당연하게여겨온것에도질문을던지고,답을찾기위해원전으로돌아가는사람.고광스님은30여년간‘붓다는무엇을말했는가’를탐구해온수행자이자연구자다.1985년속리산법주사에서출가한뒤한국과미국,미얀마를오가며수행과교학을익혔다.이후빨리어니까야와한역『아함경』을대조하며익숙한불교의말과개념을원전에서다시살피는공부를이어왔다.특히『임제록』은스무차례나번역하고퇴고했을만큼오래붙들어온화두다.그렇게오랜시간묵묵히자기공부를밀고온그를두고‘절집의숨은고수’라부른다.
그의‘도장깨기’는기존의가르침을무너뜨리는일이아니라,굳어져버린해석에질문을던지고부처님말씀의본래자리로돌아가보는공부다.전작『불교도장깨기』에서불교의오래된통념을새롭게들여다봤다면,이번『임제록도장깨기』에서는수십년간벼려온그집요한시선으로선불교의한복판,임제의말을다시읽는다.

출판사 서평

천년동안읽혀온‘선어록의왕’『임제록』,
‘절집의숨은고수’고광스님이임제의말을다시깨우다

동아시아선종의황금시대를연임제의가르침
『임제록』은중국당나라의선승임제의현의법어와언행을제자삼성혜연이기록한대표적인선어록이다.달마에서혜능으로,다시마조와백장,황벽으로이어진조사선의흐름을계승한임제는이후중국선종의중심법맥으로성장한임제종의문을열었다.그의선풍은중국을넘어한국과일본의선불교에도깊은영향을미쳤으며,상대의분별을단박에끊어내는‘할喝’을비롯한거침없는가르침은오늘날까지선의전통속에살아있다.
그임제의말과행적을담은『임제록』은흔히‘선어록의백미’,‘선어록의왕’이라불릴만큼선종사에서중요한위치를차지한다.성철스님은『임제록』을‘세계4대귀서貴書’가운데하나로꼽기도했다.천년이넘는시간동안수많은번역과해설이이어져온까닭도여기에있다.

‘무아’를깨우친붓다가‘주인’이되라고했다니?
그하나의의문에서스무차례의번역이시작됐다!
『고광스님의불교도장깨기』를통해익숙한불교의말과개념을원점에서다시물었던고광스님은,그두번째작업으로『임제록』을택했다.출발점은『임제록』에서가장널리알려진구절가운데하나인‘수처작주입처개진隨處作主立處皆眞’이었다.흔히‘곳곳마다주인이되어,그자리에서진실하게대하라’는뜻으로풀이되는말이다.
그러나고광스님은여기에서의문을품었다.‘무아’를깨우친붓다의가르침과‘주인이되라’는해석은과연어떻게연결되는가.이질문에서시작해니까야와『아함경』을함께살피고『임제록』의용어와문맥을거듭짚으며,스무차례에걸쳐번역과퇴고를이어갔다.그과정에서고광스님은익숙하게읽혀온임제의말에또다른해석의가능성을제시한다.
핵심은‘처處’를어떻게읽느냐에있다.고광스님은‘수처작주’와‘입처개진’의‘처’를단순한장소가아니라주관과객관이성립하는12처十二處의작용으로읽는다.‘처를따라주관이만들어지고,그렇게성립한주관에의해대상또한객관적인실재처럼드러난다’는것이다.
이렇게읽으면‘수처작주입처개진’은어디에서나주체적으로살아가라는삶의격언과는전혀다른질문을품게된다.‘지금내가보고있는세계는과연있는그대로의세계인가’,‘내가진실이라고믿는것은어떻게만들어진것인가’하는물음에닿게된다.다시말해,고광스님은‘처’의작용을살피는데서우리가실재라고믿어온‘나’와‘세상’을다시바라볼실마리를찾은것이다.

하나의‘처處’에서시작해『임제록』전체로,
12처를따라임제의말들이새롭게연결된다
12처는‘수처작주입처개진’한구절을새롭게풀이하기위한열쇠에머물지않는다.고광스님은12처를중요한해석의축으로삼아‘나’와‘세상’이라는인식이어떻게성립되고,그로부터번뇌와집착이어떻게일어나는지를살핀다.그리고그관점에서『임제록』의또다른문장들을서로연결해읽으며,다른각도에서읽을가능성을열어놓는다.
‘진정견해眞正見解’는세상을고정된‘존재’가아니라법으로이루어진세계[法界]로바라보는견해로,‘무위진인無位眞人’은생각으로만들어낸‘나’를참된자기로붙잡는데서벗어나,지금이순간보고느끼며현존하는자리를직접알아보게하는말로읽는다.임제의가장파격적인말로알려진‘살불살조殺佛殺祖’역시부처와조사를부정하라는극단적인선언이아니라,수행중마주하는특별한체험이나깨달음마저실체화해붙잡지말라는가르침으로읽는다.

임제의파격,그끝에서다시만난붓다
『고광스님의임제록도장깨기』에서또하나눈에띄는것은말의어원과쓰임,그리고그말이놓인불교적맥락을거듭확인한다는점이다.고광스님은모두가당연하게받아들이는번역과해석도그대로따르기보다,초기불교경전과한역경전을오가며그말이어떤맥락에서쓰였는지를추적한다.
그과정에서고광스님이발견한것은임제의파격적인언어와붓다의가르침사이의연결이다.겉으로는상식을뒤집고때로는불교마저부정하는듯보이는임제의말이,고광스님의독법에서는붓다가무아와연기를설명하고,집착에서벗어나라고한가르침과맞닿는다.스무번째번역에이르러고광스님이“임제의소름돋도록놀라운안목”에경의를느꼈다고말한것도이때문이다.
‘존재를어떻게바라볼것인가’,‘수행은무엇을위한것인가’,‘깨달음이란과연특별한체험인가’.그질문끝에서마주하는것은어떤생각에도,불교에도,나아가깨달음에도붙잡히지말라는임제의날카로운가르침이다.묻고답하고,때로는서로의생각을거침없이뒤흔드는선지식들의활발발한문답을따라가다보면천년전의말은지금여기의질문이된다.나는지금무엇을진실이라믿고있는가.무엇에붙들려있는가.『임제록』은그물음속에서다시살아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