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의 끝자락에서 (삶과 여행 이야기)

여정의 끝자락에서 (삶과 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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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여행이란?
이 책은 올 팔월에 일흔일곱을 넘긴 이 씨가,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떠난 인도 여행을 중심으로 그동안 다닌 배낭여행을 마무리하는 글입니다. 인도는 그가 처음 배낭여행을 시작했던 곳이고, 여러 사연과 추억이 엉켜 있는 나라이기에, 끝을 맺는 의식을 치르는 곳도 당연히 인도일 수밖에 없습니다.
글쓴이는, 이 책에서 여행이란 무엇인지, 여행은 왜 하는지, 나름대로 정리한 생각을 독자들과 공유해 보려 시도합니다. 여행자들은, 낯선 사람들과 만남, 다양한 문화 경험, 역사적 현장이나 유적지 순례, 익숙하지 않은 음식 체험 등을 통해 확장된 시야와 깊어진 사고, 다름에 대한 이해와 수용의 폭을 넓히게 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여행을, 익숙한 곳에서 멀리 떨어진 외로움 속에서 자신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여기기도 합니다. 존재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깊이 살펴보는 것은 괴롭고 힘든 일이지만, 성찰을 통해 정화의 과정에 이르기도 합니다. 또한 살날이 그리 많이 남지 않은 여정의 끝자락에서, 머지않아 마주할 죽음을 친구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맞을 준비이기도 합니다.
바라나시 가트에 앉아 화장터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늘 같은 생각이 떠오릅니다.
어떻게 하면 잘 돌아갈 수 있을까요?
저자

이씨

삶과여행이야기,《여정(旅程)의끝자락에서》는이씨가썼습니다.

우리글띄어쓰기는꽤어렵습니다.‘이씨’와‘이씨’는그의미가다릅니다.차이를단순하게설명하면전자는무리,후자는개체를뜻합니다.

이씨는강원도외진산골,빈집문간방하나를얻어2년넘게산적이있습니다.그는처음만나는동네분들에게이씨라고인사를했습니다.마을사람들모두가그를이씨라여기기시작하면서다소서먹했던거리가좁혀지고,오래전부터같이살던사람들처럼스스럼없는사이가되었습니다.

그러나이씨속에서이씨로살아가는것은그리만만하지않습니다.쉽고편안함이삶의전부가아닐뿐더러,무리에매몰되면개체의존재가무의미해지기도합니다.조화를이루는것은주체가무엇이든쉽지않은일입니다.

이씨는문예지를통해필명을얻은적이있지만글솜씨도,치열함도적어소임을다하지못했습니다.그래서이름은커녕그사실을말하는것조차민망합니다.그러면서도글쓰기를이어가는것은그게이씨로사는한방법이기때문입니다.

목차

책머리에-왜여행을하세요?

생각하며여행하기
첫번째배낭여행-인도
작은인연도소중하다
여섯번째인도여행
다시찾은콜카타
목숨을걸고걷기에도전하다
인도에서기차여행하기
기차표예매하기
배워야산다!
힌두인의성지-바라나시
바라나시가트에서놀기
갠지스강해맞이
마음이평화로운곳-산치
이곳저곳둘러보기
야한사원도시-카주라호
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무덤-타지마할
삶이곧메시지다!
여행의즐거움
시간이머무는곳-카트만두
죽기전에
안나푸르나가품은도시-포카라
붓다탄생지-룸비니
나는무엇인가(WhatamI)?
기적을만드는사람들
티베탄콜로니
인도에머무는마지막날

책끄트머리에-사람은살던대로죽는다

출판사 서평

타인시선으로나를보기

인도를바라보는저자시선은복잡해보인다.애증이공존하지만,그러나인도를좋아하고사랑하는마음이훨씬큰것은분명하다.인도에대한여행자들호불호는극명하게갈린다고한다.그런데여섯번이나인도를여행했다!싫으면그렇게여러번갔을리없다.
저자가하는여행은멀리떨어진곳에서떠난곳에두고온‘나’의일상을바라보는일이다.저자스스로고백했듯이만족스러운삶을살지못했다고생각하는사람이,타인시선으로일상을돌아보는것은괴로운일이다.하지만저자는이런과정을거쳐자신을정화하고,쌓인업을하나씩허물고싶어한다.그런의식을치르기에적절한장소가인도라여기는지도모르겠다.바라나시가트에앉아삶과죽음에대한깊은생각에잠길수있는것도멋진일이다.살날이살아온날보다훨씬적은시점이되었으니버리고지우는일에게을러서는안된다.

저자는인도에서마지막저녁을즐기며자신이경험한여행을스스로평가한다.

“오랜만에차가운맥주가목젖을타고넘어온몸으로퍼지는싸한기분이그만입니다.비록혼자지만내배낭여행을마무리짓는마지막만찬을이렇게즐깁니다.그리많은나라들을다니지못했고,깊이있는여행이었다고평가할수도없고,어떤목적을정하고지향점에맞춰돌아다닌것도아니고,여러사람과교류를이어가거나이질적인문화의이해도를크게높이지도못했습니다.그저슬렁슬렁겉만훑고다닌게으른여행이었습니다.
하지만여행은나에게익숙한환경과사람들에게서멀리떨어진곳에서‘나’라는개체에대해침잠(沈潛)할수있는소중한시간을주었습니다.그래서‘나’는아주미약하고보잘것없는하찮은존재지만,그러면서도유일하다는것을,‘나’뿐만아니라다른‘나’누구도다그렇다는것을깨닫게되었습니다.존재가치는다를지라도유일하다는점은변하지않습니다.그래서인간은특별합니다.그특별한존재가선한가치로빛날때세상은아름다워질것이라믿습니다.”
-p.262,〈인도에머무는마지막날〉

저자는남은시간,손잡고걸으며멋진산수와,맛있는음식을즐기는시간을아내와공유하는여행을소망하고있다니,이제야겨우철들나이가된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