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롭, 드롭, 드롭

드롭, 드롭, 드롭

$15.00
Description
“나를 사랑하게끔 만들고 싶어.
사랑했으면 좋겠고 사랑받으면 좋겠어.”

쓰라린 어둠에
부드러운 희망이 비추기를

다채로운 서사를 수놓는 이야기꾼
설재인의 네 번째 소설집
소설집 『내가 만든 여자들』로 2019년에 데뷔해 장편 소설 『그 변기의 역학』, 연작 소설집 『월영시장』 등 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 설재인의 네 번째 단편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고등학교 수학 교사에서 소설가가 된 설재인은 일상에서 발견한 가장 인간적인 판타지를 다듬어 사회 구석구석을 익살스럽게 묘사하는가 하면, 비현실적인 요소를 통해 현재에 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이번 소설집에는 기발표된 소설 두 편과 미발표된 소설 두 편, 총 네 편의 단편 소설이 하나의 키워드를 향해 모여든다.

단편 소설집 『드롭, 드롭, 드롭』을 관통하는 한 가지 키워드는 멸종이다. 가정 폭력, 지방 소멸, 정상성과 관련된 가장 현실적인 종말의 형태를 설재인만의 독특한 상상력으로 표현했다. 그는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집에는 본인의 분신인, 거창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고 말했다. 일생일대의 재난 상황이 코앞까지 다가왔으나, 그 흐름에 휩쓸린 이들은 그저 평범한 삶을 영위하고 싶었던 이들이라고.

표제작인 「드롭, 드롭, 드롭」은 비혼 여성이 반려동물을 키우며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세상의 움직임을 보여 주고, 「쓰리 코드」는 지방에서 나고 자란 여성의 펑크 록을 향한 이루지 못한 꿈을 담아냈다.
지구를 쥐고 흔드는, 혼돈보다 더 끔찍한 상황을 견디고 있던 어린 여자아이에게 건네는 최초의 구원이자 따스한 종말을 그려 낸 「미림 한 스푼」부터, “유효 기간이 길기 때문에”(p.208) 잊기 힘든 고통 이후의 상흔을 면밀히 표현한 「멸종의 자국」까지, 설재인의 섬세한 시선은 사람과 상황을 가리지 않고 모두를 다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멸종은 왜 얼마 없는 시간에마저 온전히 녹아드는 것일까. 그런 재난이 범람하면 우리는 최종의 최종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는 것일까. 어쩌면 우리 곁에 머물고 있을, 어느 누군가의 지금일지도 모르는 설재인표 현실 판타지 『드롭, 드롭, 드롭』은 독자에게 이러한 의문을 끊임없이 제공한다.

나는 역사가 내내 똑같은 사이클로 반복된다는 생각에 휩싸여 있었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기 전부터 이미 무의식적으로 느꼈던 것도 같다. 아마 종말과 멸종 이야기를 많이 쓰기 시작한 게 그 때문이 아니었을까. - 「작가의 말」 中
저자

설재인

청소년기에시외버스를아주많이탔던사람,내일인류가멸종해도오늘강아지산책을세번시킬사람.
2019년소설집《내가만든여자들》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내가만든여자들》,《사뭇강펀치》,《월영시장》,장편소설《세모양의마음》,《붉은마스크》,《너와막걸리를마신다면》,《우리의질량》,《강한견해》,《내가너에게가면》,《딜리트》,《범람주의보》,《캠프파이어》,《소녀들은참지않아》,《별빛창창》,《그변기의역학》,《계란프라이자판기를찾아서》,《정성다함생기부수정단》,《우연이아니었다》,《뱅상식탁》,《열일곱의사계》,《드림라운드》,경장편소설《레드불스파》,에세이《어퍼컷좀날려도되겠습니까》가있다.

목차

미림한스푼
드롭,드롭,드롭
쓰리코드
멸종의자국

작가의말
발표지면

출판사 서평

“여러분이어디서든
살수있었으면좋겠어요.”

누군가의삶으로부터그려지는
공감과연대,그리고나아지는미래

쉬지않고서사를발굴하는작가,설재인의신작단편집『드롭,드롭,드롭』이가장내밀하게숨쉬고있던삶의형태를다듬어독자들의앞에다다랐다.2019년『내가만든여자들』을필두로,장편소설부터단편소설집,연작소설,에세이등장르를가리지않고이야기를써내려가는그는이제독자에게친밀한소설가가되었다.

신간단편소설집에는이전에발표한작품두편과이번소설집을위하여새로이집필한신작두편이추가되어있다.‘멸종’이라는단어에서퍼진서사를한데모아새로운각도에서바라본현재를눈앞에퍼뜨렸다.설재인의시선으로바라본현재는이내가슴깊은곳에숨겨왔던공감의모양새로떠오른다.네편의소설은가정폭력,지방소멸,정상성등당장공동체내에서일어나고있는일들을가감없이보여주며이러한부정들을우리는어떻게지켜보고있는지질문한다.

정상과비정상의갈래

한번쯤은의구심을가져보았을지도모른다.왜우리는정상과비정상이라는잣대를기어코나누고야마는지.1인가구비혼여성에게일어나는,평범과는조금다른순간을목도한표제작「드롭,드롭,드롭」은이러한사회의구석을꼬집어다루었다.비정상적인반려견과비정상적인조카,그리고비정상적인나.비정상들이모인다면정상이될까,더비정상이될까?한번붙은꼬리표는평생을쫓아다니지만,그러한비정상끼리의연합은더이상그들이그런이분법적인단어로사회에서나누어질수없음을시사한다.

부드러운멸종의도래

꼭재난이펼쳐지면살아있는모든것은죽어야마땅한가.설재인만이그려낼수있는유쾌한다크판타지속한스푼의희망,「미림한스푼」은독자들에게진실된연대를제고하도록한다.지하방에서살고있는성인여성과가정의폭력에서자란어린여자아이의교류는삭막했던마음에응원이라는싹을피워냈다.그들의과거는외따로어둠을버틸수밖에없었으나지금은서로가있기에견딜만한세상임을독자들에게다시금일깨워준다.

이루지못한꿈의말로

이미바랜코드를잡고서한참을허덕이다가끝끝내밴드맨이되지못한어떤이의가련한이야기,「쓰리코드」.지극히무난한인생속에서좋아하는‘록’하나만바라보며살았던그의시간은무언가를진정으로사랑하는,또는사랑해봤던이들의공감을불러일으킨다.하지만꿈은기어이꿈으로만남겨지고,사라지지않은가냘픈바람은어째서꿈은전부를가지고있는곳에서만이룰수있는것인지에대해물음표를던진다.

소외된사람들의희망

최후의최후까지신은우리를사랑하지않았던걸까.폭력은어쩌면인간의‘나아질수있다’는허구의믿음에기대어증식한다는사실을꼬집는「멸종의자국」.집단의무관심이어떻게한가정을파멸로이르게하는지를펼쳐내는동시에현실이되지못한아이의낡은소망을조심스럽게끄집어낸다.

강자와약자,불합리와희망이공존하는공동체의모임에서자신의방식대로생을이어나가고자하는이들.그리고곳곳에부유하는씁쓸한후회.그럼에도,이모든상황에도불구하고살아남은우리는우리만의방식대로언젠가닥쳐올종말을이겨낼수있지않겠느냐고질문하는설재인표멸종풀코스.그안에들어찬아득한메시지를가슴속에담아둔채기약없는미래로나아갈수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