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의 초상

10.26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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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세 개의 시대, 하나의 날짜, 그리고 밝혀지지 않은 연결 고리.
미스터리, 추리, 타임슬립, 그리고 누구도 기록하지 않은 역사 속 퍼즐.
1597년, 명량해협에서 나라를 지킨 이순신.
1909년, 하얼빈역에서 제국의 심장을 겨눈 안중근.
1979년, 궁정동 안가에서 대통령을 향한 총성이 울린 그날.
모두 10월 26일에 벌이진, 대한민국 역사 속 사건들이다.
그날을 향해 누군가가 시간 속으로 파고든다.
그리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세 개의 시대가 조용히 맞물리기 시작한다.
당신이 알고 있는 10월 26일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저자

주요한

주요한은현실과허구의경계에서,조용히사람과시간을응시하는사람이다.
10년넘게병원에서간호사로일하며생과사의최전선에있었던그는,그곳에서길어올린삶의감각을단단한문장으로옮긴다.

첫소설집《노량진학원살인사건》에서는밀실과진실사이에서벌어지는심리추리를,《호랑이,백두대간의울음》에서는인간과동물,문명과자연의경계를탐색했다.

장편《10.26의초상》은시간여행이라는서사장치를통해이순신과안중근,10.26사태,그리고21세기한국사회를하나의흐름으로엮어낸작품이다.시대를관통하는폭력과기억,선택의문제를다층적구조로직조하며,개인과역사,우연과필연이교차하는그지점을집요하게파고든다.

그는늘생각해왔다.
왜대한민국의시간과공간속에서는탐정도,괴도도좀처럼등장하지않을까.
그래서써보기로했다.한국의역사속을걷는인물들,그들만의방식으로진실을추적하고경계를넘는이야기들을.

목차

프롤로그

1장.괴도
2장.수녀
3장.문방구
4장.편지
5장.정
6장.총
7장.점
8장.암호
9장.역사
10장.여정
11장.시간
12장.조우
13장.이별
14장.초상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이야기는시작된다.하지만시간은직선으로흐르지않는다.”

《10.26의초상》은한반도역사에서반복되어온단하나의날짜,10월26일을중심축으로한시간미스터리서사다.

1597년의명량해전,1909년의안중근의거,1979년의10.26사태.
이세사건은역사교과서에기록된‘사실’이지만,이소설은그틈과이면,그리고우리가알지못했던상상가능한가능성을탐색한다.

주인공은누군가를죽이기위해움직이는것이아니다.
그는이미흐르는역사의시간속에떨어진다.
그리고옳은선택을하기위해,혹은누군가를도우려는작은선택들이서서히거대한그림속조각처럼맞춰지기시작한다.

이야기는시작부터독자를혼란스럽고의도적으로불친절한시간안으로밀어넣는다.
1979년의정보요원,하얼빈의성당,울돌목의난파선.
처음에무관해보이던인물과장면들이시간의조류를타고교차하면서독자는점차세겹의시간,세겹의진실,그리고한장의편지에얽힌거대한설계도를마주하게된다.

《10.26의초상》은단순한타임슬립소설이아니다.
역사를바꾸려는시도는없다.
하지만현재는분명과거를도와흘러간다.
그행위는아무것도바꾸지않지만,독자의인식과감정에는미묘한파문을남긴다.

이작품은“대한민국이라는나라를만든사건들이서로연결되어있었다면?”이라는질문에서출발한다.
그리고이순신,안중근,박정희라는전혀다른시대의인물들이‘하나의시간’으로연결될수있다는서사적상상력을통해,한편으로는스릴러이자,한편으로는역사철학적탐색에가까운작품을만들어낸다.
절제된문체와끊임없이반전되는구조,그리고마지막장에서드러나는감정의정점은이소설이단순히흥미위주로끝나지않도록한다.

《10.26의초상》은우리가알고있는10월26일의기억을뒤흔드는작품이아니다.
그기억사이사이,아무도말하지않았던‘여백’에질문을던지는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