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서 다행이다

아파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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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어떤 날들의 사사로운 기록이다.

마흔 무렵, 우연히 문예 창작 수업을 만났다. 글을 쓰는 일은 지금까지 떠밀리듯 살아온 나를 재정립하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오랜 질문 앞에 다시 서는 변곡점이었다.

사소한 일상을 글로 옮기는 동안 나의 하루가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고유한 시간이라는 걸 되새겼다. 글쓰기는 스스로를 돌보려 애쓴 시간이었고, 그 애씀이 모여 지금의 내가 되었다. 오래 아끼고 함께한 것들에 대해, 사랑하고 사랑받은 기억들에 대해, 돌보고 돌보아진 마음들을 간직하고 싶었다. 누군가 ‘내 인생의 시간으로 무엇을 했는가?’ 하고 묻는다면 가만히 이 글들을 내밀고 싶다.
저자

최유숙

운문사솔바람맞으며청소년기를보냈다.

결혼후구미로와
도서관옆에살면서책과가깝게지낸다.
그날그날의구름의이야기를들으며.

목차

어디에도없는

1.아버지에게가고싶다

아버지에게가고싶다
동곡장
막내보아라
다생각하고
월동회
어리하다
부모자식사이
아버지의방
누군가지나갈때
고장난벽시계
언젠가는
친애하는나의집에게

2.부드러운바닥

꽃병과약병사이
훔쳐보기
언니와돌
부드러운바닥
벚꽃잘받았어요
어떤죽음
좋은일
때를밀다
엘리베이터를나서며
사람이사람에게이르는
엄마와문예창작반
책상을사이에두고
선선한최선
집에는바람이안불다?

3.아파서다행이다

따뜻한물한방울
사진에관하여
꽃점심
마음냉동
꿈에뵈다
버섯을말리다
나도누군가를
알아들은척하다
아파서다행이다

4.스스로기뻐하는높이

노트를찾아서
스스로기뻐하는높이
저축왕
나만의방
뼈를발라먹다

고구마꽃
차단기
엄마안아주기
그리운동해남부선
모(母)내기
얼마나추웠으면
저절로떨어진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