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우리는 각자 다른 모습을 지닌 채 좁은 골목길을 함께 거니는 그 순간을 청춘이라 부릅니다. 아이들은 강합니다. 강하게 자신들을 에워싸는 바람이 뺨을 스쳐도 붉어진 볼을 부여잡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이 모든 것은 간지러운 풀잎이 땅을 뚫고 솟아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강한 아이들은 아주 볼품없는 것에서 무너지기도 합니다. 한번 쌓아온 울타리가 휘청일 때면, 그들은 사무치는 불안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신만의 얕은 우물 속에서 허우적거립니다. 그 몸부림이 허물처럼 쌓아온 작은 울타리를 무너트리는 칼날이 되어 상처 입는다 해도, 우리는 그 상처조차 살결에서 피어난 꽃잎처럼 아름답다 여길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파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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