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바람의 길을 따라

그저, 바람의 길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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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꽃들이 들려주는 소리, 나무들이 들려주는 소리를 들으며, 지금까지의 삶을, 또 앞으로의 삶을, 그리고 우리 모두의 사회적 삶을 돌아보는 잔잔함이 있다.
언제나 잘난척하지만, 또 언제나 자연에서 배우는 우리. 그 오만을 잠시 멈추게 하는 언어의 힘과 그 언어를 가꾸어 낸 인내가 느껴진다.
자연의 언어는 우리에게 또 한 번 세례를 베푼다.
우리 삶의 토양인 가족. 그 그리움의 대상이 한 올 한 올 언어로 표현될 때, 푸근함과 아릿함이 씨줄 날줄이 되어 내 삶을 엮어왔음을 다시 느낀다.
저자

서석원

1963년충북청원출생
2001년독립시집『남성현역에서』
2022년한반도문학신인문학상(詩)
2022년계간문예창작신인상(詩)

✽산림교육전문가(숲해설가)
✽한국숲해설가협회원
✽한국산림문학회원

목차

詩作노트|나를톺아보다

1부
나목裸木

나목裸木1
나목裸木2
당신곁에서
입추立秋
나무는
애기똥풀
몽유숲길도
선행학습
낙화
옹두리
나무가내게
목련,꽃으로지다
해를등지고
벌목伐木
어쩌면
입하무렵
꽃그림자
숨바꼭질
봄,봄,봄
책갈피
느리고장중하게
꽃잎쓸다
어치가살지
청명,그언저리
독백
안녕,금낭화
축제
비,풍경1
12월의정원
마당으로내려온하늘
꽃맛
숲속,외로이난길
민들레,그리고다섯살
봄,숲,낯설지않은
비,풍경2
비는처음부터
빈소리여서
예사로운날
오늘의사랑은
소문은
나무의시간
그길
그래서하는말이
바람소리

2부
생강나무꽃

생강나무꽃
마당에물한동이
오월,아카시아그리고
당신
참외
소래포구
아버지
엄마
짧은여행
서울상경기
가족

3부
너라는나는

무엇이무엇과똑같아요
안녕하십니까
외출
바람에게
큰키나무끝에
구름이머물때
낮달
바람이고싶더니
먼지
안양천Ⅱ
바람이보고있다
가을뒤에서서
사월과유월사이
묵언수행
토룡土龍
세상은언제나
원숭이생활백서
길위에서
소주반병
안양천
거울속의길
갈증
별이빛나는밤
명상
입동무렵,오후두시
촛불이그림자에게
제헌절에수레를타고

리모컨
일단멈춤
부조리한오후
오류역에서
도대체너는
그것도모르면서
석탑에흐르는한강
편지
흐르는강물처럼

후기|시인의눈길

출판사 서평

시인의눈길이란참신기하다.무심히넘길한장면에매달려산고를겪는다.그렇기에아름다운것이겠지만….

꽃들이들려주는소리,나무들이들려주는소리를들으며,지금까지의삶을,또앞으로의삶을,그리고우리모두의사회적삶을돌아보는잔잔함이있다.언제나잘난척하지만,또언제나자연에서배우는우리.그오만을잠시멈추게하는언어의힘과그언어를가꾸어낸인내가느껴진다.자연의언어는나에게또한번세례를베푼다.

내삶의토양인가족.그그리움의대상이한올한올언어로표현될때,푸근함과아릿함이씨줄날줄이되어내삶을엮어왔음을다시느낀다.

한참이나지난,까마아득한시절이떠오른다.고교졸업을앞두고눈내린교정에서하늘을치어다보며코앞에닥친미지의세계에두려움을느끼던그시절.지금생각해보면참깊이얕은고민들.하지만그순간에는세상만큼컸던고민들이었지.그래,매순간순간이가장아름답고가장고통스럽고가장고민스러운것을이제이나이가되고보니조금,아주조금이해된다.그순간들을이렇게포착해낸친구가부럽다.

자연을통해,가족을통해삶으로스며든그모든것들이새로운눈으로세상을보게한다.그눈이세상을모두담지못하더라도그러기위해애쓰는모습이선하다.

-시인의친구교직자안氏의감상평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