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수필형 소설 《무당 엄마》를 완성하면서 처음 드는 생각은, ‘왜 엄마 살아생전에 쓰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과 미안함이었다.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엄마의 이야기, 평범하지 않았던 나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엄마가 살아 계실 적엔 난, 부자였고 더 부자가 되고 싶었다. 나의 연인과 남들보다 풍요로운 결혼생활을 꿈꿨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이제 부자가 되고 싶지도 않다. 풍요로워지고 싶지도 않다. 그저 남들처럼 평범한 가정환경 속에서, 평범한 행복을 꿈꾸고 있다. 이 모든 나의 바람은 무당을 엄마로 둔 아들이라 과분한 것일까? 내 삶을 이끌어 주던 사람이자, 하늘 높은 나의 콧대를 만들어 준 엄마가 돌아가신 후, 천주교에서 세례를 받고 ‘욥’으로 거듭난 나. 엄마의 열두 신령에는 내가 더 잘나게 해달라고 기도했지만, 이제 하느님께 나의 자만을, 나의 그릇됨을 내려놓고 그저 평범하게, 주님의 말씀을 잘 따르는 자가 되게 해달라고 이 간절한 기도를 드리고 있다.
무당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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