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세월에 나는 나를 다 살아서

어느 세월에 나는 나를 다 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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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깊고 어둡고 오래된 상처와 고통의 기록들”
“담담하여 서늘하다가 당당하여 후련하다가 끝내 따뜻하기를 저버리지 않는 시선”
한정화 시인의 시집 《어느 세월에 나는 나를 다 살아서》는 ‘끝나지 않은 옛날이야기’이다. 태어나는 일도, 태어나 살아내는 일도, 사랑하기도 이별하기도 만만치 않은 시절이기에.
‘속 까만 어미 흰 살’에서 태어나 ‘할아비가 내려놓은 도끼 / 아비가 집어 드는 걸’ 보았고 ‘어미 몸에 바다’가 드는 걸 보았다. ‘초록색 아무리 칠해도 본색을 드러내던 / 양철대문 열었을 때 / 당장 비우라고 방바닥 / 함부로 밟던 집주인 흙 묻은 신발 / 끝내 못 벗기고’ 쫓겨났다.
삶이 혹 누군가에게 형벌이라 느껴진다면 그야말로 ‘종신형’이 아닌가. 아득한 일이다. ‘어느 세월에 나는 나를 다 살아서 / 나를 선처할’ 것인가, ‘나를 사면할’ 것인가. 아득하고 아득하지만 ‘나의 눈과 귀와 마음이 곧 / 단단한 벽이고 창살’인 그곳에서 벗어나기를, 꺾이지 않고 부서지지 않는 저마다의 ‘햇살과 바람과 새들의 소리’로 온전히 살아내기를 담담히 건네는 시인의 목소리가 닿기 바란다.
저자

한정화

전북전주출생
2002년《시와시학》등단

목차

1부

별생각
어느봄날
꽃지던날
유통기한
태풍주의보
처용전상서
불혹
잘죽었더라면
고래때문에
건망증하느님2
햇빛이남아있는저녁
반반
반성문
오늘밤술래
종신형

목련꽃그늘아래서

2부

새1
새2
집이남은집

지금은생리중
봄날은간다
목련꽃피는밤
사월에는
올여름매미
왼손으로쓰는편지
복어
안개
지느러미의꿈
삼월에내리는눈
우리집강아지

새는

3부

꿈꾸지않은꿈
내오래된기타
강천사가는동안
금밟으면죽기
건망증하느님3
봉숭아
생각
함박눈
깨끗하다는말
본의아니게
봄밤
메리를찾습니다
천하태평골목
노을이지는시간
건전지를들고
요새내마음이수상하다
내집에살던벤자민

4부

참푸른바다
끝나지않은옛날이야기
바다가보이기시작했을때
이력서를쓰다가
그바다에노을이지다
하룻밤대천
어머니의십팔번

장마
빨래집게
누구,사월이눈에가득한저소녀를도와줘
백일홍
우리다시만날수있다면
아버지의어항

어느날,내게로와준시인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