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으로 출근하겠습니다 (판교 여성 직장인들의 그라운드 프로젝트)
Description
분주한 퇴근 시간의 판교.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직장인들 사이로 어설프게 축구 유니폼을 맞춰 입은 여자들이 운동장으로 향하고 있다. 그들의 얼굴엔 하루의 피로 대신 묘한 설렘이 서려 있다.

『운동장으로 출근하겠습니다』는 축구라는 교집합으로 모인 카카오 그룹 여성 동호회원들의 에세이다. ‘퇴근 후 운동장 출근’이라는 남다른 루틴을 가진 그들은, 축구를 통해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고 새로운 관계를 쌓아간다.
경기 중 실수에 자책하며 잠 못 이루던 사람, 축구로 돈을 벌기 위해 자판기 사업을 시작한 사람, 나갈 대회가 없자 직접 리그를 만들어 버리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퇴근 후 진짜 무대로 출근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어쩌면 내 옆자리 동료가, 또는 내 친구가, 혹은 나 자신이 경험하고 싶은 또 다른 삶일지도 모른다.
주위에 한 명쯤 있을 것 같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낯설기도 한 그녀들의 이야기를 가지각색의 문체로 직관할 수 있다.
일상에서 일탈을 꿈꾸다 일탈이 일상이 되어 버린, 축구에 진심인 여자들이 만들어 낸 열한 개의 주객전도 이야기. 이 책을 덮고 나면 당신도 퇴근 후 운동장으로 뛰어나가고 싶어질 것이다.
저자

이본(보니),이재선(제이시),김가연(카야),김송진(파인),임그린(그린),정고은(제

서비스를알리는마케팅일을하며,퇴근후에는주장완장을차고뛴다.

목차

프롤로그
퇴근후다시시작되는우리의이야기/보니

이렇게내향적인사람도팀스포츠할수있나요?/제이시
println(“Hello,World!AndKicktheBALL”)/카야
수상한와이프/파인
안녕하세요,팀카카오주장입니다/보니
잔디위거북이/그린
취미부자에게생긴새로운취미/제인
골대를향한도전,나를향한도전/젤다
출석률이낮은자,지갑의무게를감당하라/샌디
이럴거면우리가돈모아서이풋살장사자/지젤
부상끝,새로운출발선으로/엘라
운동장,모든순간의교차점/로지

에필로그
모두의러브레터/파인
진심과미숙함을담은우리의그라운드/엘라

출판사 서평

퇴근시간만을기다리던K-직장인여성들,
해가지면회사옆운동장으로다시출근한다?

카카오그룹여성축구동호회‘팀카카오’로만난11명의저자들은모두판교의IT회사를다니는평범한직장인들이다.개발,마케팅,서비스기획,사업기획등낮에는각자의본업에충실하다가,퇴근후에는본업만큼이나진지한취미생활을즐기기위해수상한운동복차림으로회사옆공원에있는운동장으로다시출근한다.

일할땐비즈니스미소를장착한채‘넵!’을반복하던그들은축구경기가시작되면승부욕에불타올라본능적으로소리치고,포효하고,환호한다.어릴땐공부만하는여자아이라빛을볼기회조차없었던운동재능을30대가다되어발견하기도하고,회사에서는조용하고내성적이던동료가관객을향해잔망스러운골세리머니를하기도하고,팀에서눈치보던만년막내였지만동호회에서는주장이되어리더십을발휘하기도한다.이렇게그들은자신들조차몰랐던그들의진짜모습을퇴근후운동장에서비로소찾는다.


늦은저녁엔항상판교역에서가장더러운모습으로지하철에오르곤했는데,반듯하지만지친직장인이가득한지하철플랫폼에서역설적이게도가장지저분한우리만이반짝이는것같다는느낌을받은적도있었다.사회가만들어낸‘직장인여성’이라는틀에는하나도맞지않는외형을하고구르고넘어지고화를내고소리를지르는우리는판교역에서가장의심스러운집단이지만,하루의울분을모두쏟아내고자유로움을만끽하는가장행복한집단이기도했다.
-「수상한와이프」중에서



“왜그렇게까지하는거야?”,“나도몰라”
축구에진심인프로과몰입러들

축구에재미를느낀그들은매주,많게는일주일에5~6번씩도만나공을찬다.어제저녁10시에같이훈련을하고헤어지고서는다음날아침10시에만나레슨을받고,점심을먹고,오후에여자축구경기를보러갔다가,저녁에친선경기를뛰러가는등지극히‘축구중심적인일정’으로소중한주말을다보내기도한다.

하지만어찌열정가득좋은날만있으랴.경기중실수한장면이떠올라자책하며잠못이루고,실력을발휘하지못한날에는혼자샤워부스에서오열하기도한다.크고작은부상으로회사근처정형외과의단골손님이되고,심하게는십자인대파열로경기중에119구급차에실려가기도한다.제각기다른이유로축구권태기,일명‘축태기’가한번씩은찾아오지만,그럼에도그들은눈물을닦고보호대를차고풋살화끈을고쳐맨뒤다시운동장으로향한다.그만두기에는아직너무재밌으니까.


우리는의료인들로부터,가족들로부터,친구들로부터,또자기자신으로부터,여러주변인들만류에도불구하고계속해서필드로나온다.아니,이건어쩌면‘축구함’상태를조종당하고있는건지도모른다.각자다른사연으로부상을당한이들은잠깐축구를쉬었다가회복할기미가보이면하나둘씩캐시템(잠스트의무릎보호대,발목보호대,스포츠테이핑등)을장착하고서경기장에스멀스멀기어나온다.그런모습을보고있자하니,비축구인들이던지곤하는질문이떠오른다.“왜그렇게까지하는거야?”그질문에대한답은하나다.“나도몰라.”
-「부상끝,새로운출발선으로」중에서



우리가판을키우자!
함께하면뭐든다할수있는팀워크,
그리고땀보다진한우정

축구에대한열정은동호회활동에그치지않고더넓은곳으로뻗어나간다.다른회사여자축구동호회와함께진행하는정기리그전,일명‘판교리그’를개최해회를거듭할수록규모를확장해가고있다.그들이그랬듯더많은여성직장인들이축구를경험해봤으면,일과가정이아닌다른무언가에열정을쏟아봤으면하는마음에판을스스로키워가고있는것이다.

그들의열정은사랑의모양을한채서로를향해나아가고있기도하다.다큰어른이되어서몸을부딪히고같이땀을흘리며가까워진그들의우정은조금더특별할수밖에없다.운동장에서나와합이잘맞던팀원이회사에서만난좋은동료이자사회에서만난소중한친구가되기까지.오늘도그들이차는축구공은미래로,그리고패스를받아줄서로가있는방향으로나아간다.


이런말은왠지부끄럽고이상하지만우리는이미서로의볼품없는슈팅과어설픈패스도사랑하는사이가되어버렸다.어쩌면그래서우리는앞으로도축구장안팎에서서로의모든순간을함께만들어갈것이다.우리의이야기는여기서끝이아닌,새로운시즌의시작일뿐이니까.
-「진심과미숙함을담은우리의그라운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