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늦은 국화 : 다시 읽는 일본 단편소설 걸작선
Description
하야시 후미코의 「철 늦은 국화」를 비롯한
근대 일본 단편소설을 대표하는 작품들
일본 근대 소설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모은 일본 단편소설 걸작선이 출간되었다. 근대 일본문학은 서양과의 활발한 교류로 서양권 문학 작품들이 많이 유입되면서, 이를 토대로 새로운 형식과 기법들이 발전했다. 인간의 삶과 사회를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개인의 주체성과 내면 세계를 탐구하며, 사회 비판과 개혁 의지를 담고 있는 작품들이 이 시기에 많이 등장했다. 여성 작가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여, 일본 여성주의 문학의 토대를 마련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철 늦은 국화」는 하야시 후미코의 작품으로, 옛 연인관계였던 두 남녀의 시시각각 변하는 심리 묘사가 돋보인다. 하야시 후미코는 근대 일본소설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로, 간결하고 세밀한 문체로 개인적 체험과 당대의 사회적 현실을 융합하여 여성의 삶과 독립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여러 작품을 통해 근대 이후의 작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고, 지금까지도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외에도 아리시마 다케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나쓰메 소세키, 다야마 가타이의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 독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작품마다 역자의 해설을 더했으며, 문학적 가치를 지니면서도 재미를 놓치지 않은 작품들을 모아 엮었다.

수록작품 소개

[철 늦은 국화]
게이샤 출신인 긴은 쉰여섯이 되었어도 여자로서의 매력과 기품 있는 여성이다. 어느 날 옛날 애인이었던 다베가 찾아온다. 몇 년간 만나지 못한 다베의 출현은 긴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하지만 ‘정염’을 염두에 두었던 그녀의 생각과는 달리 다베의 방문 목적은 ‘다른 것’에 있었고, 두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 상대의 가치를 헤아려보는 탐색전을 벌인다.

[카인의 후예]
27세의 큰 덩치에 혈기왕성한 닌에몬은 윤리나 이치를 따르기보다 본능에 충실한 거친 삶을 살아간다. 여러 불운에 더해 농사일마저 흉년이 들게 되고, 그는 농장에서 내쫓기는 처지가 된다. 소작을 계속하기 위해 농장주를 찾아가지만, 농장주와의 계급적 격차를 느끼고 절망감에 사로잡히고 만다.

[코]
주인공 젠치 나이구의 유독 기다란 코 때문에 고민이 많다. 코의 길이를 짧게 하는 방법을 알아내어 실제로 길이를 줄이는 데 성공하지만 코를 향한 시선은 사라지지는 않는다. 코의 길이가 변함에 따라 함께 변하는 주인공의 마음 상태를 흥미롭게 묘사한다.

[어느 바보의 일생]
자신의 일생을 스무 살부터 최근의 삶까지를 51개의 테마로 적고 있다. ‘언제 죽어도 후회하지 않는 치열한 삶을 살아갈 작정’이었지만, 상황에 얽매어 우유부단하게 살아가는 자신을 어릿광대와 비슷하다고 여긴다. 전후 시대의 피폐와 정신적 공황, 육체적 병마에 시달리면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던 작가는 결국 죽음이 주는 평화를 떠올린다.

[톱니바퀴]
신경쇠약으로 ‘지옥보다도 더 지옥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나’는 머릿속에 몇 개의 톱니바퀴를 본다. 그는 한 호텔에 틀어박혀 원고를 쓰는 데 정성을 다하지만, 자신이 지옥에 빠진 것처럼 느껴지고, 복수의 신이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강박감을 느낀다. 주위의 많은 이들이 도움을 주려고 하지만, 결국은 죽음의 그늘만 점점 짙어질 뿐이다.

[열흘 밤의 꿈]
열흘 밤 동안 꿈속에서 일어난 일을 기술하는 있는 이 작품은, 꿈의 특성이 그렇듯이 기괴한 시공에서 이상한 사건들이 펼쳐진다. 각 꿈들이 논리적 연결성은 없지만 마치 독특한 드라마를 보는 듯한 재미가 있다.

[하룻밤]
비 내린 어느 여름밤에 한 장소에 있는 세 남녀가 ‘꿈’을 둘러싼 대화를 나누다가 결국은 꿈 이야기는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동시에 잠들어 버린다. 세 남녀가 나누는 말은 특별한 맥락이 있다기보다 생각나는 대로 단편적으로 이어지며, 암시적인 말들이 다양한 해석을 하게 만든다.

[소녀병]
주인공인 스기다 고죠는 서른일곱 정도의 남자로, 볼품없는 외모에 별 볼일 없는 잡지사에 근무하고 있지만, 한때는 상당한 인기를 얻었던 로맨스 작가였다. 그에게는 이성을 대하는 그만의 독특한 방식이 있고, 그것은 주로 출근길 전차에서 행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엄청나게 붐비는 전차 속에서 자신이 꼭 한 번 더 만나고 싶었던 여성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

하야시후미코,아리시마다케오,아쿠타가와류노스케,나쓰메소세키,다야마가타이

저자:하야시후미코
일본쇼와기를대표하는여성작가로서,그녀의많은작품들과그녀의삶을주제로하여많은드라마와영화가제작되었다.영화로만들어진작품들로는‘밥’,‘번개’,‘처’,‘방랑기’등다수가있다.

저자:아리시마다케오
1878년도쿄에서태어났다.나쓰메소세키와함께반자연주의입장에서서인도주의,이상주의문학을주창했던백화파의대표작가이다.

저자:아쿠타가와류노스케
1892년도쿄에서태어나다이쇼시대에활약한,일본근대문학을대표하는작가이다.동서양의역사와고전에서가져온다양한소재를이용해,인간의모순된심리,예술을향한열망등을그린작품을많이남겼다.

저자:나쓰메소세키
1867년,도쿄출생이며본명킨노스케이다.일본근대문학의거장으로,‘나는고양이로소이다’와‘마음’등의작품으로유명하다.인간의내면과사회적갈등을깊이있게탐구하며,일본문학사에큰영향을미쳤습니다.

저자:다야마가타이
1871년생.일본자연주의문학을대표하는작가이다.‘시골교사’와‘생(生)’등의작품을썼다.인간의본능과사회적현실을사실적으로묘사하여주목을받았다.

역자:오석륜(吳錫崙)
시인,번역가.현대인재개발원주임교수를거쳐인덕대학교비즈니스일본어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동국대학교일어일문학과를졸업했고,같은대학대학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전공은일본근현대문학(시).대통령소속<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위원을지냈으며,문화체육관광부·한국연구재단·국립중앙도서관등정부여러부처에서심사위원·추천위원으로다양하게활동하고있다.그동안수많은저서와번역서를출간했으며,일본문학과관련한많은논문이있다.
오석륜이펴낸주요시집과산문집에는『종달새대화듣기』,『사선은둥근생각을갖고있다』,『파문의그늘』,『진심의꽃―돌아보니가난도아름다운동행이었네』가있고,주요연구서와번역서에는『한국인이꼭알아야할일본시인』,『일본시인,‘한국’을노래하다』,『미요시다쓰지三好達治시를읽는다』,『시사일본어』(공저),『일본어번역실무연습』,『미디어문화와상호이미지형성』(일본어판,공저),『일본하이쿠선집』,『풀베개』,『한국사람다치하라세이슈』등이있다.

목차

옮긴이의말

하야시후미코
철늦은국화

아리시마다케오
카인의후예

아쿠타가와류노스케

어느바보의일생
톱니바퀴

나쓰메소세키
열흘밤의꿈
하룻밤

다야마가타이
소녀병

출판사 서평

수록작품소개

[철늦은국화]
게이샤출신인긴은쉰여섯이되었어도여자로서의매력과기품있는여성이다.어느날옛날애인이었던다베가찾아온다.몇년간만나지못한다베의출현은긴의마음을설레게한다.하지만‘정염’을염두에두었던그녀의생각과는달리다베의방문목적은‘다른것’에있었고,두사람은시간이흐르면서서로상대의가치를헤아려보는탐색전을벌인다.

[카인의후예]
27세의큰덩치에혈기왕성한닌에몬은윤리나이치를따르기보다본능에충실한거친삶을살아간다.여러불운에더해농사일마저흉년이들게되고,그는농장에서내쫓기는처지가된다.소작을계속하기위해농장주를찾아가지만,농장주와의계급적격차를느끼고절망감에사로잡히고만다.

[코]
주인공젠치나이구의유독기다란코때문에고민이많다.코의길이를짧게하는방법을알아내어실제로길이를줄이는데성공하지만코를향한시선은사라지지는않는다.코의길이가변함에따라함께변하는주인공의마음상태를흥미롭게묘사한다.

[어느바보의일생]
자신의일생을스무살부터최근의삶까지를51개의테마로적고있다.‘언제죽어도후회하지않는치열한삶을살아갈작정’이었지만,상황에얽매어우유부단하게살아가는자신을어릿광대와비슷하다고여긴다.전후시대의피폐와정신적공황,육체적병마에시달리면서하루하루를힘겹게살아가던작가는결국죽음이주는평화를떠올린다.

[톱니바퀴]
신경쇠약으로‘지옥보다도더지옥같은’인생을살아가는‘나’는머릿속에몇개의톱니바퀴를본다.그는한호텔에틀어박혀원고를쓰는데정성을다하지만,자신이지옥에빠진것처럼느껴지고,복수의신이자신을노리고있다는강박감을느낀다.주위의많은이들이도움을주려고하지만,결국은죽음의그늘만점점짙어질뿐이다.

[열흘밤의꿈]
열흘밤동안꿈속에서일어난일을기술하는있는이작품은,꿈의특성이그렇듯이기괴한시공에서이상한사건들이펼쳐진다.각꿈들이논리적연결성은없지만마치독특한드라마를보는듯한재미가있다.

[하룻밤]
비내린어느여름밤에한장소에있는세남녀가‘꿈’을둘러싼대화를나누다가결국은꿈이야기는제대로하지도못하고동시에잠들어버린다.세남녀가나누는말은특별한맥락이있다기보다생각나는대로단편적으로이어지며,암시적인말들이다양한해석을하게만든다.

[소녀병]
주인공인스기다고죠는서른일곱정도의남자로,볼품없는외모에별볼일없는잡지사에근무하고있지만,한때는상당한인기를얻었던로맨스작가였다.그에게는이성을대하는그만의독특한방식이있고,그것은주로출근길전차에서행해진다.그러던어느날엄청나게붐비는전차속에서자신이꼭한번더만나고싶었던여성을발견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