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쓰는 택리지 (5중 나선모형으로 재생하는 가거지(可居地) 전북특별자치도)

새로 쓰는 택리지 (5중 나선모형으로 재생하는 가거지(可居地) 전북특별자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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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중환의 『택리지』를 제대로 이해하다
이중환이 쓴 『택리지』는 현대에 들어서도 사람들의 관심이 매우 많은 책이다. ‘과연 어디에서 살 것인가?’라는 이 책의 주제는 좋은 곳에서 살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택리지』라는 제목을 붙여 이러저러한 책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정작 이중환이 핵심적으로 담았던 내용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다. 그간 나온 책들을 보면, 지역 탐방기 또는 답사기에 그치는 단순 지역 소개 책자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저자들도 지리학 전공과는 무관하다. 그러다 보니 책 제목을 보고 관심이 생겨 구매했던 사람들도 읽고 나면 다소 공허함을 느낀다. 뭔가 읽기는 했으나 ‘무엇을 읽었지?’ 하면서 허탈해한다. 막상 남는 부분이 적은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이중환이 핵심적으로 담고자 했던 지리의 힘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서일 것이다.
이중환은 특정 고을을 마치 가본 것처럼 느끼게 할 만큼 정확하게 묘사한다. 따라서 책을 읽으면 특정 고을에 대한 호기심, 가보고 싶다는 욕망, 다른 사람에게 널리 소개하고 싶은 욕구 등이 저절로 생긴다. 『택리지』 이전 지리지는 일반인의 관심을 자아내기에는 너무 밋밋했다. 관에서 국방과 통치 관점에서 편찬한 것이어서 위치와 거리 등 단순 정보 나열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①지리(地理), ②생리(生利), ③인심(人心), ④산수(山水) 등 ‘살기 좋은 곳(가거지, 可居地) 4가지 기준’에 따라 해당 고을을 소개하는 책이 나왔으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당연히 베스트셀러가 됐다. 선명하게 입체적으로 그 고을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경제적 측면을 의미하는 생리를 별도 기준으로 제시한 것은 이중환이 얼마나 앞선 사람인지를 보여 준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고을 안 작은 마을에 불과했던 은진현 강경과 덕원군 원산촌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고 언급하는 부분이다. 이 지점이 왜 이중환을 조선 최고의 인문지리학자라고 평가하는지를 말해준다. 이중환은 지리의 힘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이중환을 그대로 따라간다. 『택리지』 목차인 서론(사민총론)-팔도론(팔도총론)-복거론(복거총론)-결론(총론) 순에 따라 서술한다. 복거론 안에 있는 가거지 4가지 기준인 지리, 생리, 인심, 산수 등도 있는 그대로 기술한다. 즉 『택리지』 목차와 내용 흐름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다. 따라서 『택리지』를 따로 읽지 않더라도 마치 책을 본 것처럼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아울러 이중환이 강조하는 지리의 힘을 지리적 맥락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며 상세하게 설명한다. 그러다 보니 이 새 책에서 소개하는 지역을 훨씬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저자는 지리학 전공자이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이 그간 ‘택리지’라는 제목을 달고 나온 여느 책과는 확연히 다른 지점이다. 저자는 이중환 『택리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하겠다.
저자

김동식

샘이깊은고을(전라북도정읍)에서태어났다.초·중학교는정읍에서,고등학교는전주에서마쳤다.당시에도전주는문화예술의도시(예향)였으나,지금은영화의도시가추가됐다.서울대지리학과와카이스트MBA를졸업했고,2025년2월연세대기술정책박사과정을수료했다.케이티링커스대표등케이티그룹에30여년간몸담았다.지금은한국의메소포타미아(금강웅포와만경강춘포사이)
익산에서살고있다.뚜벅뚜벅걷기,꾸벅꾸벅졸기,어슬렁거리기를잘한다.기술혁신이결국더나은공동체를만들것이라는점을믿는다.저서로는『OTT시대의미디어백가쟁명』(2023)이있다.

목차

들어가는글

프롤로그동학농민혁명은왜고부에서시작됐는가?
ㆍ전라도는바닷길을통한교류및동아시아물류허브
ㆍ바닷길이막히다
ㆍ1894년,동학농민혁명이불타오르다
ㆍ동학농민혁명은왜고부에서일어났는가?
ㆍ고부는최대농업생산력을자랑하는모순의땅
ㆍ고부는교통의요지로정보유통이빠른지역
ㆍ동학의인내천사상을쉽게수용할수있었던미륵신앙중심지
ㆍ동학농민혁명은지체된성공
ㆍ박스글:삼남대로(三南大路)의성쇠(盛衰)

제1장시민총론(市民總論)[택리지서론또는사민총론(四民總論)개념]
ㆍ이중환의『택리지(擇里志)』
ㆍ이중환이살던18세기는위대한지리학자의시대
ㆍ알고보니조선은지리지및지도의나라
ㆍ우리는모두내면의지리학자:호모게오그래피쿠스
ㆍ환경결정론또는환경가능론에서환경맥락론으로
ㆍ그러함에도기후의힘은세다
ㆍ지금은시민의시대

제2장14개도시론[팔도론또는팔도총론(八道總論)개념]
ㆍ택리지의팔도론
ㆍ전라도윗녘과아랫녘
ㆍ전라우도와전라좌도
ㆍ전라도수부전주그리고전라좌도수부남원
ㆍ전라도는‘따로또같이’,경상도는‘우리가남이가’
ㆍ전라도사람들삶에스며든‘따로또같이’:용과미륵신앙
ㆍ전북자치도는한반도최대·최고물산공급지
ㆍ박스글:호남은전라도를달리부르는애칭
ㆍ전북자치도14개도시총론
ㆍ남원:민족의영산(靈山)지리산을품고1300년이상지속돼온이야기고장
ㆍ순창:노령산맥과소백산맥사이산악분지가빚어낸찹쌀고추장고장
ㆍ임실:그리운임만나러찾아가는고장이자대한민국치즈산업메카이며중심지
ㆍ장수:금강,그긴강시원(始原)으로상선약수(上善若水)와단심(丹心)의고장
ㆍ무주:전라·경상·충청등삼남지역중심지이자,커다란너그러움(덕유,德裕)을품어안은휴양도시
ㆍ진안:수태극·산태극중심인마이산을품고바람도힘이들어한숨쉬어가는남쪽고원
ㆍ완주:전라도수도,전주의경기(京畿)이자9경(九景)·8품(八品)·8미(八味)의고장
ㆍ전주:전북자치도그자체인도시[신라685년(신문왕5)9주5소경에서9주중하나인전주]
ㆍ익산:한국의메소포타미아지역(금강과만경강사이,웅포에서춘포까지)에서유라시아대륙철도출발역으로
ㆍ군산:바다위산들(고군산군도)과임옥평야(臨沃平野)가주는가능성(산업·물류·군사)으로충만한도시
ㆍ김제:언덕마저산으로만드는드넓은만경(萬頃)의땅,해안도시에서내륙도시로
ㆍ부안:변산(邊山,해발509m)을가운데두고둘러앉은반도의땅
ㆍ고창:유네스코7관왕의고장(세계문화유산,세계자연유산,생물권보전지역,람사르습지,세계지질공원,인류무형문화유산,세계기록유산등)
ㆍ정읍:절대마르지않은샘이깊은고을[사랑과평등과협동의도시,그리고눈과노래와의(義)와개방의도시]
ㆍ한반도모든도시는오래됐다
ㆍ아주오래된도시지명들
ㆍ역사는모든고을에지명만이아니라지리적맥락을남겼다
ㆍ전북자치도14개시군고유의지리적맥락은‘지속가능한도시만들기’를위한차별화지점
ㆍ박스글:동사로서의도시만들기

제3장복거론(卜居論)[또는복거총론(卜居總論)개념]
ㆍ이중환이말하는살기좋은곳에대한4가지기준
ㆍ지리(地理):장풍득수(藏風得水)가가능하고,양전옥답(良田沃)이있는땅
ㆍ생리(生利):생활을윤택하게만들수있는유리한위치
ㆍ인심(人心):자신과자녀의교육등을위해세상풍속이아름다운곳
ㆍ산수(山水):사람들을즐겁게하고감정을화창하게하는아름다운자연경관
ㆍ이중환은무엇을가장우선시했는가?
ㆍ한양,4가지조건에가장부합하는곳
ㆍ우문(愚問):현시점에도이기준은유효한가?
ㆍ이중환4가지기준에대한현대적해석
ㆍ접목할만한2가지현대이론
ㆍ마이클포터(MichaelPorter)의경쟁우위론:국가우위결정요소로서다이아몬드모형
ㆍ케이트레이워스(KateRaworth)의도넛경제학(DoughnutEconomics)
ㆍ보론:해방이후유일하게인구가줄어든전북자치도
ㆍ지속가능한도시만들기
ㆍ지속가능한성장을지향하는복거(卜居)대안만들기1:기업도시
ㆍ지속가능한성장을지향하는복거(卜居)대안만들기2:플랫폼도시[1품(一品,Product)도시]
ㆍ지속가능한성장을지향하는복거(卜居)대안만들기3:네트워크도시[1품1핵(核,Hub)도시]

제4장결론[또는총론(總論)]_가거지(可居地)전북자치도
ㆍ전북자치도는동고서저(東高西低)지형
ㆍ동고서저지형은‘따로또같이’문화로이어졌다
ㆍ전북자치도는노랑과하양과빨강이조화로운곳
ㆍ전북자치도가지니는삼색다양성(노랑,빨강,하양)+미래라이트그린
ㆍ가장한국적인,그래서가장세계적인전북자치도
ㆍ전북자치도의새로운포지셔닝:‘한국다움’의수도,그리고‘K-컬처’의수도
ㆍ가거지전북자치도

에필로그새만금을온통새로운에너지를만드는공간으로바꾸자
ㆍ바다는또다른땅
ㆍ땅중심사고는간척의역사를낳았다
ㆍ세계5대갯벌의하나인서해안갯벌의가치
ㆍ전북자치도세번의간척성공사례가새만금개발로나아가다
ㆍ새만금개발로잃어버린것들
ㆍ새만금을온통새로운에너지를만드는공간으로바꾸자

출판사 서평

나아가이중환의『택리지』를새롭게해석하다

저자는『택리지』이해에그치지않고한발더나아간다.『택리지』가나온1751년(영조27)이후270여년이지난시점인만큼현대적관점에맞출필요때문이다.새로운해석을얹었다.이중환이했던‘살만한곳이어디?’라는질문을‘어떻게해야살만한곳이될것인가?’로바꿨다.그리고전국8도가아니라전북특별자치도만을대상으로삼았다.이중환시대에가장‘살기좋은곳(가거지,可居地)’이었던이곳이지금은가장낙후된고장으로바뀌었기때문이다.가장극단적인예가해방후인1949년(대한민국31)대비인구수가줄어든유일한지자체라는사실이다.물론저자가40여년생활하던수도권에서귀향해지금사는곳이전북특별자치도라는점도영향을미쳤다.현재생활하는지역이니훨씬생생하게경험할수있고,이를토대로더욱구체적으로이해할수있을것이다.
그리고저자는현대에맞춰목차도시민총론-14개도시론-복거론-결론_가거지전북특별자치도순으로바꾼다.이중환시대의사농공상사민은현대에는모두시민이니시민총론,전북특별자치도가6개시,8개군으로구성돼있으니14개도시론이다.민족의영산지리산이있고,가장오래된지명인남원으로부터절대마르지않을깊은샘물의고장정읍까지하나하나소개한다.지리적맥락이어떻게해당도시의과거와현재를만들었고,나아가미래를위해어떻게대안이될수있는지방향성도제시한다.아울러가거지4가지기준인지리,생리,인심,산수도현대적으로재해석한다.그러면서전북지역의뛰어난자연자산과풍부한인문자산은다시가거지를위한촉매로써훌륭히기능할수있다는점을역설한다.덧붙여마이클포터의경쟁우위,케이트레이워스의도넛경제학등을접목시켜전북특별자치도를재생시킬5중나선모형을제시한다.당위와가능성을넘어전북특별자치도가다시가거지가되기위한해법이다.지방자치제가시행된지30년임에도갈수록소멸하고있는지방이다시도약하기위해서는어떻게해야할것인지에대한대답이기도하다.
여기까지에이르는동안저자는단순히역사와지리만을소개하지않는다.새로운가설을제시하고,이를차분히논증한다.그리고논증을위해다양한장르의서적을근거로활용한다.인문과학,사회과학,자연과학을넘나든다.당연히설명력이높다.읽다보면저자의생각에자연스럽게동조하게된다.그리고그밑바탕에는공동체에대한애정과기술혁신이결국더나은세상을만들것이라는믿음이깔려있다.나아가신화,고전,소설,시,드라마,영화등을사이사이에끼워설명하면서흥미를유발하니500페이지가넘는책이전혀지루하지않다.읽는재미에지치지도않는다.한마디로이책은이중환이라는거인의어깨에올라탄저자가보여주는한바탕마당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