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쌤의 마지막 담임반이 되고 싶어요

저희가 쌤의 마지막 담임반이 되고 싶어요

$14.00
저자

임병조

저자:임병조
빠르게변하는학생들과교육현실속에서‘어떻게공감하고무엇을가르쳐야하는가’라는질문을동력으로삼아38년동안교실에서학생들과눈을맞췄다.지리교사로서『쿠바-팔불출지리쌤들의눈으로보기』,『뉴질랜드,2주일로끝장내기』등여행에세이를통해세상을향한탐구심을표현해왔으며,교육학박사(지역지리·문화역사지리)로서지리학과지리교육연구에도힘을쏟아『지역정체성과제도화』,『충청인문여지도』등의관련저서를통해지역의의미를기록해왔다.블로그<땅과사람들>,<지리쌤의탐구커피>,등을운영하며세상과소통중이다.

목차

Ⅰ정하지않기를정하기

자리바꾸기의마법
이야기가있는학급활동
선생님,저태국다녀올래요
정하지않기를정하기
대입제도는모범학생도바꾼다
전자기기분리불안증후군
산행의추억꺼내보기
마음의양식은멀고,달콤한입맛의유혹은가깝다
수능후고3
경계알아차리기

Ⅱ강아지가아파서학교에못가요

개천절이뭐예요?
제가하고싶은것을하래요
태래에게배우다
개떡같이물으면개떡같이답한다
듣지않는다,듣지못한다,들을필요가없다?
강아지가아파서학교에못가요
벌금을많이물려야합니다
낮아진교무실문턱
꼰대짓이필요할지도모른다
존재감이뿜뿜한아이들

Ⅲ나도사람이야,완벽한어른은아니야

나도사람이야,완벽한어른은아니야
엄청바쁜데왜보람이없을까요?
쉽다면쉽고,어렵다면어렵다
우리는모두관종이다
규제하지않으면밉지않다
존재감이없어야잘하는일
민청눌언
교사는밖으로나돌아야한다?

Ⅳ저희가쌤의마지막담임반이되고싶어요

복받은내교직인생
나의치트키부부교사
눈물샘이얕은남자
오이는왜익지도않고늙을까?
벤?는것에을큰?다맙서
저희가쌤의마지막담임반이되고싶어요

출판사 서평

어떻게공감하고무엇을가르칠까?

이책은학교이야기이면서또한교사의이야기다.엄청바쁜데도보람을느끼기힘든환경,존재감이없어야하는역할,마음이아픈아이들을어루만지는일을학년의중요한사업중하나로꼽는학년부장님들등등.오랜시간교단을지켜온교사가쓴기록은학교안에서바라보는세상을보여준다.

“아직진로를정하지못했어요.”
상담을하다보면이런아이들을종종만난다.그런아이에게묻는다.
“부모님은네가무엇을하길원하시니?”
대답은백발백중‘제가하고싶은것을하래요’다.모든선택권을자식에게주는개방적인부모님이다.하지만아이의입장에서는하고싶은것이없는데,하고싶은것을해야하는것이다.
행복은성적순이아니라고애써말해야만했던시절이있었다.그즈음‘부모’와‘강요’는아주비슷한말이었다.그때그정서를고스란히기억하고있는세대가지금의부모세대이다.그래서아이들에게는강요하지않겠다는생각이깊이각인되어있는것같다.그러나부모라면적어도길안내는해야하지않을까싶다.‘아이의의사를존중하다’와‘내맡기다’를구별해야한다.무엇을해야할지잘모르는것은청소년기의특징이고,어쩌면당연한것이다.
_「제가하고싶은것을하래요」중에서

일제와독재의권위주의가남아있던1980년대에비하면교사의권위는오히려높아졌지만그것을체감하는교사는많지않은현실이다.학생들이학교를떠나고하루를버텨내는교사들로이루어진학교교육은실효성이의심받은지오래다.모두가잘하는것을하는사회가되었으면한다.우리아이들을그런사회로내보내기위해학교도학교가잘하는것을했으면한다.

자연스럽게생각이꼬리를문다.나는왜나아졌다고생각하는것일까,우리세대는사람대접을받았던가?돌이켜보면사람대접을못받기로는우리세대가훨씬더심했던것같다.그러니나아졌다고생각하는것이다.곰곰이생각하다보니뭔가‘깨달음’이온다.예전에는사람대접을해주지않는주체가달랐다.그때는권력과제도가교사를사람대접하지않았다.군사독재권력은점잖게‘사람대접’을요구할상대가아니었다.생계를건싸움이불가피했다.그래서아이들에게,교육의본질에,더매달렸던것같다.‘불타는’까지는못되었어도‘사명감’으로무장을하려고노력했다.그것이사람대접하지않는권력에저항하는방법이었다.학생과학부모도숨죽이며살아야하기는마찬가지였으므로심정적동지들이많았다.(중략)
하지만역설적이게도권위주의시대의교사는사람대접을받지못하면서권력의권위주의를몸에익혀아이들앞에군림하였다.권력이교사를사람대접하지않을때교사역시학생을사람대접하지않았던것이다.독재권력의종식은교사의지위를높였지만,동시에학생과학부모앞에서국가권력을대신하던교사의권력은자연스럽게약화시켰다.대신에학생과학부모의권력이강해졌다.정확히말하면학생과학부모의권력이강해진것이아니라권력이올바르게분산된것이다.국가가독점하던권력이학생과학부모,그리고교사에게골고루나눠진것이다.
지금은학부모도,젊은교사도대부분민주화세대,즉권위주의를벗어난이후세대이다.더욱이학생들은모두민주화를과정으로경험하지않은,결과로받은세대이다.이과정에서안타깝게도‘교사를사람대접하지않는’주체가바뀌는일종의부작용이일어난것이아닌가싶다.국가권력이행사하는부당한압력이사라진자리를학생과학부모의다양한요구가차지하게된것이다.
_「나도사람이야,완벽한어른은아니야」중에서

“쌤,올해까지만하시고담임그만하세요”

학생들이학교를떠나고교육현실이비판받으면서교사의보람이버티기로대체된지금이다.따뜻한기억으로남은학생과학부모와의만남은학교이야기로,많은노하우를주고받았던동료와선후배와의인연은교사이야기로,그것을합친것이지극히보편적이었던,교사임병조의교직생활이었다.고통도있었지만그가교직에첫발을내디뎠을때꿈꿨던학교의모습이지금의학교와많이닮게되었다.아이들이존중받는분위기와민주적인의사결정시스템이가장그러하다.그리고저자는변화하는역사를그저바라만보지는않았다고자부한다.전교조로해직이되었고,단하루도전교조교사라는것을잊고살지않았다.그래서늘자신을경계하고좋은선생님이되려고노력했다.지리교사로서공부와활동을게을리하지않았다.틈틈이공부해서박사가되었고몇권의책도썼다.깨닫기가주특기였던저자의무수한노력이그의꿈과닮은지금의학교를만들었다는증거가이책곳곳에가득하다.평범한삶이지만역사의진보와함께했던여정이아이들과교사들에게작은울림이되기를바란다.

“쌤,올해까지만하시고담임그만하세요”
순간내마음을들킨것만같았다.언제내가그런말을내비치기라도했던가?짐짓태연한척물었다.
“왜.”
“저희가쌤의마지막담임반제자가되고싶어요.”
정말고마운말이다.늙은담임이안쓰러웠는지도모른다.나는올해로쌍용고3년차로우리반아이들과입학동기이다.(중략)그런데올해만난친구들이너무예쁘다.내게이런복이있다니!몇년전부터올해를마지막담임으로내심생각하고있었지만이런기쁨이있으리란생각은정말하지못했다.내계획에큰보너스가얹어진셈이다.그래서더욱마음을굳혀가고있다.3학년6반,너희들을나의마지막담임반제자들로둬야겠다.그러면내평생이아름다운기억으로기쁠것이기때문이다.
고마웠다친구들._「저희가쌤의마지막담임반이되고싶어요」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