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2,017편의 시를 지나 다시 걷는 구도의 길
양광모 시인이 스물두 번째 신작 시집 『사랑은 사랑의 일을 하면 되지』를 펴낸다. 지금까지 양광모 시인이 쓴 시는 모두 2,017편에 이른다. 이번 시집은 그 오랜 창작의 여정 위에서 다시 한 걸음 내딛는 기록이자, 시를 삶의 수행으로 받아들이는 한 시인의 깊어진 시적 세계를 보여 주는 신작이다.
양광모 시인은 이번 시집의 ‘시인의 말’에서 “이제 내게 시란 구도의 길인 것이다”라고 말한다. 제법 먼 길을 걸어왔지만 이르고자 하는 곳은 여전히 까마득하며, 아마도 죽는 날까지 닿지 못할 것이라고 고백한다. 그럼에도 땀과 기도로 묵묵히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시인에게 시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끝내 도달할 수 없을지라도 계속 걸어가야 하는 삶의 길이다.
이번 시집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상처와 슬픔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이다. 양광모 시인의 시에서 슬픔은 삶을 파괴하는 감정에만 머물지 않는다. 「동쪽으로 너무 멀리 왔다」에서 시인은 슬픔을 삶을 살아가게 만드는 힘으로, 고통을 세상을 바꾸는 동력으로 바라본다. 이별 역시 사랑의 뒷모습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슬픔과 고통을 없애야 할 것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그것을 통과하면서 인간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믿음이 엿보인다.
이러한 시선은 「한 슬픔이 또 한 슬픔에게」에서 더욱 선명해진다.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내밀고, 등을 내어주고, 마침내 서로를 품어 준다. 슬픔이 슬픔을 비추는 등대가 되고, 인간의 영혼을 씻어주는 힘이 되는 것이다. 시인은 고통받는 인간을 혼자 두지 않는다. 서로의 상처를 알아보고 품어 주는 것, 그것이 인간이 서로에게 할 수 있는 가장 깊은 위로임을 보여 준다.
그렇기에 이 시집의 치유는 단순한 위로나 낙관이 아니다. 시인은 “삶에서 겪기 마련인 슬픔과 고통, 절망과 두려움, 욕심과 미움과 후회”가 시를 읽음으로써 온전하게 치유되는 세상을 꿈꾼다고 말한다. 한 편의 시가 인간의 상처를 단숨에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상처를 바라보는 새로운 마음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믿음이다.
나는 동쪽으로 너무 멀리 왔다
떠오르는 해를 보겠다고
붉은 해 하나 가슴에 품어보겠다고
그늘진 세상 구석구석 빛을 뿌리겠다고
그러나 왜 몰랐을까
슬픔도 삶을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라는 것을
고통이 세상을 바꾸는 동력이라는 것을
이별이야말로 사랑의 뒷모습을 비춰 주는 거울이라는 것을
⌜동쪽으로 너무 멀리 왔다⌟ 中
양광모 시인은 이번 시집의 ‘시인의 말’에서 “이제 내게 시란 구도의 길인 것이다”라고 말한다. 제법 먼 길을 걸어왔지만 이르고자 하는 곳은 여전히 까마득하며, 아마도 죽는 날까지 닿지 못할 것이라고 고백한다. 그럼에도 땀과 기도로 묵묵히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시인에게 시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끝내 도달할 수 없을지라도 계속 걸어가야 하는 삶의 길이다.
이번 시집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상처와 슬픔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이다. 양광모 시인의 시에서 슬픔은 삶을 파괴하는 감정에만 머물지 않는다. 「동쪽으로 너무 멀리 왔다」에서 시인은 슬픔을 삶을 살아가게 만드는 힘으로, 고통을 세상을 바꾸는 동력으로 바라본다. 이별 역시 사랑의 뒷모습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슬픔과 고통을 없애야 할 것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그것을 통과하면서 인간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믿음이 엿보인다.
이러한 시선은 「한 슬픔이 또 한 슬픔에게」에서 더욱 선명해진다.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내밀고, 등을 내어주고, 마침내 서로를 품어 준다. 슬픔이 슬픔을 비추는 등대가 되고, 인간의 영혼을 씻어주는 힘이 되는 것이다. 시인은 고통받는 인간을 혼자 두지 않는다. 서로의 상처를 알아보고 품어 주는 것, 그것이 인간이 서로에게 할 수 있는 가장 깊은 위로임을 보여 준다.
그렇기에 이 시집의 치유는 단순한 위로나 낙관이 아니다. 시인은 “삶에서 겪기 마련인 슬픔과 고통, 절망과 두려움, 욕심과 미움과 후회”가 시를 읽음으로써 온전하게 치유되는 세상을 꿈꾼다고 말한다. 한 편의 시가 인간의 상처를 단숨에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상처를 바라보는 새로운 마음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믿음이다.
나는 동쪽으로 너무 멀리 왔다
떠오르는 해를 보겠다고
붉은 해 하나 가슴에 품어보겠다고
그늘진 세상 구석구석 빛을 뿌리겠다고
그러나 왜 몰랐을까
슬픔도 삶을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라는 것을
고통이 세상을 바꾸는 동력이라는 것을
이별이야말로 사랑의 뒷모습을 비춰 주는 거울이라는 것을
⌜동쪽으로 너무 멀리 왔다⌟ 中
사랑은 사랑의 일을 하면 되지 (양광모 신작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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