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꽃 : 강병인 글씨로 보는 나태주 대표 시선집 - 강병인 쓰다 3

서로가 꽃 : 강병인 글씨로 보는 나태주 대표 시선집 - 강병인 쓰다 3

$17.00
Description
‘풀꽃의 시인’ 나태주의 대표 시가 먹먹하게 살아 움직인다.
한국 대표 캘리그래퍼 강병인의 멋글씨로 수묵화로!
『서로가 꽃』은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문정희 시집)』 『꽃지는 저녁(정호승 시집)』에 이은 ‘강병인 쓰다’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대한민국 대표 ‘멋글씨 작가’이자 ‘참이슬’, ‘미생’ 등의 대중적 캘리그래피로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매진하는 영묵 강병인, 그가 이번에는 ‘풀꽃 시인’으로 전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 나태주 시인의 아름다운 문장들을 화폭에 담았다. 나태주 시인이 엄선한 41편의 시들이 독자들의 마음에 직접 노래하는 듯 생생한 캘리그래피로 옮겨졌다. ‘멋글씨’의 맞은편에는 풀, 꽃, 고양이, 산수 등 자연의 자연스러움이 생동하는 수묵화를 곁들여 나태주 시의 ‘나태주다움’을 한껏 끌어올린다.

‘강병인 쓰다’는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글씨 예술가가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시작품을 특유의 붓글씨로 재해석해 나가는 기획 시리즈다. 시인의 개성적인 시 세계와 강병인 작가의 심미적 조형의 세계가 어우러져 한층 증폭된 정서의 울림을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규격화된 활자의 밋밋함에서 벗어난, 시 읽기의 또 다른 차원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싶은 시 애호가들의 필수 소장 도서.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강병인의 수묵화가 더욱 보태어져, 나태주 시인의 대표 시가 획일화된 활자가 아닌 먹빛의 아름다움과 시화의 감동을 전한다.

저자

나태주,강병인

저자:나태주
1945년충남서천에서태어났다.공주사범학교를졸업하고43년간초등학교교사로재직했으며,2007년공주장기초등학교교장으로퇴임했다.1971년서울신문신춘문예에시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첫시집『대숲아래서』를출간한후『꽃을보듯너를본다』『너와함께라면인생도여행이다』『너무잘하려고애쓰지마라』등여러권의시집을펴냈고,산문집그림시집동화집등190여권을출간했다.학교에서만난아이들에대한마음을담은시「풀꽃」을발표해‘풀꽃시인’이라는애칭과함께국민적인사랑을받았다.소월시문학상,흙의문학상,충청남도문화상,윤동주문학대상등을수상했다.2014년부터는공주에서‘나태주풀꽃문학관’을설립·운영하며풀꽃문학상을제정·시행하고있다.

저자:강병인
1962년경남합천에서태어나,초등학교6학년때부터한글서예를시작하고,홍익대학교산업미술대학원을졸업했다.90년대말부터서예와디자인을접목한멋글씨,캘리그래피를개척하여융합과전통의현대적재해석을통해한글글꼴의다양성과아름다움을알리고있다.한글의창제원리를작품철학으로삼아자연과더불어살아가는우리네삶과소리를담아낸글씨를선보이며,소리문자를넘어선뜻문자와한글의가치에대해이야기하고있다.
주스페인한국문화원초대전시〈한글꽃이피었습니다〉등18회의개인전을개최하고,국립현대미술관〈미술관에書:한국근현대서예전〉등130여회의그룹전에참가했다.저서로『글씨하나피었네』,어린이그림책『한글꽃이피었습니다』외다수의공저가있다.한글의디자인적가치와예술적가치를확장해온노력을인정받아2009년한국출판인회의선정올해의출판디자이너상을수상하고,2012년대한민국디자인대상은탑산업훈장을수훈했다.

목차

서문|나태주시읽는환희가머무는시집007
서문|강병인정성으로쓰다009
풀꽃·1021
서로가꽃027
막동리소묘031
풀꽃·2047
제비꽃051
행복055
사는법059
내가너를063
바람에게묻는다067
묘비명071
들국화075
풀잎을닮기위하여079
나뭇결082
기쁨087
섬091
아름다운사람095
멀리까지보이는날099
공산성103
풀꽃·3107
꽃잎111
부탁114
시119
어여쁨123
목련꽃낙화127
꽃잎·2131
그리움135
살아갈이유139
여행143
첫눈같은147
바람부는날151
내장산단풍155
별들이대신해주고있었다159
사랑은언제나서툴다163
여행의끝167
주제넘게도171
날마다기도175
좋다179
그리움·2183
끝끝내187
화엄191
잠들기전기도195
나태주산문시가사람을살린다199

출판사 서평

시인나태주는왜시를쓰는가.책뒤에수록된산문에서그는삶을위해서라고쓴다고밝히고있다.시는시인의‘생존방법’이며,‘말로사람을살리는’작업이다.언뜻‘왜소해’보이는장르인시의‘영광과축복’은그곳에있다.
오늘날도시화,과학화로삶은자연스러움과멀어졌고,SNS가낳은상호비교는상대적박탈감을증폭시켰다.현대인의자존감은이제바닥이다.시인은시인답게‘힐링’같은상업적인표현에완곡한거부감을표현하지만,그것에대한장삼이사들의관심과지향까지탓하지는않는다.감성의고양으로인한정서의만족,그리고살가운언어를통한위로와응원,그것이독자와시인이따로또같이사는,살아남는길이다.
사소한듯한아름다움으로잃어버린행복을찾게해주는,그래서많은사람들의사랑을받는21세기의‘국민시인’나태주의대표시선(詩選)들.어떻게하면더생동하게할수있을까.기계적인활자의시선이아닌,움직이는듯한언어의활력으로표현하는방법을,책의물성을그대로살리면서도통상의눈으로-시-읽기를배반하는경험을부여하는방법을어떻게찾을수있을까.

큰병얻어중환자실에널부러져있을때
아버지절룩거리는두다리로지팡이짚고
어렵사리면회오시어
한말씀,하시었다

얘야,너는어려서부터몸은약했지만
독한아이였다
네독한마음으로부디병을이기고나오너라
세상은아직도징글징글하도록좋은곳이란다

아버지말씀이약이되었다
두번째말씀이더욱
좋은약이되었다.
-나태주,「좋은약」

강병인은서예와디자인을접목한캘리그래피를대중화시키는데선구적역할을해온작가다.한글의창제원리를작품철학으로삼아한글글꼴의다양성과아름다움을알려오는한편,집요하게소리문자의영역을넘어뜻문자로서의가치를글씨에담아내고있다.이지점에서그의글씨는단순한흘림글씨나,과도한디자인과상업성에천착하는캘리그래피와궤를달리한다.

이작품만이아닌,‘강병인쓰다’시리즈전체와그의창작세계를통틀어그가가장주목하는것은한글의제자원리에서드러나는천인지(天人地)와합자,순환의원리다.하늘(초성)과땅(종성),사람(중성)의세요소가합하여문자를이루는원리에서한글의입체성과예술성을,모음의변화를통해기운의생동과자연의변화를,인간의삶과희로애락을표현한다.‘봄’이라는글자에서꽃의생장이그려지고,‘바람’이라는글자에서불어오는기운이느껴지는이유다.

강병인의글씨도구는붓이다.모필의탄력을이용해소리가없어도음률이와닿고,빛깔이없어도현란한색채감을느끼게한다.시가가지는고유한미적요소들을표현해낼수있는최적의도구다.강병인의글씨는‘소리문자’한글에‘뜻문자’의기능을부여해자연의미세한변화와사람의다채로운감정을섬세하게포착해낸다.여기에붓이가지는미적기능을더해먹먹한문자향(文字香)의세계로독자를초대한다.

시가가지고있는감정들
시어속에숨겨진이야기들
활자로는전달되거나표상되지않는이야기들
획하나하나에스며들고입체적으로일어나
또다른시어가되길바라는간절함으로글씨를썼습니다.
저옛날왕희지가난정서를썼듯이.
추사를따르는이들이인왕산아래송석원에모여
시를짓고글씨를쓰며그림을그렸듯이.
-강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