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데트의 노래

베르나데트의 노래

$20.83
Description
먹장구름을 뚫고 쏟아지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소설!
믿음, 회의를 품은 모두에게 평생 잊히지 못할 사건이 될 책!
프란츠 베르펠은 체코 태생의 유대계 오스트리아 작가이다. 작가로서의 국제적 명성에도 불구하고 나치의 지속적인 탄압을 받았으며, 게슈타포의 포위망을 피해 부인 알마 말러(구스타프 말러의 미망인)와 함께 망명길에 올랐다. 위태로운 망명길에서 피난처로 삼았던 곳이 피레네 산맥의 프랑스 산골 루르드였으며, 그곳에서 베르나데트의 이야기를 접하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망명에 성공하면 즉시 베르나데트의 이야기를 집필하겠노라는 맹세를 남기고 그는 스페인, 포르투갈을 거쳐 마침내 미국에 안착했다. 이듬해 독일어로 발표한 소설이 바로 이 소설 『베르나데트의 노래』다. ‘루르드에서의 맹세’의 이행이었으며, “언젠가 반드시 인간의 내면에 깃든 성성(聖性)을 찬미하는 글을 쓰겠노라”던 다짐의 문학적 실현이었다.
소설은 곧 전 세계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영문판 『The Song Of Bernadette』는 1년 이상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고, 13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헨리 킹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아카데미 4개 부분을 석권했으며, 제니퍼 존스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영화의 명성과 흥행을 견인했다.
소설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14세의 산골 소녀 베르나데트 앞에 한 여인이 신비로운 존재를 드러낸 은총의 사건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 그리고 베르나데트의 길지 않은 생애를 현미경 같은 시선으로 생생하게 추적한다. 이 사건으로 인해 베르나데트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온갖 조롱과 손가락질, 관료와 성직자들에 의한 끝없는 심문에 시달려야 했다. 지식인들은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며 목에 힘을 주었고, 부패한 관료들은 세속적으로 이용하는 데 골몰했다. 이처럼 작가는 기적의 신비보다는 당대 프랑스 사회의 위선과 모순에 초점을 맞추면서, 역설적으로 개인의 진실과 종교의 본질에 대해 심오한 질문을 던진다.
프란츠 베르펠은 서문에서,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창작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소설에 기술된 사건들은 실제 일어난 일이며, 창작의 자유는 다만 시간의 길이를 압축하는 데에만 사용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이 소설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종교소설의 하나’로 평가되지만, 종교 교리의 가르침보다는 ‘감추어진 인간의 신성성’을 찾아가는 ‘개인의 진실’에 비중을 둔다. 실제로 프란츠 베르펠은 소설의 집필 당시는 물론 작고할 때까지 가톨릭 신자가 아니었으며, 유대인으로서의 혈통과 신념을 저버리지 않았다.
이 소설의 한국어판은 1950년대 중반, 벨기에 유학 중 요양원에 머물던 한솔 이효상(6, 7대 국회의장)에 의해 초역되었고, 2007년에 역자의 차남 이문희 대주교(당시 대구대교구 교구장) 주도하에 보완되어 가톨릭 영성 교육자료로 활용되었으나, 다시 파람북 출판사에 의해 대대적인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대중 출판물로 선보이게 되었다.
저자

프란츠베르펠

저자:프란츠베르펠(FranzWerfel,1890~1945)
오스트리아의유대계작가로시,희곡,소설등모든문학장르를섭렵한문호다.갓20세를넘은나이에시집『세계의친구(DerWeltfruend)』를출판하면서명성을얻었으며,그의시는당대의표현주의시인들에게지대하고지속적인영향을미쳤다.첫장편소설『베르디-오페라소설(VerdiRomanderOper)』의성공으로독일과오스트리아문학에서가장중요한작가로떠올랐으며,『무사다그의사십일(TheFortyDaysofMusaDagh)』이‘BookoftheMonthClub’에선정되어24개이상의언어로번역되는등세계적인작가의반열에올랐다.
나치정권의탄압을피해미국에망명했으며,망명이후에발표한이소설로다시한번국제적인조명을받았다.이소설역시‘BookoftheMonthClub’에선정되어전세계의언어로번역되어세계적인베스트셀러가되었다.『야코보프스키와대령』은‘독일어로쓰인가장뛰어난희극’이라는찬사를받았다.십여편의희곡,수많은시와단편,아홉편의완성된장편소설및두편의미완성장편소설외에방대한에세이들을남기고,2차세계대전직후망명지인미국에서작고했다.

역자:이효상
1906년대구출생의교육자,시인,정치인으로아호는한솔이다.도쿄제국대학교독문과를졸업하고경북대학교문리대교수,문리대학장등을역임했다.이후벨기에루뱅대학교에유학하던중요양원에서베르나데트의이야기에감화하여이책을초역했다.국회의원,국회의장등을지냈으며,1981년에작고했다.

역자:이선화
한국외국어대학교불어과,동대학통번역대학원한불과를졸업했다.『고대그리스의의사소통』『인간을위한우주』『곤충과더불어살기』『히믈러의요리사』『언어의7번째기능』『나는일그러진사랑과이별하기로했다』『엄마가틀렸어』『왕,전사,마법사,연인』등을번역했고『나의페르시아어수업』을공역했다.

목차

추천의글5
서문루르드에서의맹세13

1부1858년2월11일
제1장토방22
제2장마사비엘동굴27
제3장베르나데트는삼위일체를모른다40
제4장카페진보47
제5장땔감찾기61
제6장가브강69
제7장동굴의여인80
제8장이상한세상89
제9장루이즈수비루97
제10장베르나데트는꿈을꾸지않는다111

2부은총을베풀어줄수있나요?
제11장돌이떨어진다124
제12장첫말씀142
제13장과학의사자(使者)163
제14장비밀회의가중단되다188
제15장선전포고200
제16장여인과경찰222
제17장에스트라드,동굴에다녀오다234
제18장페라말신부가장미의기적을청하다245
제19장기적대신분노257
제20장안개가걷히다271

3부샘
제21장폭풍이지나간다음날282
제22장묵주교환,여인은나를사랑하신다291
제23장금화와따귀305
제24장부올츠의아기322
제25장베르나데트가불장난을한다332
제26장기적의여파348
제27장‘불이너와장난을치는구나,베르나데트’363
제28장라카데의반란377
제29장한주교가결과를예측하다390
제30장이별중의이별400

4부은총의그늘
제31장마리-테레즈보주수녀가마을을떠나다416
제32장정신과의사가싸움에끼어들다427
제33장신의손가락:주교가여인에게기회를주다440
제34장한건의분석과두건의모독죄451
제35장여인대황제:여인의승리469
제36장현자들과베르나데트484
제37장마지막유혹500
제38장흰장미519
제39장수련지도수녀533
제40장아직나의시간이오지않았다545

5부고통의미덕
제41장마법의손564
제42장몰려오는방문객575
제43장징조585
제44장샘이있는것은나를위해서가아닙니다598
제45장악마가베르나데트를괴롭히다607
제46장육신의지옥618
제47장루르드의빛631
제48장나는사랑하지않았다639
제49장나를사랑한다650
제50장50번째성모송665

소설속인물676

출판사 서평

시대와종교의차이를넘어마침내우리에게‘사랑’을일깨우는
인간의내면깃든신성,그숭고한아름다움!

“이것은시다.이얼마나아름다운가!”베르나데트에게여인과의만남에대해이야기를듣던몽펠리에의티보주교가남긴말이다.뭐하나내세울것없는가난한물방앗간집딸,영특하거나수려하지도않은,그렇다고건강하지도않은14살산골소녀베르나데트수비루.티보주교는그녀의무엇에그토록감동했을까.

“이위기에서벗어나미국의해안에도착할수만있다면제일먼저‘베르나데트의노래’를쓰겠노라.”망명도중루르드에은신하며베르나데트의이야기를듣고나서작가프란츠베르펠은그렇게맹세했다.프란츠베르펠은또무엇에그렇게깊게매료되었을까.가톨릭신자도아닌유대인이었던그가.

그모든이야기를담고있는게바로이소설『베르나데트의노래』다.추천사를쓴최대환신부는“매일의양식을대하듯,물에젖어가듯이책의독일어원서를한장한장읽어가던날들”이라고루르드에서보낸일주일을회고하며,베르나데트의삶을통해“가난함과풍요함,인고와기쁨,단순함과지혜로우리의마음을깨우고위로하고치유”하는“아름답고놀라운책”이라고평가한다.

베르나데트는단한번도자신이만난여인과성모를동일시하지않았다.다만“원죄없는잉태”라는메시지를그대로전했을뿐이다.오히려자신을거룩한메신저이거나샘물의기적을만든신성한존재로여기는것을두려워하며온몸으로거부했다.자신을특별한존재로대하는사람들앞에서단호하게그들을나무랐으며,세상을등지는순간까지겸손과순종의태도를일관했다.

가난에찌든베르나데트의삶의배경과여인이모습을드러낸마사비엘동굴은어떤맥락을공유한다.여인은하고많은장소증에왜마사비엘동굴에나타났을까.마사비엘동굴은늘어둡고습하며물에떠내려온쓰레기로가득하고죽은짐승들의뼈가나뒹구는곳이다.그리고여인은어째서남다른재능도지니지못했고영특하지도않은베르나데트앞에발현했을까.이는예수가마구간에서태어나가장버림받은장소,가장가난하고슬픈사람들을찾아치유와회복의은혜를베푼것의연장선에서이해할수있을것이다.

순박하고솔직한성품과진실에대한순결한믿음으로일관한베르나데트의삶을통해프란츠베르펠은자신의문학적과제로삼았던인간의내면에깃든성성(聖性)을드러내고있다.뭇사람들의마음을깨우고위로하고치유하며,영혼의정화를경험하게하는거룩하고고귀한성정.우리의내면에는그것이자리하고있다.다만스스로인지하고드러내지못할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