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위기는 연결되어 있다

모든 위기는 연결되어 있다

$18.50
Description
막다른 길목으로 치닫는 세상의 기록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지구적 성찰!

사제, 학자, 시민단체 활동가로서의 진정성,
생명의 존엄을 회복하는 현장의 글쓰기!
『모든 위기는 연결되어 있다』는 조현철 신부의 생태 산문집이다. 저자 조현철 신부는 가톨릭 예수회 사제다. 아울러 교단에서, 그리고 현장에서 쉼 없이 활동해 온 학자이자 활동가이기도 하다. 저자는 지난봄(2024.2.)까지 서강대학교 교수로 재직했으며, 퇴임한 현재도 녹색연합 공동대표, ‘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 대표, 예수회 사회정의생태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 책은 그가 『경향신문』과 『녹색평론』 등에 연재, 기고해 온 글들을 추리고 다듬어 묶었다. 주요 테마는 환경과 노동, 생태적 가치관으로의 회심metanoia이다.
책의 논지는 분명하다. 소비, 성장의 증대와 기술의 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오늘날의 자본주의사회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대안은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는 삶, 자족하는 삶, 불편한 삶을 사는 것이다. 너무 이상적이고 급진적인 주장 아니냐는 질문에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그것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에서 가장 ‘현실적’인 것이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코로나19, 그리고 기후변화는 지금의 체제가 지속 가능하지 않음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지구 환경의 위기는 곧 노동의 위기, 민주주의 위기, 인간의 위기로 이어진다. 이런 명백한 현실 앞에서 삶의 변화를 꾀하지 않는다는 것이야말로 비현실적이다.
노동에서, 환경에서, 사회에서, 삶에서, 모든 위기는 연결되어 있다. 그 이유는 지구 위의 모든 것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도 하거니와, 하나의 거대한 체제 속에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분열과 파편화의 시대, 생명의 연대를 회복해야 하는 사명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이 책은 놀랍고 신비로운 구원의 비결을 말하지 않는다. 단지 현실을 위해서는 우리의 행동이 필요함을 일깨우고, 그 다짐을 구한다.

“‘회심’을 기다리며,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세상을 향해 말을 건네 온 날들이 물결처럼 쌓여 책이 되었다.” - 채효정, 정치학자

저자

조현철

저자:조현철
천주교예수회사제.현재서강대학교명예교수이며녹색연합공동대표,‘비정규노동자의집꿀잠’대표,JPIC(정의·평화·창조보전)양성학교교장,예수회사회정의생태위원회위원장등으로활동하고있다.
서강대학교에서전자공학으로1981년공학사,1987년공학석사학위를받았다.1990년예수회에입회하여미국웨스턴예수회신학교신학석사(M.Div.),2000년신학석사(STL)학위를받고같은해사제서품을받았다.2004년바티칸그레고리안대학교에서신학박사(STD)학위를받았고,2006년부터2024년2월까지서강대학교신학대학원에서교수로재직했다.

목차

추천의글002
글을엮으며007

1부
1장하나뿐인생명의집에서함께살기
다시돌아온‘침묵의봄’019
없는대로,불편한대로023
기후위기시대,공장식축산을생각한다027
네발에서신을벗어라032
하나뿐인지구,우리모두의집037
제주남방큰돌고래와설악산산양041
금강,자연그대로흐르라044

2장시장경제에서삶의경제로
폭염단상049
공경과겸손,탄소중립으로가는길052
기술이우리를구할수있을까?056
『성장의한계』50년,무엇을할것인가?060
멈춤의미학065
우리에게희망이있는가?069
COP28에부치는프란치스코교종의권고073

3장안전한핵발전은없다
‘후쿠시마10년’,무엇을할것인가?079
‘이름’을생각한다083
‘탈핵·탈석탄·탈송전탑’,불평등과차별을넘어088
후쿠시마오염수바다투기,야만과무지의시대092
핵발전,김종철은이렇게말했다097
후쿠시마오염수해양투기,과학은폭력이되고101

4장민주주의는왜공장문앞에서멈추나
‘꿀잠’을아시나요?107
법과원칙?법의원칙!111
모순의현실에서벗어나자115
온실가스감축과노동시간단축119
정부는왜이렇게게으르고무책임한가?124
불법파견,그래도되는사람은없다128

2부
5장함께행동하면세상이바뀐다
바이러스가선생이다135
‘코로나학기’를함께지낸학생들에게139
‘일상’을생각한다143
그들은누구인가?147
내일을위해투표합시다150
희망은어떻게오는가?154
직접,민주주의할까요?159

6장‘힘에의한평화’는거짓이다
교육경쟁에반대한다163
방을비우며,퇴직단상167
무위당无爲堂장일순에길을묻다171
아이들을보며평화를생각한다175
팔레스타인을더많이이야기하자179
2024년가자지구,‘소녀가온다’184

7장텃밭이가르쳐준것들
소소한상을차려보자189
나의게으른텃밭일지193
작두콩과바질,나의게으른텃밭일지·2196
농촌이살면모두가산다200
봄,농자천하지대본204
농촌,아픈우리손가락208

3부
8장기후위기를건너는디딤돌
탄소중립,무엇이문제인가?215
기계론적세계관에서생태론적세계관으로219
생태적회심에서새로운길로225
성장중독사회에요구되는상상력230
안식일,너와나를돌보는때235
탈성장,결단과선택243

9장체제를바꿔야산다
코로나19는‘정상사고’다249
다음은더세고영리한놈이온다254
세계화에서지역화로257
무엇을극복할것인가?261
어디에버팀목을놓을것인가?266

10장지학순과장일순
지학순,가장낮은곳에서다271
사회정의,사람이사람답게살게하는것279
장일순,원주에서우주를품다284
티끌안에우주가있다291

참고문헌300

출판사 서평

기후,생태,핵,노동,안보,민주주의는어떻게연결되어있는가?

막다른길목으로치닫는세상의기록
지속가능한미래를위한지구적성찰!

사제,학자,시민단체활동가로서의진정성,
생명의존엄을회복하는현장의글쓰기!

『모든위기는연결되어있다』는조현철신부의생태산문집이다.저자조현철신부는가톨릭예수회사제다.아울러교단에서,그리고현장에서쉼없이활동해온학자이자활동가이기도하다.저자는지난봄(2024.2.)까지서강대학교교수로재직했으며,퇴임한현재도녹색연합공동대표,‘비정규노동자의집꿀잠’대표,예수회사회정의생태위원회위원장등으로활발하게활동중이다.이책은그가『경향신문』과『녹색평론』등에연재,기고해온글들을추리고다듬어묶었다.주요테마는환경과노동,생태적가치관으로의회심metanoia이다.
책의논지는분명하다.소비,성장의증대와기술의발전을목적으로하는오늘날의자본주의사회는한계에도달했다는것이다.대안은불필요한소비를하지않는삶,자족하는삶,불편한삶을사는것이다.너무이상적이고급진적인주장아니냐는질문에저자는이렇게답한다.그것이야말로지금이시대에서가장‘현실적’인것이다.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사고,코로나19,그리고기후변화는지금의체제가지속가능하지않음을선명하게드러냈다.지구환경의위기는곧노동의위기,민주주의위기,인간의위기로이어진다.이런명백한현실앞에서삶의변화를꾀하지않는다는것이야말로비현실적이다.
노동에서,환경에서,사회에서,삶에서,모든위기는연결되어있다.그이유는지구위의모든것들이유기적으로연결되어있기도하거니와,하나의거대한체제속에서움직이기때문이다.분열과파편화의시대,생명의연대를회복해야하는사명이우리앞에놓여있다.이책은놀랍고신비로운구원의비결을말하지않는다.단지현실을위해서는우리의행동이필요함을일깨우고,그다짐을구한다.

“‘회심’을기다리며,포기하지않고꾸준히세상을향해말을건네온날들이물결처럼쌓여책이되었다.”-채효정,정치학자

위기에내몰린기후,생태,핵,노동,안보,민주주의…
휘청거리는지구위에서시대정신을묻는다

생태적삶은일반인들의관점에서불편하고,엄두가나지않고,관성적삶과는다른것이기에어색하다.그래서흔히‘비현실적인것’으로치부되기도한다.하지만합리적인관료,기업,상품소비자들은진짜현실을대면하고있는가?『모든위기는연결되어있다』는바로이문제로부터출발한다.
“현실적인진단과대안은정직하게문제의근원을대면하는것에서시작합니다.”저자의말이다.문제의뿌리는자본주의체제다.한국은‘저출산,자살,불평등,기후위기,그리고전쟁’이라는다양한위기를경험한다.하지만대책은겉돌고있다.“우리는덫에걸렸”다.“현실세계에서자본주의는건드릴수없는전제”이기에그렇다.그래서“(자본주의의결과인)여러현안들에대한대책도겉돌기는마찬가지”라는것이저자의견해다.
따라서“그들(뭇사람들)이현실적이라고주장하는진단과대책이야말로비현실적”이다.현실적인것은오로지자본주의,특히신자유주의와성장의주술에서벗어나는말과행동뿐이다.기계론적세계관으로부터탈피하여생태론적세계관으로전환하는것이그것이다.기후위기의동의어로판명된경제성장과산업적농업대신,탈성장과유기농업을추구하는것이그것이다.또한우리를포로로만드는상품소비의족쇄를끊어내는것이그것이다.그것만이상징적인의미에서건현실적인의미에서건인류공통의집인지구의환경을보전하는유일한방법이다.

인류공동의집을살아가는지혜

레이첼카슨은『침묵의봄』이라는책에서해충구제용으로흔히쓰이던약제인DDT(Dichloro-Diphenyl-Trichloroethane)가먹이사슬을통해치명적으로농축되며,독수리등조류를멸절에가깝게살상했음을고발했다.이제사용이금지된DDT는종의차원을초월해생물들이서로밀접한연관을맺고있다는사실을알려주었다.그것은이제학교교과서에도등장할정도로대중적으로도익숙한소재다.

“근대이전,동양과서양모두자연을생명의원천,일종의‘어머니’같은존재로여기는유기체적관점이우세했다.자연에생명이깃들어있다고보는유기체적세계관은인간이자연을존중하고함부로다루지못하게제어하는기능을했다.”-본문220쪽

전근대의유기체적세계관이자연을존중했던반면,16세기의기계론적세계관은무생물은물론생명마저도‘대상’으로보았다.그때부터인간은자연을지배하고경영해야한다는생각이세계를지배하게되었다.현대기술만능주의의시작인것이다.저자의말에따르면,기후위기에대한해결책으로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에기대를거는,아니이것을전제로기후위기대책을마련하는것역시기술만능주의의소산이다.
생태학은(ecology)는‘집’이라는뜻인그리스어‘오이코스(oikos)’에서파생되었다.즉생태학은기계론적세계관,세계가즉물질이고나와는분리된대상인무엇으로여기는사상으로부터의회심이다.저자에따르면,“현대과학의세계상은기계가아니라모든것이서로긴밀히연결된공동체,곧‘집’에더가깝다”고하니,이것이오히려진정한합리성의귀결이라고도하겠다.

“성장중독에서생명회복으로”

자본주의와기계론적세계관이이끌어낸성장의과실은소수의부유층에게집중되었다.‘슈퍼리치’가소유하는부의비중은지금그어느때보다높다.하지만그것의필연적결과인기후변화와환경파괴의피해는못사는나라,못사는사람들이주로본다.기후변화의해결책으로이야기되는탄소저감기술이나CCUS의득을보는것은기업들이니,결국기후변화마저이윤추구의기회로둔갑한셈이다.기후변화의대안으로언급되는핵발전은원전카르텔이둘러친베일속에서여전히그얼룩을숨기고있다.케인스는“생산성향상으로100년후인2030년주당노동시간은15시간이면충분하리라고예상”했지만,현실에서는기업만이그사이늘어난생산성으로이득을보았을뿐이고노동시간은전혀단축되지않았다.
저자는말한다.결론은담론적혁신이다.즉탈성장이다.

“탈성장은마이너스성장을뜻하지않는다.탈성장은지금과근본적으로다른경제와생활방식,다른사회적관계에기초한삶의방식을말한다.노동시간단축을통한탈성장은지금과전혀다른세상으로가는길이될수있다.”-본문123쪽

불의한사회에서성장악화의피해는또저소득층에전가된다.유럽에서기후변화대책이표류하고있는중요한이유도그짐이일부집단에게만전가되어서가아닌가.우리모두의삶과사유를통째로뒤바꾸는,생태론적인회심이지금의위기극복에있어필수적인또다른이유다.
저자는자기한사람이목소리를낸다고세상이얼마나바뀔지회의에빠지기도했다고고백한다.하지만성경의선지자들역시힘없고무명이었다는사실을떠올리며힘을냈다고한다.직접좁은텃밭에농사를짓고일상에서불편한삶을실천하는신부님의소소하게생활적인이야기역시독자에게작은회심의용기를내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