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지 않은 날들에 대해 안녕(큰글자책) (암 병동 간호사가 기록한 삶과 죽음 사이의 이야기)

안녕하지 않은 날들에 대해 안녕(큰글자책) (암 병동 간호사가 기록한 삶과 죽음 사이의 이야기)

$35.00
Description
죽음의 병동에서 발견한 삶의 기적들
삶의 끝에서 시작되는 ‘진짜’ 삶의 이야기.
안녕하지 않았던 날들이 내게 가르쳐준,
오늘을 버티는 당신에게 건네는 이야기!
암병동에서는 매일 누군가가 떠난다. 하지만 그곳에서 저자는 ‘죽음’이 아니라 ‘삶’을 배웠다. 27년간 환자 곁을 지켜온 간호사 문경희. 그녀는 수많은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며 누구보다 삶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어느 날, 그녀의 이름 옆에 ‘뇌종양’이라는 진단명이 붙는다.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는 한순간에 환자가 되었고, 그제야 비로소 깨닫는다. 그들이 얼마나 두려웠는지, 얼마나 외로웠는지, 그리고 그럼에도 얼마나 끝까지 살아내고 있었는지를. 이 책에는 암 병동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네 살 딸을 두고 차마 눈을 감지 못한 젊은 엄마, 산소발생기를 달고 수능 아들을 위해 마지막 밥상을 차린 어머니, 췌장암 진단금 전액으로 남편의 빚을 갚고 떠난 아내, 시한부 선고를 받은 몸으로 기타 교실을 열며 동료 환자들을 위로한 환자. 삶의 끝에 서 있었지만, 그들은 누구보다 뜨겁게 살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저자는 뜻밖의 사실을 깨닫는다. 자신이 환자들을 살리고 있다고 믿었던 순간들이 사실은 환자들이 자신을 살리고 있던 시간이었다는 것을.
삶이 부서진 시간을 통과한 그녀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세바시)’ 강연 ‘죽음을 앞둔 딸을 위해 내게 전화를 건 어느 엄마의 부탁’으로 수백만 명의 마음을 울렸다. 이 책은 그 강연에서 미처 다 담지 못한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은 간호사의 병상 기록이 아니다. 절망의 한복판에서 서로를 붙잡고 버텨낸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삶이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살아갈 이유를 발견해가는 기록이다.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누군가를 살리면, 내가 산다.”
이 책은 삶이 가장 힘들어진 순간에 조용히 손을 내미는 이야기다. 버티고 있는 사람에게는 숨을 고를 여백을, 무너진 사람에게는 다시 일어날 힘을, 그리고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묻게 만든다.
저자

문경희

환자들에게서삶을다시배운간호사.27년간간호사로서병원현장과강연무대에서활동해왔다.
암병동에서삶의마지막여정을지나고있는환자들과그가족들을가장가까이에서만나며삶의참된의미를다시배웠다.병원에서환자들의아픔을돌보는동시에웃음과감동을전하는프로그램을기획하고진행하며,삭막한병실에도작은희망의무대를만들어왔다.
경희대학교언론정보대학원에서언론학석사학위를받았으며,MBC‘생방송오늘아침’,MBC‘시사매거진’등에출연하며대중과소통해왔다.
세계한국어스피치대회최우수상(국회의장상)과대한간호문학상수필부문,친절간호사상을수상했으며세바시강연〈죽음을앞둔딸을위해내게전화를건어느엄마의부탁〉을통해‘누군가를살리려는사랑이결국우리자신을다시살린다’는메시지를전해많은이들에게깊은울림을주었다.
현재‘와우간호사’라는이름으로치유와회복의메시지를전하며글쓰기와강연을이어가고있다.

목차

글을시작하며그날,나는절망에게안녕을배웠다009

1장8월이었고,겨울이었다
1충격의암병동신고식019
2네살딸아이를두고차마감지못한눈023
3미안해,유효기간이있는말028
4고슴도치환자와얼음간호사032
5이땅의소풍끝내고,진짜집으로가요036
6지금,여기가뉴질랜드라구요?040
7산소발생기를달고차린마지막밥상044
8나의상처가누군가에겐응급처방전이될때048
9나를웃게한‘뇌종양진단서’052

2장시린발끝에피어난봄
1지팡이로다시서신‘소녀어르신’059
2아내가젓가락으로콩을집었어요!064
3마지막진단금으로산남편의내일068
4버려진밤알에게서배운‘안버려지는’사랑072
5썬데이노래방에서배운내려놓음076
6내자식같은해피트리,잘부탁드려요081
7변기위에서쓴간호참회록087
8눈감는그날까지강의하고싶어요091
9입술끝에서맴돈마지막인사095
10경청,닫힌빗장을여는가장따뜻한손길099
11내가당신을간호한게아니라,당신이나를살렸습니다103

3장삶의가장자리에서부르는희망의노래
1힘빼세요.나는악성뇌종양환자였습니다109
2슬픔을기쁨으로바꾼뒤죽박죽콘서트114
3여섯개의폭탄을안고,기타를치기시작했어요118
4사망선고를이긴일본어선생님의승전보123
5사랑의링거129
6저도삭발해주세요133
7딸결혼식날,그고운손꼭잡아주고싶어요137
8나의가장강력한스펙은암‘환자’입니다142
9오늘하루는우리에게영화같은날이었어요147
10무채색절망위에칠해진무지갯빛위로152
11언어를초월한기적의노래155
12벚꽃길위에서들려준,어느시한부친구의유산159

4장노을빛처럼스며든사랑
1마지막춤은당신과함께167
2잿더미위의소화전171
3주황단풍잎이건넨인사175
4멈춰보니비로소가족이보였어요179
5호스피스병동에서새로꾸는꿈184
6별들이천사의아픔을가져가길189
7슬픔속에서꽃피운사랑의아리아194
8우리가끝까지버티는이유198
9인사는정중하게,삶은찬란하게203
10당신은너무귀합니다208

5장다시봄,눈부신오늘
1휠체어위에서시작된우리의천국217
2함께피는들꽃223
3살아있다니,이만하길다행이야227
4내삶에찾아온기적의시간232
5검은물에서피어난하얀꽃236
6와우간호사의하루241
7최고의유산,되찾은목소리245
8눈부신오늘을살다249

글을마치며우리가함께건너온계절255

출판사 서평

어떤날은살아있다는것만으로도기적입니다

“앞으로꾸준한추적관찰이필요합니다.”
중증암환자를돌보는요양병원에근무하는간호사에게던져진한마디.뇌종양선고였다.단순하기이를데없는그한마디가간신히삶을버티고있던그녀를감당할수없는무게로짓눌렀다.그녀가모든고통을끝낼마지막순간을갈구하던순간이었다.
말기암환자의어머니에게서전화가걸려왔다.딸이곧세상을떠날것같으니,예전에병실에서불러주던그노래를녹음해서보내달라는부탁이었다.저자는터져나오는울음을삼키며노래를녹음해보냈고,며칠뒤문자가왔다.“선생님노래를들으며딸이편안하게눈을감았습니다.”그녀는가슴에품었던사직서를서랍속으로돌려보냈다.
이책은어느간호사의이야기다.하지만의료에세이는아니다.이책은어느병원환자의이야기다.하지만입원수기도아니다.저자가줄기차게고백하는것은자신의헌신이아니라자신이받은구원이다.가정불화,무릎수술,화재,교통사고,그리고뇌종양판정까지.저자는스스로를“다깨지고부서진인생”이라불렀다.그처참한자리에서그녀를끌어올린사람이다름아닌말기암환자와그가족들이었다.
이역설은이책전체를관통한다.

“돌봄을베푼다고믿었던시간이사실은내가돌봄을받고있던시간이었다.”

이고백은겸손의수사가아니다.책을읽다보면독자는그역설이얼마나구체적으로실현되는지를목격하게된다.환자들은울먹이는간호사에게실내화를선물로남겼고,격리병동까지기저귀를가져다줬으며,“힘빼세요”라는말한마디로굳어진어깨를풀어주었다.죽어가는이들이살아있는이를먹여살리는광경을저자는담담하게,그러나경이롭게기록한다.
이책의에피소드들은하나같이극한의자리에놓인인물들로가득하다.그러나저자의시선은그극한을전시하는대신,극한속에서피어나는가장인간적인순간들을포착하는데집중한다.
네살딸을두고세상을떠나야하는젊은어머니는마지막숨을다해눈을감지못한다.저자가살며시눈꺼풀을내려주고나서야그눈은비로소감긴다.산소발생기를달고호흡이가빠지는몸으로도의료진의만류를뿌리치고“이번이마지막밥상일지모른다”며아들의수능전날밥을지으러산을내려간다.췌장암진단금전액을남편의빚을갚는데쓰고떠난아내는남편이교회를다니는것을단하나의소원으로남겼다.평생배신과화병을안고살았으면서도“병이원망스럽지않다”고말하며,그말이거짓이아님을얼굴로증명했다.
저자는이사람들을비극의주인공으로그리지않는다.오히려그들이남긴것들,실내화한켤레,드레스한벌,해피트리한그루,손수건한장을통해인간이가진가장오래된힘인연결의욕구가죽음앞에서도꺼지지않음을보인다.
"그들은안녕하지않은자기삶을원망하지도,도망치지도않았다.주저하지않고자기몫으로받아들이며아픔속에서도꼿꼿하게살아냈다."
그꼿꼿함이저자를살렸다.그리고그꼿꼿함의이야기는이책을통해독자를향해서도조용히손을내민다.

끝까지살아낸사람들의이야기에는힘이있습니다

저자는베테랑간호사라는자부심이어떻게환자를향한오만으로굳어지는지를숨김없이고백한다.암병동첫출근날응급상황에서석상처럼굳어버린채아무도움도주지못했던기억,트집잡고거부하는환자앞에서자신도모르게얼음인간이되어가던순간,고통받는환자에게“조금만더참으세요”라고기계적으로대답했던과거.
‘변기위에서쓴간호참회록’챕터는이책에서가장인상적인장면이다.무릎수술후스스로환자가된저자가극한고통을경험하면서,과거자신이환자들에게얼마나가벼운말을건넸는지를통깁스를한채변기위에서깨닫는장면은눈물과반성을동시에불러일으킨다.직접아파본사람만이쓸수있는장면이다
암,시한부,임종….이책의소재들은무척비극적이다.그러나책을읽는독자의감정까지절망으로몰고가는건아니다.그것은저자를포함한,책에등장하는여러환자들이암투병을‘끝’이아니라‘살아있음의극한형태’로바라보기때문이다.그들은더깊이사랑하고,더솔직하게감사하고,더용감하게용서했다.
그런이들에게가끔은기적이찾아오기도한다.항암제로손끝이갈라지는몸으로병원기타교실을열고,자신의여섯개‘시한폭탄’이사라지는기적을경험한다.위암수술을세번받은환자가쉰넘은나이에간호대학에진학해4년뒤바로그병원의간호사겸상담실장으로돌아온다.뇌혈관질환으로와상환자가된아내를위해남편은매일침대를창가로옮기며“오늘해가떴네,당신좋아하는노래틀어놨어”라고말한다.말을듣지도,삼키지도못하던그아내가결국젓가락으로콩을집어올리는날이온다.
저자가환자들을통해배운것은‘어떻게죽는가’가아니라‘어떻게오늘을사는가’다.자녀에게오늘사랑한다고말할것,미안하다는말을내일로미루지말것,꺾인자리에서도새순을틔우는해피트리를믿을것.

우리는결국사람에게서다시살아납니다

다른의료인들의수기들과는달리,저자는환자의자리를직접통과한다.뇌종양진단을받고추적관찰을받는사람으로서,무릎수술을받고통깁스를한채요양병원에입원한사람으로서,화재와교통사고를겪은사람으로서저자는간호사의시선과환자의시선을동시에가진다.
덕분에이책의위로에는치열함이있다.죽고싶었던사람이건네는말이니까.저자는차안에서밤을지새우며내일아침이오지않기를빌었고,뇌종양진단서가차라리모든것을정당하게끝낼명분이될것같아이상하게웃음이나왔다고고백한다.그고백의무게가문장에실린다.
언론학석사이자대한간호문학상수필부문수상자인저자의글은현장의생생함과문학적절제사이에서균형을잃지않는다.카테터,산소포화도,드레싱,손가락관장등현장의구체성이독자를이야기의디테일로빠져들게만든다.세바시강연에서이미전달력을검증받은저자의언어가페이지위에서도고스란히그힘을유지한다.

투병중이거나가족의투병을지켜보는사람에게,간호사,의사,사회복지사등돌봄직군에있는이들에헌정하는책이다.그리고더나아가,:왜살아야하는가:라는질문앞에멈춰선사람에게가장극한의자리에서그질문을마주하는이들의모습을과잉없이,모자람없이보여준다.미안하다는말,사랑한다는말앞에서늘머뭇거리는우리의등을조용히떠민다.
말기암간호사와뇌종양환자.이책은내일의죽음에대한이야기로보이지만,실은오늘의삶에대한이야기다.그것은가장안녕하지않았던시간들이건네는따뜻한악수,절망이가르쳐준한마디인사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