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소설집

연암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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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연암의 문장은 퇴계와 율곡의 도학, 이순신의 용병술과 함께 조선의 3대 보물로 일컬어진다. 그러나 1792년, 정조는 문체를 타락시킨 장본인으로 연암을 지목하고, 이어 순정한 글을 지어 바칠 것을 명령했다. 연암은 “낙척하고 불우해 글로써 놀이를 삼았다”며 자신의 잘못을 자복했으나 끝내 반성문을 제출하지 않았다. 틀에 박힌 표현과 관습적인 문체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글쓰기를 지향했던 연암 박지원. 사람들은 그의 문장을 두고 ‘연암체(燕巖體)’라 부른다.
저자

박지원

(朴趾源)
박지원(1737∼1805)은조선후기의탁월한문장가이자실학자다.박사유(朴師愈)와함평(咸平)이씨(李氏)사이에서2남2녀중막내로태어났다.16세에처사이보천(李輔天)의딸과결혼했다.장인에게는《맹자》를,처삼촌이양천(李亮天)에게는《사기(史記)》를배워본격적인학문을시작했다.처남인이재성(李在誠)과는평생의문우(文友)관계를이어갔다.청년시절엔세상의염량세태에실망해불면증과우울증으로고생했으며이러한성장배경을바탕으로진실한인간형에대해모색한전(傳)아홉편을지어《방경각외전(放璚閣外傳)》이라는이름으로편찬했다.
영조47년(1771)마침내과거를보지않기로결심하고서울전의감동(典醫監洞)에은거하면서홍대용,이덕무,박제가,유득공을비롯한많은젊은지식인들과더불어학문과우정의세계를펼쳐갔다.정조2년(1778)홍국영이세도를잡고벽파를박해하자생명에위협을느끼고황해도금천군(金川郡)에있는연암협(燕巖峽)으로피신해은둔생활을했다.연암이라는호는이골짝이름에서따온것이다.정조4년(1780)에삼종형(三從兄)인박명원(朴明源)의연행(燕行)권유를받고정사의반당자격으로북경에가게되었다.이때건륭황제가열하에서고희연을치르는바람에조선사신역사상처음으로열하에가는행운을얻게되었다.연행을통해깨달음을확대한연암은여행의경험을수년간정리해《열하일기》를저술했다.
정조10년(1786)유언호의천거로음사(蔭仕)인선공감(繕工監)감역(監役)에임명되었다.정조13년(1789)에는평시서주부(平市署主簿)와사복시주부(司僕寺主簿)를역임했고,정조15년(1791)에는한성부판관을지냈다.그해12월안의현감에임명되어다음해부터임지에서관직생활을시작했다.이때정조임금이문체를타락시킨장본인으로《열하일기》를쓴연암을지목하고는남공철을통해순정한글을지어바치라명령했으나실제로응하지는않았다.정조21년(1797)61세에면천군수로임명되었다.이시절에정조임금에게《과농소초(課農小抄)》를지어바쳐칭송을들었다.1800년양양부사로승진했으며이듬해벼슬에서물러났다.순조5년(1805)10월20일서울가회방(嘉會坊)의재동(齋洞)자택에서깨끗하게목욕시켜달라는유언만남긴채세상을떠났다.선영이있는장단(長湍)의대세현(大世峴)에장사지냈다.
박지원의문학정신은‘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는말로요약할수있다.“옛것을본받되변화를알고새롭게지어내되법도를지키라”는의미다.그는문학의참된정신은변화의정신을바탕으로창조적인글을쓰는데있다고생각했다.비슷하게되려는것은참이아니며,‘닮았다’고하는말속엔이미가짜가들어있다는것이다.연암은억지로점잖은척고상한글을써서는안되며오직진실한마음으로대상을참되게그려내야한다고주장했다.그리하여그는틀에박힌표현이나관습적인문체를거부하고자신만의독특한문체를지향했다.나아가옛날저곳이아닌지금여기를이야기하고자했다.중국이아닌조선을,과거가아닌현재를이야기할때진정한문학정신을구현할수있다고믿었다.
연암의학문적성취와사상은《열하일기》에집대성되어있다.《열하일기》에서연암은이용후생의정신을기반으로청나라의선진적문물을받아들여낙후된조선의현실을타개하자는주장을펼침으로써북학파를대표하는학자로우뚝서게되었다.
연암은《열하일기》외에도《방경각외전》,《과농소초》,《한민명전의(限民名田議)》등을직접편찬했다.연암의유고는그의아들박종채에의해서정리되었는데아들이쓴〈과정록추기〉에의하면연암의유고는문고16권,《열하일기》24권,《과농소초》15권등총55권으로정리되었다.《열하일기》는오늘날완질은26권으로구성되어있다.연암의작품은대부분이문(文)이며시(詩)는50여편이전한다.

목차

마장전(馬駔傳)
예덕선생전(穢德先生傳)
민옹전(閔翁傳)
양반전(兩班傳)
김신선전(金神仙傳)
광문자전(廣文者傳)
우상전(虞裳傳)
호질(虎叱)
허생전(許生傳)
열녀함양박씨전(烈女咸陽朴氏傳)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창강김택영은조선5백년역사에서특기할만한셋으로퇴계와율곡의도학,이순신의용병술과더불어연암의문장을꼽았다.운양김윤식은고전의문인가운데오직연암만이성리학을모방하는폐단에서벗어났다고평가한다.오늘날의인문학자들도연암을최고의문장가로손꼽기를주저하지않아독일에괴테,중국에소동파가있다면우리나라에는박지원이있다고말한다.
그러나연암의문장은그가살았던시대에문젯거리가된적이있다.1792년,정조는문체를타락시킨장본인으로《열하일기》를지은박지원을지목했다.이어신속히순수하고바른글한편을지어올리라는명령을내렸다.이를전해들은연암은낙척하고불우해“글로써놀이를삼았다(以文爲戱)”고자신의잘못을자복했으나끝내순정한글을지어바치지는않았다.
이른바‘연암체(燕巖體)’라불리는그의문장은어떤모양인가?억지로점잖은체하는고상한글을거부하고진실한마음으로대상을참되게그려내야한다고주장했던연암박지원.틀에박힌표현과관습적인문체를거부하고자신만의독특한글쓰기를지향했던연암의문장은그가지은소설에서더빛이난다.연암의작품가운데《방경각외전(放璚閣外傳)》에실린7편과《열하일기(熱河日記)》에실린2편,《연상각선본(烟湘閣選本)》에실린1편을번역해소개한다.
유사한구성의번역서가이미많이나와있으나연암의문장이품고있는고유한빛깔을버리지않은것이이책의차별점이다.《연암산문의멋》(현암사,2022)·《열하일기첫걸음》(돌베개,2020)·《연암박지원의글짓는법》(돌베개,2013)을저술한박수밀교수가연암의간결한문장과맛깔스러운문체를그대로느낄수있도록원문그대로충실히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