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봄 작가, 겨울 무대 희곡집

2024 봄 작가, 겨울 무대 희곡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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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1월, 2024년 ‘봄 작가, 겨울 무대’ 희곡집이 출간된다. ‘봄 작가, 겨울 무대’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의 작가 지원 프로젝트다. 신춘문예를 통해 역량을 인정받은 신진 작가들에게 신작 장막 희곡 집필과 무대화 과정을 통해 희곡을 완성할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8월 낭독공연으로 처음 관객과 만난 7편의 희곡이 수정과 보완을 거쳐 희곡집에 수록되었다.
역사적 사건을 모티프로 새로운 상상력을 가미한 작품부터 지금 여기의 한국적 상황을 반영한 다양한 소재들이 참신한 표현으로 전개된다. 주거, 기후, 관계, 소통, 가족, 존재 나아가 창작의 의미를 성찰하는 작품들은 보편적 주제를 담으면서도 날카로운 문제의식과 섬세한 시선으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읽는 일은 이 시대가 당면한 공통의 질문, 특히 ‘타자와의 공존’과 ‘외로움’이라는 정서를 폭넓게 맞닥뜨리게 한다. 더 대담한 표현, 더 독창적인 관점을 보여 주는 신진 작가들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저자

김유경

2024년〈채식상어〉로《경상일보》신춘문예희곡부문에당선했다.

목차

작가와희곡이더빛나도록
하울링/김유경지음
내무덤에너를묻고/윤성민지음
배타적창작의영역/강지형지음
랄라라/소윤정지음
인간주차/송천영지음
선애에게/이정지음
장례외전(葬禮外傳)/송민아지음

출판사 서평

봄작가,겨울무대
−작품과희곡이더빛나도록
‘봄작가,겨울무대’는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의작가지원프로젝트다.신춘문예를통해역량을인정받은신진작가들에게신작장막희곡집필과무대화과정을통해희곡을완성할기회를제공한다.지난8월낭독공연으로처음관객과만난7편의희곡이수정과보완을거쳐희곡집에수록되었다.

김유경작가의〈하울링〉
한때한강의기적이라고불렸던백마아파트는붕괴위험으로폐쇄되었다.버려진아파트지하실에서여전히살아가는이들이있다.‘쓰레기할머니’라고불리는김복남과‘들개’라고불리는개세마리.사각지대에놓인존재들은모두가떠난곳에서누군가를기다리고있다.그들의동거이야기에외부인여럿이등장한다.할머니가개를훔쳤다는한유튜버의폭로로김복남은잠시오늘이곳의주인공이된다.그리고한순간사람들의기억속에서잊힌다.들개의등장과퇴장이극에동화적환상을불어넣으며텅빈공터에울리는‘하울링’이오래맴돈다.

윤성민작가의〈내무덤에너를묻고〉
조선경종시대,김춘택은왕세제(훗날의영조)책봉과대리청정을밀어붙인노론의인물이다.계획이실패하고노론의인물들이대거숙청되는임인옥사가일어난다.그후,경종은김춘택에게왕세제의목숨을담보로자기능지(陵地)의공사를명한다.순장될위기에처한김춘택일당은무덤에서살아나오려갖가지꾀를낸다.병든경종은이복동생인왕세제가사실김춘택의아들일지모른다는소문을듣고그를처형할지고민한다.경종과영조에관한역사적진실은묻혔다.얽히고설킨역사의비극적사건이무덤을중심으로다시펼쳐진다.

강지형작가의〈배타적창작의영역〉
살아온환경도,조건도다른이들이한자리에모였다.봉길,유하,연서세명의타인은각자의사연을짊어지고‘외로운사람’을위한공약만들기에돌입한다.현재대한민국에서가장외로운상황에놓인사람들은누구일까?서로를이해하지못하며매순간충돌하던이들은공약의실마리를잡아가기위해어느무명코미디언의유서를펼친다.그리고서로의외로움과그모습에대해상상한다.함께만들어가는이야기가개인의삶속에서“휴먼드라마”로나타난다.

소윤정작가의〈랄라라〉
다세대주택,벽하나를사이에두고갈라진방.이웃너머로수상한소리가들려온다.작가지망생이수는꿈과현실의차이로좌절을겪고,신경질적인성격의순이할머니는세상에대한불만과고독으로몸부림친다.택배상하차일을하는한산은로또로인생한방을노리고,어린하루는어른들의세계를갈망하며외로이자라난다.예상치못한사건들이벌어지며그들은서로의삶에휘말린다.

송천영작가의〈인간주차〉
오늘날집은단순한거주지가아닌,개인의사회적지위를나타내는상징이되었다.이희곡에는주거불안속에서도인간다움을잃지않으려애쓰는아버지와아들이나온다.떠밀리듯도착한곳에서이들은끊임없이밀려나고선택을강요당한다.인물이마주하는갈등이곧현대사회의초상이다.“이시대를살아가는한개인으로서의감각”그리고“삶을견뎌내는방식”에대한이야기.(‘작가의말’에서)

이정작가의〈선애에게〉
가족들이요구하는책임을혼자짊어진채,아픈엄마를돌보는주인공선애는위태롭다.가족들의입에서나온순간의말들이평생동안선애를옭아매고,억압과헌신의굴레속에서그녀는자신을잃어버린다.이윽고그녀의내면에서들려오는절박한목소리를마주한다.어느날,편의점에서함께일했던해원이선애앞에나타나고두사람은담너머에묶여있는강아지를함께구출하기로결심한다.

송민아작가의〈장례외전〉
도운화의장례식장.신부,목사,스님세할아버지가각기다른장례복을차려입고고인을애도한다.딸도소희는도운화의유언에따라이들중친부를찾기위한테스트를시작한다.과거연인과의숨겨진기억과살아있는자들의갈등이본전이아닌외전(外傳)으로적힌다.위선과모순에서완전히자유로운사람은없기에독자는그들의여정에기꺼이동참한다.“지금이순간그리고내삶에서가장중요한것이무엇인지잊지않기를”(‘작가의말’에서)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