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네루다

파블로 네루다

$35.00
Description
20세기 대표 시인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파블로 네루다 전기다. 저자는 저널리스트 특유의 방대한 자료 조사를 통해 일련의 화려한 수식 어구로 요약되기 힘든 네루다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광대한 시 세계를 상세하게 그려 낸다. 스페인 내전, 제2차 세계 대전, 피노체트 군부 쿠데타 등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들과 세 번의 결혼을 비롯하여 우여곡절을 거듭한 내밀한 연애사가 교차하는 가운데 네루다의 작품 세계가 어떻게 변화를 거듭했는지 보여 준다.
저자

애덤파인스타인

많은신문과잡지에스페인·라틴아메리카문학에관한글을발표했으며,≪번역현대시(ModernPoetryinTranslation)≫에수록된페데리코가르시아로르카와마리오베네데티의작품을번역했다.BBC라틴아메리카국(局)에서근무했으며스페인의주요일간지≪엘문도≫의런던특파원으로활동했다.

목차

감사의말
머리말

1.비밀,그림자,포도주그리고비
2.산티아고의보헤미안
3.아시아의고독
4.귀향,새로운투쟁그리고부에노스아이레스
5.스페인의비극−터닝포인트
6.생명구출의임무
7.멕시코의매혹,결혼그리고비극적전보
8.풍요로운마추픽추산정에서흙먼지이는지상의가난으로
9.‘눈먼쥐들의해’−네루다의도피생활
10.델리아와마틸데−동유럽의곡예
11.승리한영웅돌아오다
12.새로운체제
13.또다른쿠바위기
14.노벨상과최후의열정적사랑
15.마지막시간−독수리의혼

옮긴이의말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잉크보다피에가까운”시인파블로네루다를다각도로조명한전기
1904년칠레중부의파랄에서리카르도엘리에세르네프탈리레예스바소알토가태어났다.수줍음이많고병약했던소년은딱정벌레와자고새의알에매료될만큼감수성이풍부했고,하루에세권씩책을읽을정도로책벌레였다.열다섯살에가브리엘라미스트랄과대면한그는훗날그녀처럼노벨문학상을수상한다.그의또다른이름은파블로네루다다.이책은파블로네루다의인간적결핍과복잡다단한내면,정치적공과와예술적행적을다층적으로조감한전기다.저자애덤파인스타인은전기작가가흔히빠지는함정,즉대상과의거리두기에실패하여인물의긍정적인면만부각하는식의신격화를하지않는다.네루다와관계맺었던수많은인물들을조사하고,많은미공개자료를발굴한저자는객관적인사실의조각들을직조하여네루다의초상을그려낸다.그동안민중시인이나연애시인으로고착화된이미지너머네루다의진실된모습에다가가고싶은이라면이책을통과하지않을수없다.

네루다의작품세계의방대한스펙트럼,그역동적인변천사를안내하는꼼꼼한지도
작가의전기적사실과문학텍스트를일대일로대응시켜해석하는독법은오늘날실효성을크게인정받지못하는추세다.하지만텍스트의세부적인의미를확정짓는증거가아니라작가의거시적인문제의식이변화하는과정을유추하기위한단서를얻고싶다면전기는무궁무진한자료의원천이될수있다.주제와형식면에서변화와갱신을거듭한네루다의시작(詩作)활동의원천은무엇이었을까?사랑의열병을앓는스무살무렵의청년(『스무편의사랑시와하나의절망의노래』)은공산주의자파트너를만나고,스페인내전을겪으면서정치의식을각성하게된다(『가슴속의스페인』).라틴아메리카의역사와자연에대한애정이엿보이는장구한대서사시『모두의노래』는제2차세계대전이후탈식민주의적인식의발아와무관하지않다.
네루다의직업은외교관이었다.양곤,싱가포르,부에노스아이레스,마드리드,멕시코시티등세계각지를“지상의거처”로삼았던네루다는자연스레세계사적사건에연루될수밖에없었다.종전이후라틴아메리카의현실정치에깊숙이개입했던외교관,정치가로서의커리어를빼놓고네루다를온전히이해할수없다.네루다의생애를찬찬히따라가다보면자연스레격동의20세기,특히혁명과반동이교차되는라틴아메리카역사와마주하게된다.네루다라는렌즈를통해세계사의결정적인순간들을엿보고,뜨겁게사랑하고저항했던한사람이역사의수레바퀴를어떻게움직였는지관찰한다.

“모두의노래”를불렀던네루다의성좌들
이책에는소년을시인으로키운조력자들이여럿등장한다.대표적으로도서관사서아우구스토윈터는네루다에게바라가스빌라와입센의책을건네주며그의독서편력을지원했고,오를란도메이슨은어린소년의가슴에사회정의의불씨를심는데일조했다.시인이불의한권력에저항하는정치가로변신하는과정에서는아라공,엘뤼아르,예렌부르크,레제,피카소,아라공,르코르뷔지에등네루다와교류했던공산당원들이등장한다.미스트랄을비롯해스페인어권의위대한작가로르카,바예호,파스,보르헤스와의일화도소개된다.네루다는‘언어의외교관’인번역가이기도해서릴케,조이스,윌리엄블레이크의작품을스페인어로옮겼다.이처럼네루다의초상에는언어와국경을뛰어넘어다채로운사람들이모자이크를이루고있다.자신의삶을“모든삶으로이루어진삶”으로이해한시인은“모두의노래”를,자아와비아의경계를초월하여사랑의노래를불렀다.네루다의기저를이루는이사랑의보편성이오늘날에도그의시를살아있게만드는원동력임을생생하게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