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안 키워서 얼마나 다행이야 (양장)

고양이를 안 키워서 얼마나 다행이야 (양장)

$16.80
Description
추워도 너무 추웠던 어느 겨울밤, 고양이들이 할머니 집으로 몰래 들어왔어요. 그런데 할머니는 나이가 많아서 눈이 잘 보이지 않았어요. 고양이들에게는 정말 다행한 일이었죠. 할머니는 고양이를 싫어하니까요. 청소를 할 때도, 밥을 할 때도, 텔레비전을 볼 때도 조심성 많은 고양이들 틈에서 할머니는 날마다 중얼거렸어요. “고양이를 안 키워서 얼마나 다행이야!” 묘하게 다정하고 대놓고 귀여운 할머니와 고양이들의 마음 몽클한 한집살이 이야기. 웃음이 계속 번지는 가운데 놀라운 반전과 감동이 있는 그림책입니다.

저자

옌즈하오

저자:옌즈하오
지구곳곳에서별을찾는사람.대만국립타이둥대학교에서아동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꿈속여행》,《유령게임》,《향기로운방귀를파는바보》등을썼고,대만교육부문학예술창작상을비롯하여동화,동시,청소년소설등여러분야에걸쳐많은상을수상하였다.

그림:쉐후이잉
그림책을사랑하는일러스트레이터이자계속그림책을만들고싶은사람.《꿈속여행》,《알츠하이머씨》,《당근을먹는일곱가지방법》등뛰어난작가들책에그림을그렸다.제11회,제13회대만국제도서전에서‘황금나비상’을받았고2021년이탈리아볼로냐국제도서전에서올해의일러스트레이터로선정되었으며,2021년대만‘호서대가독올해의우수일러스트레이터상’을받았다.

역자:문현선
이화여대중어중문학과와같은대학통역번역대학원한중과를졸업했다.현재이화여대통역번역대학원에서강의하며중국어권도서를기획·번역하고있다.옮긴책으로《피아노조율사》,《별은깊은밤의눈동자》,《원청》,《오향거리》,《인생이라는이름의영화관》,《문학의선율,음악의서술》,《아Q정전》,《제7일》등이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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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고양이를싫어하는할머니집으로몰래들어간고양이들의
가만가만하고살가운겨울나기비법

추워도너무추웠던어느겨울밤,고양이들이추위를피해할머니집으로몰래들어왔습니다.그런데할머니는나이가많아서눈이잘보이지않았어요.전혀눈치를채지못했죠.고양이들에게는천만다행한일이었어요.할머니는고양이를싫어하니까요.청소를할때도,밥을할때도,텔레비전을볼때도조심성많은고양이들틈에서할머니는날마다중얼거립니다.“고양이를안키워서얼마나다행이야.”고양이들은할머니에게들키지않도록최대한살금살금조용히지내요.할머니가청소를시작하면서랍장위에서고양이인형시늉을하고,방바닥에몸을쫙펴고엎드려갑자기작은깔개가되는식이죠.할머니가밥을하는동안에는주의력이약한할머니를도와가스불을대신꺼주고,요리에필요한식재료를슬쩍챙겨주는,알고보면무척살가운고양이이기도합니다.그러다할머니가텔레비전을켜면자기들도난롯가에하나둘모여들어눈을땡그랗게뜨고서다같이텔레비전을시청해요.

아주화창한날이었어요.고양이들이오랜만에지붕위로올라가햇볕을쬐는데,할머니는왠지집이텅빈것같은쓸쓸함을느낍니다.잠깐좀걷자하고는홀로문을나서죠.하지만그날이후로할머니는집으로돌아오지않았어요.고양이들이할머니를찾겠다고동네방네온데를샅샅이뒤졌으나어디에도할머니는없어요.그렇게며칠이지났을까요.다른사람의도움을받아겨우집으로돌아오게된할머니는예전과는많이달라진모습이었습니다.할머니에게는무슨일이있었던걸까요?

숨겨진반전과감동의엔딩까지
든든하고마음몽클한한집살이이야기

집대문담벼락에고양이금지표지판을덕지덕지붙여놓고,길에서고양이를마주치기라도하면다짜고짜화부터내는등고양이가싫다는할머니의반응은사실이상하리만큼괴팍한면이있었습니다.혹시무슨사연이있는건아닐까궁금증이들정도이지요.그런데이런할머니의집으로제발로들어간고양이들은아무래도우리보다더많은걸알고있던것같기도합니다.없는듯지내며할머니를챙기는그가만가만한지극함을보고있자면고양이들의뜨뜻한온기가우리의마음으로도그대로전해옵니다.괴팍함과귀여움이공존하는할머니의모습은웃음을자아내다가도이내짠한애틋함을불러일으켜요.그리고시간이지나우리도곧고양이들처럼진실의한조각을알게됩니다.고양이를원망하는할머니의마음은먼저떠나간할아버지에대한그리움이었다는것을요.

고양이가바로곁에있는줄도모르고고양이를안키워서다행이라고말하는할머니의모습은볼때마다웃음이납니다.길을잃고돌아온후부터점점많은기억을잊다가슬픔마저잊게된할머니의하루하루는묵직하면서도느긋한안도감을줍니다.할머니의집이세상에서가장멋진고양이집으로완전히바뀐엔딩에서는하늘마저도고양이를닮아있어요.할머니는창을활짝열고서마루에앉아언제나처럼고양이들과함께일상을보냅니다.할머니의얼굴엔미소가가득합니다.

“딱한가지,할머니가절대로잊어버리지않는일이있었어요.
할아버지가얼마나고양이를좋아했는지였죠.”―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