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지 않을 거야! (양장본 Hardcover)

기대하지 않을 거야! (양장본 Hardcover)

$19.45
Description
실망하지 않기 위해 기대하지 않는 아이, 무무!
그런데 기대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날, 가장 반짝이는 기쁨이 찾아왔어요!
매사에 쉽게 기대하는 주인공 ‘무무’는 기대를 품을수록 더 깊게 실망하는 일이 반복되자 더는 그 무엇에도 기대하지 않을 거라고 결심한다. 그렇게 마음의 문을 닫으려 했던 어느 날, 비 내리는 창밖에서 들려온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다시금 무무의 마음을 움직인다. 개구리와 함께 망쳐버린 생일날의 오후를 보내면서 예상치도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게 되는데…. 《기대하지 않을 거야!》는 엉망이 되어버린 날, 예상치 못한 행복이 우리 곁에 찾아올 수 있다는 걸 세심하고 따스한 시선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기대하지 말 걸 그랬어!’라고 말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설레던 어느 아침, 부푼 기대가 무너지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지던 날처럼 말이다. 《기대하지 않을 거야!》는 바로 그런 기억에서 출발한다. 다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우리의 일상에는 ‘예상치 못한 기쁨’이라는 속성이 있음을 첨벙이는 빗소리와 개구리의 울음으로 전한다. 실망하는 게 두려워 기대를 접었지만, 결국 뜻밖의 기쁨에 녹아내려 웃게 되는 마음. 그건 우리 모두가 한 번쯤 지나왔지만 잊고 있던 감정이기도 하다.

서민지 작가의 첫 그림책인 《기대하지 않을 거야!》는 아이의 감정을 섣불리 재단하지 않고, 끝까지 곁에 머물며 함께 느낀다. 아이였던 시절의 깊은 감정의 결을 기억하는 작가는 ‘기대’라는 감정에 담긴 애틋함과 상처, 그리고 그 너머의 회복까지 ‘지켜보는 방식’으로 그려낸다. 쉽게 마음을 부풀리고 매사에 기뻐하지만, 실망할까 봐 그 마음을 감추려 하는 아이들과 함께 읽기 좋은 책이다. 기대하고, 실망하고, 다시금 기대하면서 세상에 대한 사랑을 품는 모든 아이에게 건네는 조용한 응원이다.
저자

서민지

저자:서민지
어린이가자라어른이된다는건정말로신비한사실입니다.저는늘그사실을기억하려합니다.어린시절을돌아보면참깊고커다랬던감정의웅덩이가생각납니다.타인은사소한것이라여기던것들이왜그렇게크게느껴졌는지모르겠네요.덕분에아직도마음에그물기가어렴풋이남아,나를닮은아이들에게위로가되고싶다는생각을합니다.그아이들은어떤이야기가듣고싶을까헤아리며이그림책을만들었습니다.신중히생각하지않으면어른의관점으로쉽게판단할때가많지만,계속해서아이들의마음을읽어주는사람이되는것이그림책작가로서의목표입니다.어린이였던시절을잊지않기위해낮에는아이들과함께하고,저녁에는그림책을쓰고그립니다.<그림책상상그림책학교>에서공부했으며≪기대하지않을거야!≫는저의첫그림책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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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일상속,의외의기쁨을찾아보기
기대하지않는삶이란어쩌면어른스러움의다른이름일지도모르겠다.한아이가어른이되기까지그마음에는많은실망이깃들테고,그럴때마다조금씩마음을덜어내며살아가는법을배우기때문이다.그러니어른이된우리는‘이제는무엇이든기대하지않는게편해’라고말하기도하지만,사실이건덤덤해진게아니라상처받지않기위해설렘과마음사이미리벽을쌓는다는것과도같다.이책에등장하는주인공‘무무’역시그런어른의마음을닮았다.소풍을가지못하게되고,산타는오지않으며,생일아침마저비가내려엉망인하루를맞게된아이는단단히다짐한다.이제는어떤일도,어떤사람도,어떤순간도기대하지않겠다고말이다.이러한결심은어른들이종종상처받지않기위해선택하는방식이기도하다.하지만진짜아이다운이야기는그다음에있다.실망한마음으로마주한하루의끝,예상치못하게무무는개구리와만나게되면서일상의설렘이무엇인지알게된다.
기대는종종불공평하다.기대한만큼돌아오지않을때,우리는기대했던무언가로부터버림받았다고느낀다.아이든어른이든그감정은같다.그래서기대를점점줄이고,감정을접고,감탄을삼키기도한다.기뻐할준비보다실망해도다치지않을준비를먼저하는것이현명하게보일때도있다.무무의감정역시그러한보편적인흐름을따라간다.하지만닫힌마음을두드리는건늘예상밖의일이다.낯선소리나엉뚱한놀이,그리고진흙투성이의몸짓이무무의굳은마음을서서히녹인다.그렇다면여기서질문을하나던질수있겠다.실망할걸알면서도한번쯤더기대해보는일은정말바보같은일인가?어쩌면,기대한다는건세상의모든것과나를연결짓는일이자,아직무언가를사랑하고있다는증거가아닐까.
이책은어린이와어른이함께읽기에좋은책이다.단순히한아이의에피소드로끝나는동화가아니라,우리에게너무나익숙한감정이그안에스며있기때문이다.실망하고,상처받고,다시기대하지않겠다고다짐하고,그럼에도어쩔수없이설레는모든마음은우리내면에서마주했던어딘가의기억과맞닿아있다.서민지작가는이반복의고리를비판하거나희화하지않고,다정한손길로감싸안는다.그리고조용히말한다.기대하고실망하다가도다시일상의기쁨을찾는삶이아니라면,우리는세상의그무엇을사랑할수있겠냐고말이다.무무는숱한실망에서벗어나다시기대하기시작한다.그기대가엉망이되더라도괜찮다고여기게된다.그건비로소무무의마음이한층더성장했다는증거가아닐까.이책은그러한마음의성장,아이다운마음이한뼘더근사하게자라나는이야기다.

아이의감정을그대로바라보는일
기대는아주조용히시작되는감정이다.어린이들은그감정을숨기지못해오늘은어떤일이일어날까,누가내이름을불러줄까,급식에는내가좋아하는간식이나올까,이런작고사소한기대를품는다.이는아이들의하루를이끌어가는투명한불빛과도같다.그런데이빛이꺼지는순간,아이는혼란에빠지고그뒤로몰려오는서운함을느껴야만한다.이감정의진폭은주변의어른들이상상하는것보다훨씬크다.《기대하지않을거야!》는이러한아이의눈으로주인공의감정곡선을따라간다.기쁜마음으로소풍을준비했으나갑작스럽게배탈이나고,산타의선물을애타게기다렸지만감감무소식이다.이처럼설렜던마음을들킨것같아무무는서둘러선을긋는다.“이제는정말아무것도기대하지않을거야!”이말속에는다짐보다는서러움이더많이느껴진다.실망할바에는아예처음부터아무것도바라지않겠다는,어린아이가만든마음의방어선이다.
하지만작가는이선너머에다정한시선을떨군다.아이들이느낄법한작은감정하나하나도결코작게여기지않는다.서운함도,억울함도,기대하다무너지는마음도그대로받아들이고바라본다.“그깟일로왜울어?”라든지,“다음에또기회가있잖아”와같은말로아이가느끼는감정을축소하려하지않는다.대신곁에함께머무는방식으로이야기를이끌고나간다.모든것이엉망이된아침에무무는뜻밖의기쁨을마주하며주어진하루를온전히받아들인다.마치아이들에게있어위로란정답을말해주는것이아니라,그자리에함께있으며지켜봐주는것이라는사실을조심스레전하는것만같다.그과정에서우리는아이의감정과마음을어떻게바라보아야하는지,어른의잣대로그것을축소하거나재단하지않는방법을자연스레배울수있다.
기대는여전히무무의마음어딘가에서조용히숨쉬고있었다.그작은불씨가어떻게다시타오르는지를보여주면서도마음이회복되는순간을그려낸다.아이가감정을꺼내보이는방식은어른보다훨씬더투명하고진실하다.바로그진실함이이책의중심에있다.이책은단지아이가성장하는과정을그린것이아니라,우리가아이였던시절의마음을다시떠올리게하는거울과도같다.무무는끝내다시기대하기로하고,그기대가엉망이될지도모르지만감정을감추거나지우지않는다.기대한다는건곧아직세상을진실하게보고있다는증거고,실망했어도그순수한눈은여전히유효하기때문이다.단순한위로를넘어감정을있는그대로품어주고존중하는일이얼마나중요한지를일깨워주는책이다.그리고우리는무무덕분에다시마음을열어도괜찮겠다는용기를얻는다.

익숙함너머의세계로나아가기
일상은언제나반복의연속이다.정해진시간에일어나고,정해진경로로이동하며,정해진사람들과대화하고,정해진감정을경험한다.아이들역시마찬가지다.학교라는작은질서사회속에서매일비슷한하루를살아간다.그런반복을거듭하다보면아이들은자연스레특정한날을손꼽아기다리게된다.그것을기다리는이유를좀더명확히말하면이러한이벤트는‘반복되는일상의결’을조금다르게만들기때문일것이라할수있겠다.우리아이들이일상을살아가며처음으로맞딱들이는불확실한세계,그리고그건동시에익숙한세계를떠나려는첫걸음이기도하다.
아이들은종종어떤일이‘일어날것’이라고굳게믿는다.소풍은갈수있을것이고,생일은언제나즐거울것이며,좋은일은반드시나에게도올것이라는믿음.그러나현실은종종다르게흘러간다.이책에서무무에게일어나는‘일어나지않을법한일들’처럼말이다.그리고그러한일들은아이의마음을조용히뒤흔든다.꼭일어나야하는일이일어나지않으면서작은무력감을느끼기도할테다.그러나흥미로운것은무무가그상황을극복하기위해누구의조언이나도움을기다리지않는다는점이다.대신그는개구리를따라진흙웅덩이로향하고,엉망진창이된하루를자신만의시선과손길로재구성한다.어른들이개입하지않는다는건무척이나중요하다.‘받아들인다는것’은가르침의결과가아니라,경험에서오는감정이기때문이다.무무는여전히생일을근사하게보내지못했고,비는멈추지않았으며,기대한일은일어나지않았다.하지만그사실을받아들이고일상의즐거움을바라본다는건새로운기쁨을찾아가는연습이라할수있다.중요한건‘괜찮은척’하는게아니라,새로운기쁨을마주하며정말로괜찮아지고있다는점이아닐까.진흙속에서뛰어놀며기대하지않았던일들을기쁨으로받아들이는일.그건한아이가성장하는과정에서아주중요한요소가되어준다.
《기대하지않을거야!》는아이의실패한기대를이야기하지않는다.오히려이책은기대가실패했을때그감정을어떻게다루어야하는지를스스로배워가는아이의이야기에가깝다.이책은우리에게‘다시기대해도괜찮다’는뻔한메시지를건네지않는다.다신,기대한대로되지않아도그하루를기쁨으로가득채울수있다는걸그저보여준다.처음으로스스로위로할줄알게된아이는다음생일을기대하면서도,그것이또다시무너질수있음을받아들인다.하지만괜찮다.기대하지못했던일들,정해진세계너머의일들이나를기쁘게만들수있다는사실역시도배웠으니말이다.모든것을정직하게겪어내는아이,무무의여정은실망속에서헤엄치는우리의마음에다정한위로이자용기가되어줄것이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