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의 밤 - 주니어클래식 8

은하철도의 밤 - 주니어클래식 8

$16.80
Description
“나는 이제 저렇게 거대한 어둠 속이라도 무섭지 않아. 분명 모두의 진짜 행복을 찾아가는 중일 테니까.
우리 어디까지나, 어디까지나 함께 가자.”
오랫동안 부재중인 아버지 대신 병든 어머니를 보살피며 가난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소년 조반니.
은하 축제가 열리는 밤, 배달되지 않은 우유를 가지러 갔다가 신비한 은하철도와 그 안에 탄 친구 캄파넬라를 만나는데. 은하수를 따라가는 꿈결 같은 여정은 어디로 이어질까?

100여 년간 수많은 이에게 영감을 안긴 불멸의 명작 〈은하철도의 밤〉과 삶과 죽음과 진정한 행복을 고민한 15편의 단편 모음집

● 줄거리
은하 축제 날, 신비한 열차를 타고 떠난 조반니와 캄파넬라의 은하계 여행 〈은하철도의 밤〉, 길 잃은 신사들이 산속에서 헤매다가 발견한 기묘한 레스토랑의 반전 〈주문이 많은 요리점〉, 고양이와 뻐꾸기, 너구리 등과 함께하는 한밤중의 합주 〈첼로 켜는 고슈〉, 남들과 다르다며 따돌림받는 고양이의 서글픈 사연 〈고양이 사무소〉, 눈이 꽁꽁 어는 달밤, 여우들이 연 환등회에서 어우러지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그린 〈눈길 건너기〉 등 아름답고 심오한 단편 동화 16편과 시 1편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

미야자와겐지

저자:미야자와겐지
1896년8월27일,일본이와테현하나마키에서전당포업을하는아버지와대지주의딸인어머니사이에서장남으로태어났다.어린시절부터인근산으로광물과식물을채집하러다녔고책을즐겨읽었다.모리오카고등농림학교에수석으로입학하여학교친구들과동인문예지를발간하기도했다.가난하게살아가는농민들을위해새로운농업과학을연구,보급하는일에도힘썼다.
1924년시집『봄과아수라』와동화집『주문이많은요리점』을출간했고큰호응을얻지는못했으나꾸준히집필활동을이어나갔다.건강이좋지않아병상에누운채로수첩에시「비에도지지않고」를썼으며동화「구스코부도리의전기」「바람의마타사부로」「은하철도의밤」「첼로켜는고슈」등을저술했다.1933년9월21일,37세의나이에오랫동안앓던폐렴으로생을마감했다.
사후에많은예술인에게영감을주며재평가되었고일본에서가장사랑받는시인이자동화작가로발돋움했다.자연과우주,생명과죽음,현실과이상등을아름다운문장들로써내려간그의작품들은여전히회자되며깊은울림을안겨주고있다.

그림:구사카아키라
프리랜서일러스트레이터이자그래픽디자이너.일본오사카에살고있다.광고,책표지,그림책,웹디자인등다양한곳에서포토샵으로작업한작업물을선보이고있다.일러스트뿐아니라음악및다른예술에도관심이많아밴드의일원으로도활동중이며그곳에서얻은영감을여러예술분야에서발휘하고있다.

역자:정수윤
언어에서별을보는사람,한줄시에서은하수를보는사람.나쓰메소세키,다자이오사무등일본의여러근대문학작가들의작품을번역하면서와카,하이쿠와같은옛시의세계에눈떴다.문학을창작하고번역하는틈틈이한줄에세상이담긴예술을음미하길즐긴다.와카를산문으로풀어낸『날마다고독한날』,장편소설『파도의아이들』,동화『모기소녀』를썼고,『도련님』,『인간실격』,『봄과아수라』,『처음가는마을』,『지구에아로새겨진』등을옮겼다.

목차


주문이많은요리점·9/도토리와들고양이·27/오쓰벨과코끼리·45/쳇쥐·63/돌배·75/쏙독새의별·85/수선월4일·99/눈길건너기·115/겐주공원숲·137/첼로켜는고슈·151/고양이사무소·179/나메토코산의곰·197/은행나무열매·217/산사나이의4월·227/까마귀의북두칠성·243/은하철도의밤·259/[시]별자리의노래·346/부록·349

출판사 서평


“나는이제저렇게거대한어둠속이라도무섭지않아.분명모두의진짜행복을찾아가는중일테니까.
우리어디까지나,어디까지나함께가자.”

오랫동안부재중인아버지대신병든어머니를보살피며가난속에서도꿋꿋하게살아가는소년조반니.
은하축제가열리는밤,배달되지않은우유를가지러갔다가신비한은하철도와그안에탄친구캄파넬라를만나는데.은하수를따라가는꿈결같은여정은어디로이어질까?

100여년간수많은이에게영감을안긴불멸의명작〈은하철도의밤〉과삶과죽음과진정한행복을고민한15편의단편모음집

*아름다운그림과함께다시태어난,일본을대표하는동화작가‘미야자와겐지’의단편선.
*미야자키하야오감독,애니메이션〈은하철도999〉등수많은예술가와작품의영감이된불멸의명작들수록.
*자연을노래하고삶과죽음,진정한행복을고민한맑고투명한이야기.
*“찬찬히읽고,소리내서읽고,며칠뒤에다시읽고,몇년이지난후에또다시읽을이야기들._미야자키하야오(《책으로가는문》에서)”

“이이야기는모두숲이나들판이나철로로부터,무지개나달빛으로부터받은것입니다.”
세상모두와교감하는다정한시선,미야자와겐지가선사하는영원같은16편의이야기
‘자연을사랑한문학가’,‘철학을품은동화작가’,‘아름다움과슬픔을아우르는시인’등수많은수식어로설명되는미야자와겐지(1896~1933).동화작가로서는유일하게일본이사랑하는문학가10인으로꼽히는‘미야자와겐지’의단편동화집이주니어김영사에서출간되었다.이세상을떠난이들의슬프고환상적인여정을담은표제작〈은하철도의밤〉을포함해삶과죽음,동물과인간,자연과문명세태를다룬유의미한단편15편을엄선하여수록한작품집이다.다정한시선으로바라본자연의풍경,시기와질투,갈등이그치지않는현실세태,이모든것을수려하고단정한말투로그려낸미야자와겐지의깊은문학세계를만나볼수있다.

그때어디선가“은하역,은하역”이라고하는신비한음성이들리는가싶더니돌연눈앞이환하게밝아졌습니다.(중략)정신을차리고보니아까부터조반니를태운작은열차가덜컹덜컹덜컹덜컹달리고있었습니다._〈은하철도의밤〉에서

조반니는오랫동안부재중인아버지를대신해서아픈어머니를보살피고집안을이끌어가는소년가장과다름없는아이이다.낮에는학교에가고수업이끝나면인쇄소에서활자고르는일을하며집안형편에보탬이되려고애쓰지만,아버지없는아이를향한놀림은가혹하고쉴틈없는삶은고단하기만하다.은하축제가열리는날밤,조반니는배달오지않은우유를가지러갔다가자신을놀리는친구들을피해목장뒤검은언덕에오른다.
어둠을밝히는마을의불빛,그속에서왁자지껄울리는노랫소리와즐거운탄성들은조반니로서는섞여들수없는환상이나마찬가지이다.뭐라말할수없는쓸쓸함을느끼며멍하니별하늘만바라보던조반니가갑자기눈앞이아득해짐을느낀순간,자신이덜컹거리는야간열차에올라타있음을알아챈다.그리고언제부터인가함께탄친구캄파넬라와함께은하수를따라북십자성,백조자리,쌍둥이자리,전갈자리등하늘의별자리사이를여행한다.

“내가하늘의들판한가운데에왔어.”(중략)덜컹덜컹덜컹덜컹.작고아름다운열차는하늘억새가바람에나부끼는곳,은하수와삼각점이푸르스름하고은은하게빛나는시공간속을어디까지고하염없이달려나갔습니다._〈은하철도의밤〉에서

물에젖은듯한검은옷,‘어머니가자신의행동을용서해주실지’걱정하는말투,조반니에게보이지않는무언가를보는캄파넬라는짐작되듯이미이세상을떠난자이다.어디든갈수있는차표를지닌조반니에게는은하철도의밤이찰나의꿈이었지만열차에탄다른이들은모두하늘나라로향했을것이다.즉,철로를따라흐르는은하수는이승과저승사이에놓여있다는‘강’,사람들이탄은하철도는강을건너게해주는‘배’였을것이다.
꿈에서깨어나현실로돌아온조반니는어렴풋했던캄파넬라의죽음을확실히마주하고슬픔에잠기는동시에,아버지가곧돌아오실거라는소식에기쁨을느낀다.그리고그소식을어머니에게전하러힘을내어다시달려나간다.각자의자리에서자신이할수있는옳은일을행하며진정한행복으로나아가기위해서.

“저는이작은이야기조각들이마침내당신의맑고진정한양식이되기를바라마지않습니다.”
37년의짧은생,그리고나와너,우리와우주가펜끝에서흘러나와꾸려진이야기타래
미야자와겐지의동화들은그의삶을고스란히반영한다.어린시절부터꾸준했던자연과생물을향한관심,고등학생때크게감명받았던법화경과불교사상,세계곳곳에서전쟁이벌어지고제국주의가만연했던시기의세태,친밀했던여동생을떠나보낸후깨달은삶과죽음의의미등작가가보고,듣고,느낀모든것이그만의언어로작품속에녹아들어있다.

-차가운계곡밑으로푸른라무네(일본의탄산음료로레모네이드가와전된이름_옮긴이)병색깔의달빛이가득비쳐들었습니다.천장에서는물결이희푸른불을껐다피웠다하는듯했고사방은고요하여아주멀리서부터들려오는물결소리가울릴따름이었습니다._〈돌배〉에서

-오쓰벨은얼굴이잔뜩주름지고새빨개질만큼기뻐하며말했어.알겠지?그렇게코끼리는오쓰벨의재산이된거야.두고보라고.오쓰벨은흰코끼리를부려먹든서커스단에팔아먹든1만엔이상은벌테니까._〈오쓰벨과코끼리〉에서

-삼나무숲속어디를걸어도가로수길을걷는것만같았습니다.초록색옷을입은삼나무도가지런히줄맞춰걷는것처럼보였기때문에아이들은더할나위없이기뻤습니다.얼굴이새빨개진아이들은때까치처럼소리를지르며삼나무대열사이를걸었습니다._〈겐주공원숲〉에서

미야자와겐지는시집〈봄과아수라〉를펴내며‘심상스케치’라는표현을사용했다.즉,머리나마음속에떠오른순간의인상을그림그리듯글로풀어낸것이다.내린눈이꽁꽁어는달밤에열린환등회가배경인〈눈길건너기〉,아기게들이계곡바닥에서바라본여름과겨울의모습을담은〈돌배〉,노랗게물든은행나무열매가후드득떨어지는가을의정취가느껴지는〈은행나무열매〉등에서는계절에따른고요하고맑은풍경이그림처럼펼쳐지며작가고유의글쓰기방식을오롯이느낄수있다.
한편〈오쓰벨과코끼리〉,〈고양이사무소〉,〈쳇쥐〉,〈주문이많은요리점〉등을통해자연을경시하거나서로를배려할줄모르는인간들의모습을풍자하면서도〈겐주공원숲〉,〈첼로켜는고슈〉,〈나메토코산의곰〉의이야기로자연과인간이서로를존중하며함께어우러지는세상을꿈꾸기도한다.
무엇보다미야자와겐지의작품들에는다른생명을소중히하지않았던과거를반성하고,다른이의행복을위해자신의목숨을내놓아도좋다고여기는이타심과희생정신이눈에띄게도드라진다.

-아아,나는매일밤장수풍뎅이와수많은날벌레를죽이고있구나.그리고이번에는매가이세상에단하나뿐인나를죽인다.그것이이토록괴롭구나._〈쏙독새의별〉에서

-부디하루빨리미워할수없는적을죽이지않아도되는세상이오게해주십시오.그런세상을위해서라면제몸같은몇갈래로찢어져도상관없습니다._〈까마귀의북두칠성〉에서

미야자와겐지는부유한집안에서태어났지만가업을이어받는대신불안정한작가의길을택했다.살아생전400여편의시와100여편의동화를썼음에도세상에나온책은동화《주문이많은요리점》과시집《봄과아수라》두권뿐인데다가글을써서받은돈도5엔이고작이었으니그고단한삶을짐작할만하다.그런어려움속에서도농민들의삶에직접뛰어들어세계대전,자연재해,경제공황등나라안팎으로고통받는소시민들의삶을가까이에서직접지켜보았고,낮은시선에서세상을바라보며작은것하나에도만족하고온마음을기울이려고노력했다.죽는순간까지글쓰기를멈추지않았던작가의의지는작품속에고스란히남아결국그를국민작가의반열에올려놓았으며후손들에게는두고두고곱씹을만한명작을남겨주었으니참으로안타까우면서도다행인일이다.
고요하고서정적인그림으로글의멋을살려준구사카아키라의삽화와함께미야자와겐지가《주문이많은요리점》머리말에서말한것처럼‘숲과들판과철로에서,무지개나달빛에서받아온’이이야기조각들이독자들각자에게가닿아‘맑고진정한양식’이될수있기를바란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