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의 새벽 (다시 쓰는 인류 역사 | 양장본 Hardcover)

모든 것의 새벽 (다시 쓰는 인류 역사 | 양장본 Hardcover)

$47.00
Description
문명 전반에 걸친 신화와 통념을 전복하는 획기적 통찰
인간 본성과 사회에 관한 이해를 더 과학적·낙관적으로 재정립한 기념비적 명저

독창적 사상가이자 이 시대 최고의 인류학자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유작
2020년 이른 나이에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인류학자이자 활동가 데이비드 그레이버가 고고학자 데이비드 웬그로와 함께 쓴 마지막 책이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 인류학적 근거를 통해 수천 년간 구성되어온 사회구조를 꿰뚫어보고, 더 나은 삶의 가능성을 상상하는 그레이버의 특장점이 이번 책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웬그로는 고고학 분야에서 농경의 기원과 국가의 출현에 관한 최신 논의를 이끌고 있는 명망 있는 학자로, 두 저자는 “갈릴레오와 다윈이 천문학과 생물학 분야에서 행한 일을 인류사 분야에서 해냈다”(〈자코뱅〉).
《모든 것의 새벽》(원제 The Dawn of Everything)은 지난 30여 년간의 인류학과 고고학 연구 성과를 통해 그간 각광받아온 빅히스토리 계열 역사학자, 지리학자, 경제학자, 진화심리학자, 정치학자 등의 문명사가 실제 역사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려준다. 수렵 채집, 농경, 사유재산, 도시, 국가, 민주주의 등 문명 전반에 걸친 단선적 사회 진화의 신화와 유럽 중심의 목적론적 통념을 전복하는 획기적 통찰로 문명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힌다. 심화하는 사회적 불평등의 원인과 해결책을 주제로 가볍게 주고받던 대화에서 시작한 한 인류학자와 한 고고학자의 지적 기획이 인류사 전체를 대상으로 확대되었다. 이 책은 10년 동안 이어진 두 학자 간 우정 어린 협업의 산물이자 데이비드 그레이버가 남긴 마지막 마스터피스다.
저자

데이비드그레이버,데이비드웬그로


저자:데이비드그레이버DavidGraeber
인류학자.뉴욕주립대학교를졸업하고시카고대학교에서인류학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박사논문을쓰며마다가스카르에서수행한인류학현장연구는그의학문적기초가되었다.예일대학교,골드스미스런던대학교,런던정경대학교에서인류학교수를역임했다.인류학적근거를통해수천년간구성되어온사회구조를드러내고,현대의전지구적자본주의의병폐를비판하고,우리가다르게만들어나갈수있는세상을상상하는데앞장섰다.영향력있는인류학자이자독창적사상가인그는‘월가를점령하라OccupyWallStreet’를비롯한세계정의운동에활발하게참여한행동하는지식인이기도했다.〈하퍼스매거진〉〈가디언〉〈뉴욕리뷰오브북스〉〈배플러〉등에많은글을기고했고,주요저서로《부채,그첫5,000년의역사》《불쉿잡》등이있다.2020년9월,59세의나이로세상을떠났다.전세계에서학자이자활동가로서그의삶과작업에대한추모가이어졌다.

저자:데이비드웬그로DavidWengrow
고고학자.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고고학연구소비교고고학교수.옥스퍼드대학교에서고고학과인류학박사학위를받았다.뉴욕대학교와베이징대학교그리고오클랜드,프라이부르크,쾰른의대학들에서방문교수를지냈다.농경과문자의기원,고대예술,초기도시와국가의출현등을주제로학술적인글을써왔고,저서로《무엇이문명을만드는가?》《괴물의기원》등이있다.아프리카와중동의여러지역에서고고학현장조사를지휘해왔다.〈가디언〉〈뉴욕타임스〉등에글을기고했고,2021년아트리뷰에서선정하는‘현대예술계에서가장영향력있는인물’10위에올랐다.

역자:김병화
대학교에서고고학과철학을공부했다.읽고싶은책을더많은사람들과함께읽고싶은마음에서번역을하게되었다.그렇게하여나온책이《불쉿잡》《외로운도시》《세기말비엔나》《모더니티의수도,파리》《짓기와거주하기》등여러권이다.같은생각을가진번역가들과함께번역기획모임‘사이에’를결성하여활동하고있다.

감수:이상희
캘리포니아리버사이드대학교인류학과교수.미국과학진흥회AAAS펠로.서울대학교고고미술사학과를졸업한뒤미국미시간대학교인류학과에서석사와박사학위를받고,일본소고켄큐다이가쿠인대학교에서박사후연구원을지냈다.저서《인류의기원》은8개국어로번역및출간되었다.

목차


들어가는말이자헌사

1.인류의어린시절에고하는작별인사
-또는,이것이불평등의기원에관한책이아닌이유
2.사악한자유
-선주민비평과진보의신화
3.빙하시대녹이기
-사슬에묶임과사슬에서풀려남:인간정치의변화무쌍한가능성
4.자유로운인간,문화의기원,사유재산의등장
-(등장순서는다를수있음)
5.오랜세월전에
-왜캐나다의채집인들은노예를두었는데,캘리포니아의채집인들은그러지않았는지,또는‘생산양식’의문제
6.아도니스의정원
-한번도일어나지않은혁명:신석기시대사람들은어떻게농경을기피했는가
7.자유의생태학
-농경이세계곳곳에서처음뛰고,넘어지고,허세를부리는모습들
8.상상의도시
-메소포타미아,인더스계곡,우크라이나,중국의유라시아첫도시민들그리고그들이왕없이도시를건설한방법
9.등잔밑이어두운
-아메리카에서사회적주택문제와민주주의의선주민기원
10.국가에기원이없는이유
-주권,관료제,정치의소박한시작
11.한바퀴돌아오다
-선주민비평의역사적토대에대해
12.결론
-모든것의새벽


지도와도판목록
참고문헌
감사의말
감수자의추천사
옮긴이의글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문명이특정한방향으로단계를밟아진화한다는환상
사회적현실은그보다복잡하고다채롭고흥미롭다

데이비드그레이버와데이비그웬그로가애초에답을찾고자한문제는불평등의기원이었다.2008년세계금융위기이후사회적·경제적불평등은사회과학분야의화두로떠올랐다.다보스포럼에서도‘세계적불평등’이주요쟁점으로오를정도였다.따지고보면많은경우사회적불평등연구는문명의기원에관한연구다.지금까지의문명사는희생을전제로하고있기때문이다.그전락의스토리는인류가농경을도입한약1만2,000년전쯤시작한다.작은무리를이루어평등하게살아가던인간집단이농업혁명이후대규모사회로발전하면서계층화되었고,자연스럽게불평등과부자유가인간삶의조건이되었다는비관적인이야기.오늘날심화하는불평등은이렇듯인류가단계를밟아진화해온필연적결과일까?우리는스스로속박을향해달려든것일까?
두저자는공동작업을시작한지얼마안돼‘사회적불평등의기원은무엇인가?’라는질문이잘못되었음을깨닫는다.불평등의기원은존재하지않는다.사회가불평등해지려면그보다앞서평등해야한다.‘평등→불평등’이라는도식이성립해야하는데,이는최근30여년간축적되어온고고학과인류학연구성과에따르면사실이아니다.‘순진·소규모·야만→복잡함·대규모·문명’이라는사회진화의신화도실제역사와다르다.세계각지에서제각각다양한자연환경에맞닥뜨린우리의선조들은그처럼단선적이고고정된경로를따라역사를써오지않았다.사회적현실은항상복잡하고다채롭고흥미롭다.그러므로인간사회의‘원래’형태란없으며,인류역사에는그로부터파생된단계별방향성도없다.다만역사의어느시점부터우리는불평등한사회체제에붙들려있다.따라서저자들은질문을수정한다.‘우리는어쩌다폭력과지배를기초로하는하나의사회적형태에전지구적으로고착되어버렸는가?’

유발하라리,재레드다이아몬드,스티븐핑커가놓친과거의진실
불평등과부자유가삶의필연적인조건이된이유

저자들이볼때인류사분야의주요저자인재레드다이아몬드나유발하라리도종래의‘사회진화’도식에서자유롭지못하다.그도식은유럽계몽주의의소산이다.루소의《인간불평등기원론》과홉스의《리바이어던》은문명이전자연상태에대한‘사고실험’에서시작해사회계약과근대국가의출현을진화론적관점에서설명한다.하지만그들의이론은역사적사실에근거한판단이아니라근거가부족한추정에서시작한역사다.루소와홉스는17~18세기유럽당대의현실을설명하기위해과거의진실을충분히관찰하지않은가설과거기에서유도한목적론적사고방식을견지했다.현대학자들이이어받은역사서술방식이다.
하라리는《사피엔스》에서수렵채집인무리를정치적자의식없는유인원취급한다.‘인지혁명→농업혁명→산업혁명→과학학명’을거친인류에게는스스로만든제도에서벗어날힘이없다.우리는현재의체제에고착되었고,다른삶의가능성은찾아보기어렵다.《어제까지의세계》에서다이아몬드는인간에게유의미한수준의사회적평등은원초적인소규모무리안에서만가능하다고결론짓는다.프랜시스후쿠야마는정치적불평등의기원이농경에있다고단언한다(《정치질서의기원》).다이아몬드와후쿠야마는공히복잡한대규모인간사회는위계질서와관료제를피할수없다고본다.저자들이현대판홉스주의자로부르는스티븐핑커는《우리본성의선한천사》와《지금다시계몽》에서,고대의우리선조들은‘만인의만인에대한투쟁’상태에서잔혹하고짧은삶을살았고,유럽문명의발전을토대로이룩한현대의삶은어느때보다풍요롭고평화롭다고주장한다.
이들은하나같이단선적사회진화이론을옹호하면서불평등과부자유한상황을바꿀대안은없다고말한다.《모든것의새벽》은그런결론을뒷받침할역사적증거는없다고비판하며,더나아가다양한삶의가능성을실험한우리선조들의새로운역사를재구성하는“희망과영감이가득한훌륭한책이다”(이상희캘리포니아리버사이드대학교인류학과교수).

수렵채집,농경,사유재산,도시,국가,민주주의등
최신연구성과가밝힌역사의진실에기반한문명의역사

그레이버와웬그로는인류사회의기원과진화에대해우리가알고있다고생각하는모든것을전복한다.최근몇십년간발견되었으나전문학술영역안에서만논의되어온새로운고고학·인류학증거들이900여페이지에걸쳐빼곡하게제시되어있다.

수렵채집인도정치적자의식갖춘인간이었다.
기존의서구지성사에서선사시대수렵채집인은자유롭고평등하며순진무구한미개인이거나이기적이고냉혹한야만인이었다.하지만그들도적절한삶의방식에대해토론하고성찰하는능력을갖춘현대인과다를바없는인간이었다.북극권의이누이트족은여름에는소규모로쪼개져수렵채집을하면서강력한가부장제를작동시키는반면,겨울에는한데모여평등한집합적삶을산다.‘적절한사회는어때야하는가?’하는정치적의식의결과,그들은상이한사회의가능성을실험했으며,이같은고고학적증거는계속쌓이고있다.

농업혁명은없었다.
혁명은과거와의급격한단절과그로인한전면적변화를불러일으키는사건이다.농업은혁명적사건이아니었다.농업혁명의요람이라는중동의비옥한초승달지역에서,농경으로의이행은약3,000년에걸쳐이루어졌다.브라질남비콰라족에게서발견한증거는‘취미농사’(‘했다안했다하는농경in-and-out-of-farming’)혹은‘자유의생태학’이라고부르는느슨하고유연한재배방식단계로,수렵채집과함께오래존속했다.농경은하라리식으로말해밀과인간의‘파우스트식극적계약’에의해파격적이고진지하게이뤄지지않았다.초기농부들은채집인,어부,사냥꾼의관심밖땅에정착한약자였다.신석기시대농경은실패할위험이있었던실험이었고,종종실패했다.

사유재산의기원은신성개념이다.
사유재산은농경으로인한잉여생산물을처리하는과정에서등장했을까?농업경제보다는제의적맥락에답이있다.배타적이고독점적인소유권은신성개념에기초한다.사적재산개념과신성개념은모두본질적으로배제의구조를띤다.신성한물건은세상과격리되어보존된다.어떤물건이‘내것’이되는순간그것은타인의손길에서격리되어나의절대적권한아래놓인다.제의에사용된특정물건에신성개념이주입되면서여타일상적도구와는구별되는배타적소유의관념이싹텄다.자유롭고평등한관계를추구하는수렵채집인사회에서도소유권은철저하게보호된다.오스트레일리아아란다족의엄격하고고통스러운성년식제의를거친남성은자기씨족의신성한수호자로서거듭나고,토템문양이새겨진나뭇조각이나돌조각은신성한물건으로서그의재산이된다.

대규모사회가반드시지배와위계를수반하는것은아니다.
다수인구가모여큰도시를이루고살면서도행정적위계와권위주의적지배의흔적이부족한고고학적발견이세계각지에서이어지고있다.이를테면흑해북쪽의선사시대메가유적에서는중앙집중화하지않고자율적가정들을조직한시민의회가형성되었다.남아시아최초의도시문화인인더스문명에서는지배계급과관리자엘리트가부재한상태에서도청동기시대대규모인간정착지가출현했다.군주제로기울어피라미드를건설했다가이내돌아와주민들에게다가구공동주택을공급한멕시코테오티후아칸같은독특한사례도있다.우리는공동체가도시규모를넘어가면국가로‘진화’한다고생각하는데익숙하다.그러나저자들에따르면국가는도시에서진화한것이라기보다,지배의기초적인세원칙(‘주권’‘관료제’‘정치’)이다양한방식과조건으로결합한체제다.그런데그원칙들의역사적기원이제각기완전히다르다.따라서함께묶여야할실질적이유가없다.오늘날의국가는강고해보이지만실상그뿌리는허약한셈이다.국가라는지배체제는다른모든시스템과마찬가지로가변적이다.더나은삶을위한상상을방해할이유가없다.

민주주의와자유·평등의이념은아메리카선주민사상에서발원했다.
오늘날세계질서의근간으로알려진‘서구적’근대정치이념의시원이유럽계몽주의지식인이아니라아메리카선주민이라는폭로는놀랍다.북아메리카동부수림지대의웬다트족철학자-정치가칸디아롱크의유럽문명에대한‘선주민비평’은인간해방의가능성을함축하고있었다.“이해관계에따라움직이는인간은이성을가진인간일수없네.”칸디아롱크는인류사회의진보와개선을구상한다던유럽계몽주의기획의핵심인합리적이성과개인적자유의부재를비판했다.또아즈텍에대항해틀락스칼라와동맹을맺는과정에서코르테스와스페인인들은틀락스칼라의민주적사회운영시스템에감명받았다.당시유럽인들은거의모두반민주적이었기때문에중앙아메리카의그만남에서새로운무엇인가를배운쪽이있다면,그것은스페인인들이었다.민주주의와자유·평등의이념은아메리카선주민에게‘카피레프트’가있다.

유럽중심주의로인해가려진실제역사를복원하는여정에서
더과학적이고더낙관적으로재정립하는인간본성과사회에대한이해

그렇다면어째서‘정설’혹은‘통념’은실제사실을기반으로하고있지않는가?저자들에따르면우리가배워온역사는아메리카선주민비평이가하는위협에유럽지식인들이대응해내놓은단선적사회진화이론의유산이다.A.R.J.튀르고와애덤스미스가사회발달의정점을‘상업적문명사회’로상정하면서,복잡한노동분업을위해자유와평등이희생될수밖에없었지만그덕분에전반적인부와자산이눈부시게증가할수있었던유럽이궁극적으로추구해야하는사회모델이되었다.이러한응수는아메리카선주민사상에맞서유럽우월성이라는감각은지켜냈지만,유럽식버전을따르지않은인류과거의방대한부분이역사속에서사라져버렸다.
유럽계몽주의사상가들은역사를물질적진보의이야기로각색했다.그렇게함으로써마치지금의세계자본주의와시장경제를인류가오랜기간이루고자한목표로보이게했다.하지만이체제는우리가잠깐고착된일탈일뿐이며,인류는수만년전부터다양하고유동적으로살아가는방법을끊임없이찾아왔음을이책은보여준다.책을관통하는키워드는자유다.저자들은과거우리의선조들이자유와자유의직접적결과인평등을포기하지않고도다양한문명을실현해온장대하고심오한실제역사의흔적을집대성해보여준다.그레이버와웬그로는현재의우리도자유를희생하지않고다르게살아갈가능성을되찾을수있다고믿는다.두저자의10년에걸친협업은문명전반에걸친신화와통념이인류역사에드리운어둠을몰아내고인간본성과사회에대한신뢰를회복하는새벽의여명을비춘다.인간을실제보다사려가부족하고덜창조적이고덜자유로운존재로그리는진화생물학과빅히스토리계열의문명사가제시하지못하는더과학적이고더희망적인인류역사의지평을확인하고싶다면반드시읽어야할책이다.

“이책에서우리는인류의새로운역사를제시할뿐만아니라독자들을새로운역사학으로불러들이려한다.인간의역사는단단하게확정된것이라기보다가능성들로가득차있다.”
_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