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레비스트로스의 《야생의 사고》를 지나, 우리는 “실종” 앞에 서 있다
“우리가 스스로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과연 진정한 이해일까?”
“우리가 스스로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과연 진정한 이해일까?”
코로나19의 공포가 전 세계를 휩쓸던 2021년 3월의 봄날 새벽, 자폐증과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던 형은 마스크도 쓰지 않고, 달빛 아래 활짝 핀 벚꽃 사이로 질주했다. 그리고 사라졌다. 경찰은 그것을 ‘실종’이라 불렀다.
나는 형이 집을 나간 이유를 추측해보지만, 그 추측은 번번이 어긋나버린다. 내가 형의 발자취를 더듬으면서 간신히 깨닫는 것은, 형의 행동을 이해하려는 행위는 당연하게도 늘 실패로 끝난다는 사실, 나는 결코 형을 이해할 수도 대변할 수도 없다는 사실이다. 또한, 그럼에도 이 세상의 다른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형과 나는 각자의 방식으로 감지한 다른 세계를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형은 ‘실종’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단절된 세계를 가로지르는 ‘질주’였다.
나는 형이 집을 나간 이유를 추측해보지만, 그 추측은 번번이 어긋나버린다. 내가 형의 발자취를 더듬으면서 간신히 깨닫는 것은, 형의 행동을 이해하려는 행위는 당연하게도 늘 실패로 끝난다는 사실, 나는 결코 형을 이해할 수도 대변할 수도 없다는 사실이다. 또한, 그럼에도 이 세상의 다른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형과 나는 각자의 방식으로 감지한 다른 세계를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형은 ‘실종’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단절된 세계를 가로지르는 ‘질주’였다.

야생의 실종 (세계와 세계를 잇는 인류학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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