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양장본 Hardcover)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양장본 Hardcover)

$17.00
Description
수지·이진욱 주연 영화화 확정!
실패한 이들의 심폐를 소생시키는 러브 스토리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완결판 출간
2006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후, 장편소설 《스타일》부터 에세이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까지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작가 백영옥의 대표적 연애소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을 김영사에서 재출간한다. 2012년 출간 후 독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며 개정을 거듭한 뒤 13년 만에 선보이는 마지막 완결판이다. 초판의 서사를 따르되 문단을 리드미컬하게 다듬었으며, 문장 일부를 단호히 삭감하고 시대상을 반영해 단어를 세공했다. 또한 스타일리시한 표지로 옷을 갈아입고 책의 만듦새에 감성을 불어넣었다. 임선애 감독이 연출하고 수지·이진욱 배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화로 그 의미를 더한다.

보통의 하루가 막 시작되는 오전 일곱 시에 특별한 모임이 열린다. 이름하여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실연당한 사람들이 모여 아침 식사를 하고, 실연을 다룬 영화를 보고, 각자가 가지고 온 실연 기념품을 교환하며 주인공들의 인연이 얽히기 시작한다. 피처럼 격렬한 만남이 물처럼 담담한 상실이 되기까지 상처를 보듬고 마침내 사랑의 가능성을 회복하는 이야기. 사랑의 마침표 뒤에 새로운 사랑이 기다린다는 것을, 서로의 슬픔을 나누며 우리는 위안받는 존재라는 것을, 어느 날 문득 이별을 이해하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는 것을 눈물처럼 투명한 서사로 그려 보인다. 헤어짐을 겪었고 언젠가 겪어야 하는 모든 이들이 슬픔에게 안녕(Adieu)이 아닌 안녕(Bonjour)을 건넬 수 있도록.
저자

백영옥

저자:백영옥
2006년단편소설〈고양이샨티〉로문학동네신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아주보통의연애》,장편소설《스타일》《다이어트의여왕》《애인의애인에게》《실연당한사람들을위한일곱시조찬모임》,에세이《마놀로블라닉신고산책하기》《곧,어른의시간이시작된다》《다른남자》《빨강머리앤이하는말》《그냥흘러넘쳐도좋아요》《안녕,나의빨강머리앤》《힘과쉼》등을썼다.《스타일》로제4회세계문학상을수상했다.
소설을쓰는일이고독하지만세상에서가장명랑한노동이라믿고싶은,예술가라기보다직업인에가까운,오전5시에서오전11시50분까지의사람.광고회사카피라이터,온라인서점MD,패션지기자,라디오DJ,시사교양프로그램MC등다양한직업을겪은사람.자주길을잃고지하철출구를대부분찾지못하는,버스를잘못타고종점까지갔다오는일이잦은,외향적으로보이는내향성인아주보통의사람이다.

목차


1부오전일곱시의유령들
2부실연당한사람들을위한일곱시조찬모임
3부시속150킬로미터
4부모두123쌍의커플들
5부B747-400
6부인천국제공항
7부호텔생활자
8부도쿄
9부슬픔이여,안녕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수지·이진욱주연영화화확정!
《실연당한사람들을위한일곱시조찬모임》13년만의완결판

“투명하면서아름다운서사”,“독특한설정과세련된필치”,“신선한제목의소설”이란호평을이끌어낸작가백영옥의대표적연애소설《실연당한사람들을위한일곱시조찬모임》을김영사에서재출간한다.임선애감독이연출하고수지·이진욱배우가주연을맡은영화의원작소설로화제를일으키고있다.2012년초판이출간된이후한번의개정을한뒤선보이는마지막완결판이다.초판의서사를따르되문장일부를단호히삭감하고시대상을반영해단어를세공했다.수백번읽어도도무지버릴수없는문장들을리드미컬하게다듬었다.

이소설은‘실연당한사람들을위한일곱시조찬모임’이라는간판을건레스토랑에서시작한다.오전일곱시에모인실연당한사람들이함께아침식사를하고,실연을주제로한영화를보고,“실연의기념품”을교환하며상처를치유한다.“동병상련의상처를위무하기위한모임”이라기보다각자가“실연을선언하는모임”인동시에그것을인정해야한다고주장하는독특한모임을통해세주인공은만난다.“남자라는신인류”와치명적사랑에빠졌지만끝내이별을고한뒤상실감에빠진항공사승무원윤사강,오랜연애의갑작스러운종료앞에서일상이무너진컨설팅강사이지훈,사내연애를하다가헤어진뒤이직한결혼정보회사에서비밀프로젝트를진행하는미도.이들은뜻하지않은인연으로얽히고맞물리는데….

사랑의오해와이해

사랑의오해가깊어질때사랑은종말을맞이한다.작가는그것을사랑을이루지못한‘실연’이라부른다.언젠가다시결합할수있는헤어짐이아니라이제서로의어깨를감싸안을수없는것.실연은“슬픔이나절망,공포같은인간의추상적인감정들과다르게구체적인통증을수반함으로써거절과거부가인간에게얼마나치명적인상처를남길수있는지를증명한다.”그리고그것은사랑하는이와의이별뿐아니라부정하고밀어내고있는어떤기억을내포한다.

사강은짧은연애끝에이별했다.뜨겁게끌렸던정수에게“이해할수없는적개심”을느꼈다.“노력하지않아도이해되는관계”가되기를바랐지만마주치지않기위해1년동안거리두는사이가되었다.그이별은유년시절이해할수없는아버지와의이별과상처를다시마주하게했다.

‘실연당한사람들을위한일곱시조찬모임’에서사강을바라보던지훈은현정과의10년연애끝에이별했다.서로의모든것을속속들이파악하는지속적인연애는“변하지않으려는안간힘이결국사랑”일수없다는것으로종결된다.그이별은어린시절이해할수없는외할머니와형에대한기억과원망을대면하게했다.

각기다른사연을지닌주인공의시선이교차하여전개되는이소설은,이별이라는공통된상처를통해사랑이끝난이후에도우리는여전히사랑을배운다는것을알려준다.눈물겨워털어내고싶던이별에‘안녕’이라말하며손짓하는것은쉽지않지만,“진짜이별을이해하는기적”이일어날수도있음을믿어보고싶게만든다.

“누군가를이해하기위해서죽도록시간이오래걸리는일,한눈에그사람의모든게이해되는게아니라,서로를이해하기위해노동을필요로하는일”이란지훈의말은,긴연애끝에돌연찾아온이별에대한고백이자우리네사랑과인생에대한진리로읽힌다.

실연의자기계발화

《실연당한사람들을위한일곱시조찬모임》은이별이라는감정의중심으로들어가그아픔이어떻게일상을바꾸고회복되는지를풀어낸다.여기서실연은단순한감정의붕괴가아니다.그것은삶의궤도를비틀고,잊고있던과거를끌어올리며,자신을다시바라보게만드는내적훈련이된다.

실연의아픔은우리를어디로데려가서어떻게바꾸는가.시간은상처를흐려지게하는약이다.그러나“넘어져서피가철철나는사람에게힘내라고말하면서희망찬미래를”이야기하는것은허무한위로다.작가는실연을‘고통의종착지’가아니라‘내면근력을길러내는자기계발의장’으로그린다.

사강은연인과의이별뿐아니라아버지와의이별을,지훈은지나간사랑의습관을되짚으며이별후폐허가된마음을다시들여다본다.“현실을직시하게해주는게진짜위로야.무릎이깨졌으면아프더라도과산화수소수를퍼붓고빨간약부터발라주는게진짜위로라고”말하는미도는“헤어져야다시만날수있”다고,새로운사람에게“연락처를묻고,무너진감정을복구”해야한다고이야기한다.

“오전일곱시”에시작하는이소설은“오후일곱시”에끝난다.열두시간의시차는“혼자있으면손목을그을것같은칼날같은햇빛”을마주한이별의아침부터“헤어져야만나고,만나야사랑이다시시작”됨을깨우치는이별의저녁까지의과정을상징한다.

상처입은치유자

서로의슬픔이때때로서로를구원할수있을까.“실연이주는고통은추상적이지않다.그것은칼에베이거나,화상을당했을때의선연한느낌과맞닿아있다.”인간이란“넘어지고,후회하고,다시또사랑에빠지는”허약한존재이기때문이다.그런취약한인간은“남의슬픔을보면서진심으로위로”받는다.

‘실연당한사람들을위한일곱시조찬모임’에모인이들은서로의아픔을경계하지만,곧공통의슬픔으로연결된다.슬픔이다른슬픔을알아보는것이다.슬픔을농담처럼말하는미도,묵직하게고통을짊어지고슬퍼하는지훈,오랜슬픔을끌어안은사강.이들의서사는우리모두가언젠가상처를줄수있고,상처를입을수있고,상처를치유할수있는존재가될수있음을조용히예고한다.

《실연당한사람들을위한일곱시조찬모임》은연애소설이자성장소설,‘심폐소생소설’이다.어긋난관계를이야기하면서결국새로운회복에이르는이야기,가슴안에있던트라우마가가슴밖으로나오면서치유되는이야기,심폐가멈춘듯살아가는사람들의심폐를소생시키는이야기를통해작가는상처받은사람이또다른상처를감지하고품을수있다는치유의아이러니를되새긴다.

이소설은말한다.“모든연애에는마지막이필요하고,끝내찍어야할마침표가필요하다.그래야만다시시작할수있다.말하지않아도알수있는것들이늘어날때마다,들리지않는것이들릴때마다사람은도리없이어른이된다.시간이흘러들리지않는것의밖과안모두를보게되는것”,그것이사랑이라고.그사랑으로우리는서로에게완전히기울어지지않고자기의중심축을잡으며영원히계속될것같던슬픔에게손짓할수있게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