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끝까지 다정하기로 했다 (돌봄과 상실, 부모의 나이듦에 관하여)

당신에게 끝까지 다정하기로 했다 (돌봄과 상실, 부모의 나이듦에 관하여)

$19.80
Description
부모의 나이듦을 바라보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원망도 절망도 아닌 늙은 부모라는 세계를 다정히 끌어안다
《마음의 법칙》으로 60주 연속 아마존 1위를 기록한 독일 최고의 심리 에세이스트 폴커 키츠가, 부모의 노화와 치매를 마주한 자신의 경험을 담아낸 자전적 에세이 《당신에게 끝까지 다정하기로 했다》를 출간했다. 이 책은 ‘부모를 돌보는 자녀’로서 겪는 현실적 갈등과 감정의 무게를 섬세하게 그리며, 돌봄이라는 주제를 공적이고 세대적인 차원으로 확장해 성찰한다. 키츠는 돌봄을 단순한 역할이 아닌, 관계를 다시 정의하고 인간다움을 지켜내는 방식으로 바라본다. 철학·심리·사회학적 통찰을 통해 누구나 맞이할 ‘늙은 부모’라는 세계 앞에 깊은 사유를 이끌어내며, 다정함을 삶의 균형과 자기 돌봄의 태도로 제안한다. 부모의 나이듦을 마주해야만 하는 시대 가운데,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그 곁에 끝까지 머물 수 있을지를 진심으로 묻고 답한다.
저자

폴커키츠

저자:폴커키츠(VolkerKitz)
쾰른대학교에서심리학을,뉴욕대학교에서법학을전공했다.32명의노벨상수상자를배출한세계최고의자연과학연구소인막스플랑크연구소연구원을거쳐저널리스트,시나리오작가,저작권전문변호사등으로활약하고있다.심리학,법학,에세이,경영학,자기계발등분야를넘나들며25권이상의베스트셀러를집필했고,대표작《마음의법칙》은아마존심리학분야에서60주연속1위를기록하며,한국에번역출간되어큰사랑을받았다.〈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디벨트〉〈슈피겔〉같은유명언론과국내외전문학술지에글을다수게재했다.이외에강연,방송을통해전세계적으로수많은청중에게깊은감동을주고있다.

역자:윤진희
독일본대학교번역학과에서학사및석사과정을마치고,연세대학교독어독문학과에서박사과정을수료했다.번역가로활동하며주한독일문화원에서10년넘게강사로재직했으며,현재는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강의중이다.옮긴책으로는《악마의비밀교본》《서른살의스타일로마흔까지승부하라》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1.멀리있는별빛
2.수집과보관
3.불안
4.현실공유
5.가끔은평화롭게
6.긴급대피소
7.소중한파편들
8.현장봉인
9.복원가능한범위안에있는세계
10.수치심을극복하기위한시도
11.친구놀이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부모의나이듦을바라보며우리는무엇을할수있을까
원망도절망도아닌늙은부모라는세계를다정히끌어안다

마지막포옹에서,그것이마지막인지몰랐다.
마지막다툼에서,그것이마지막인지몰랐다.
마지막통화에서,그것이마지막인지몰랐다.
사실,그런상상조차하지못했다._175쪽에서

《마음의법칙》으로60주연속아마존1위를기록한,독일최고의심리에세이스트폴커키츠의신작이출간됐다.그는인간심리와사회구조를꿰뚫는통찰력있는글쓰기로사랑받아왔다.이번책《당신에게끝까지다정하기로했다》에서지금까지의작품중가장사적이고내밀한이야기를꺼내놓는다.부모의노화를정면으로마주하며,그의문학세계에서가장깊고도진정성있는울림을전하는자전적에세이를완성했다.원제‘AlteEltern(늙은부모)’는자식으로서늙어가는부모의현실을미화하지도외면하지도않겠다는저자의단호한태도를보인다.
부모가늙어간다는것은무엇을의미할까.우리는어떻게자기자신을잃지않으면서도부모의세계를지켜낼수있을까.《당신에게끝까지다정하기로했다》는치매에걸린부모를돌보는데수반되는어려움과딜레마를밝히는것을주저하지않는다.교통사고로어머니를갑작스럽게떠나보낸뒤,점점기억을잃어가는아버지를곁에서바라보며저자는처음으로‘부모를돌보는자녀’라는무거운역할앞에선다.‘언제부모를대신해결정을내려야할지’,‘부모의뜻을어디까지존중할수있을지’같은현실적인갈등에서출발해,남겨진자로서느끼는죄책감과무력감,‘끝까지함께한다’는말이요구하는선택과감정의무게를하나하나되짚어간다.저자는여러질문들앞에조용히머물며,사랑과책임이교차하는순간에우리는어떤태도로존재할수있을지를묻는다.

어떻게나는‘앞으로도예전처럼계속해서’라는환상에서벗어날수있을까?어떤징후를알아차려야하고어떤결정을내려야할까?어떤경우에아버지의의사에반하는결정을내려야할까?어떻게아버지와의관계를유지하며고통과기쁨을나누고,그의세계와내세계를넘나들수있을까?우리에게남은시간동안,아버지의남은과제를어떻게정리하도록도울수있을까?앞으로다가올중요한순간을어떻게대비할수있을까?나의부족함과어떻게맞서야할까?_37쪽에서


초고령화시대,누구나마주할‘늙은부모’라는세계
어떻게길을잃지않고동행할것인가
철학·사회학·심리학으로죽음과상실,그리고돌봄을조명한다

이제‘돌봄’은중년세대를대표하는키워드가되었다.부모를돌보고,자녀를돌보며,때로는사회적책임까지감당하는X세대에게돌봄은더이상임시적인과제가아니다.그것은삶의구조이자,세대간책임의방식이되었다.그동안돌봄은개인의몫이자가족내부의일로여겨져왔지만,폴커키츠는자신의사적인경험을바탕으로그의미를더넓은공적이고세대적인차원으로확장해낸다.돌봄은단지역할을수행하는일이아니라,관계를다시정의하는일이기도하다.그는돌봄의과거와현재,그리고다가올시대를입체적으로탐색해나간다.
《당신에게끝까지다정하기로했다》는한아들이경험한‘가족의역할이바뀌는시간’을따라가며,결국우리모두가마주하게될질문앞에우리를데려다놓는다.치매와죽음,돌봄이라는무거운주제를다루면서도,저자는철학·사회학·심리학적통찰을통해그복잡한감정과상황을깊이있게조명해낸다.같은삶의단계에있지않아도진심으로다가오는이야기로,우리가늙어가는부모를대하는방식,슬픔을견디는법,삶의마지막을준비하는자세에대해근본적인사유를이끌어낸다.
그안에서저자는‘가족’의의미를되묻는다.또부모를어떻게돌볼것인가를넘어서,우리는어떻게인간다움을지켜갈것인가에대한답을찾아나선다.다정할결심이란결국,삶의균형을지키고후회와상처를덜어내려는깊은자기돌봄의시도임을일깨운다.그가건네는이야기는우리의미래를비춰주는거울이될것이다.

우리에게공감하는사람을적어도한명은곁에두고있어야한다.그것이매우중요하다.우리가고통받을때함께고통을느끼고우리를위해애쓰는사람.어쩌면우리삶의과제이자노후대비는그런존재를찾는것일지도모른다._259쪽에서


무력감,죄책감에서벗어나피해자도영웅도되지않고
부모의곁에서끝까지다정할결심을지켜내는이야기

아버지가현관문이고장났다고확신하는순간도찾아왔다.아버지는문앞에서서어쩔줄몰라하며이렇게말했다.“누가이렇게복잡한것을생각해낸걸까?”그뒤로아버지는집밖으로나가지않았다.늘어떤‘문제’가생길까봐걱정하며지냈다._78쪽에서

어느날부터아버지는집안에서마실물이어디있는지,침대가어디에있는지,화장실은어디인지묻기시작한다.옷장에낯선사람이숨어있다고믿거나,수도꼭지를잠그지못해당황하는일도잦아진다.저자는전화기너머로들려오는물소리에허공에대고소리치며아버지를도우려애쓰지만,점점더자주더뚜렷하게아버지가더이상혼자지낼수없음을,자신의도움을필요로함을더는부정할수없게된다.
아버지를돌보기시작한이후,저자는늘자신과의한계에직면한다.빨간불에혼자길을건너려는아버지를붙잡고소리치고,약을삼키지않으려하거나옷을반복해벗고입는모습을보며결국“그만좀해요”라고윽박을지르기도한다.더괴로운건,그런말투가때때로상황을진정시킨다는사실이다.목소리의톤하나가관계의분위기를바꾸고,기억의방식마저좌우할수있다는걸알기에저자는인내심을잃은날이면한시간쯤더아버지곁에머무른다.

아버지가불쾌한감정을잊어버리길바라면서.어제도신호등사건이후우리는카페에가서오랫동안앉아있었다.케이크두조각을먹은아버지는만족스러워보였다.그렇게좋은시간을보냈다._170쪽에서

그렇게아버지의기억이무너지기시작하던날부터,음식을삼키는법조차잊게된마지막순간까지,저자는무력감과희망사이에서한사람의존엄을지켜보며아버지곁에끝까지머물기를선택했다.이책은단지돌봄과부모의나이듦에관한이야기가아니다.삶을어떻게마무리할것인가,그리고사랑하는이를어떻게떠나보낼것인가에대한섬세하고깊은사유를담고있다.
우리는때로부모에게충분히다정하지못했던순간을떠올리며자신을책망하고,끝이보이지않는긴여정속에서점점지쳐간다.그러나부모와어떤관계를맺고있든,그것이좋았든아팠든혹은멀었든,이책을읽는동안만큼은조금더애틋한마음을품게된다.그다정한마음이언젠가찾아올이별앞에서후회보다는온기를떠올릴수있도록도와줄것이다.그온기를남기는일,그것이바로이책이전하고자하는다정함의본질이다.

삶은조화와갈등,이두가지를모두제공하며,그것이밀물과썰물처럼번갈아가며우리의삶을채운다.그삶이어느지점에서갑자기우연히멈추는지가정말중요한문제일까?_181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