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과비관의시간에서희망과낙관을키우는힘”
지금조국의깊은내면을읽는다
문재인전대통령,조정래작가추천도서!
지금우리에게필요한공부란무엇인가
각본없는삶과성찰하는힘
《조국의공부》는‘폐문공부(閉門工夫)’를통해길어올린깊은사유와통찰이담긴책이다.문을닫고자신을돌아보는성찰에서부터국가와공동체의성장을위한생각까지를아우르며,진정한공부란무엇인지다시금묻는다.이공부는고통과시련을견디며자존과행복을추구하는사람,더나아가공존과연대를모색하는모든사람이해야하는질문이기도하다.이책은우리에게어떻게공부를통해무너지지않고시대의목소리를끝까지이어갈수있는지,문학과법학,사회과학과인문학,감옥과광장을넘나들며숙고하고탐색한다.‘생존을위한공부’를넘어‘존엄을위한공부’의필요성을역설하며,어떠한난관에서도읽고쓰기를멈추지않는힘,멸문지화(滅門之禍)를겪고도다시일어서는용기,그리고‘행복의제도화’를위해끊임없이구상하고실천하는끈기를이야기한다.
이책은네개의부로구성되어있다.1부〈성장하는공부〉는마음간수,폐문독서(閉門讀書),공동체적배움을통해무너진자존을회복하고내면의힘을키우는여정을보여준다.2부〈참여하는공부〉는현실정치와법의공정,민주주의회복을위한시민적공부를제안한다.3부〈살아내는공부〉는수인자(囚人者)로서수인(修忍)하며우정과연대와사유의끈을놓지않았던수감생활의기록이다.마지막4부〈치유하는공부〉는조국과정여울이나눈세번의만남과조국의저서를통해그의삶과사유의궤적을함축해보여준다.
“삶에는각본이없다.전혀예상하지못한악운이발생하고그결과고초를겪게된다.수구기득권과부딪치며변화를추구할경우이는원래부터예정된것인지도모른다.이시련앞에서무너지지않으려면자신이하려한일의가치와사람을향한믿음을간직해야한다.그리고자기자신과세상을냉철하게되돌아보는성찰과숙고가필요하다.이를위해서는공부가필수적이다.그간축적된공부가있었기에나는검찰과법원의판단에좌절하지않고정치를통해재기할수있었다.정치인조국의사상과비전,정치인이전인간조국의고뇌와지향을알고싶은분들께일독을권한다.”(조국,〈여는글:자존과행복을위한공부,공존과연대를위한정치〉)
성장하는공부란무엇인가
조국의지적시원과철학적성찰의정수
이책의1부는‘용기’에대한이야기로시작한다.사람과역사의믿음이용기의근원이자,내면깊숙이품은믿음이역경을극복하는힘임을조국은강조한다.선비의길을걷던조국이투사의길에들어서기까지,옥중서신으로헌법을어지럽힌자를심판하는데일조하기까지,품위를잃지않고올곧게고초를견뎌내는과정을고백한다.조국은궤변이난무하는현실속에서마음이흔들릴때면‘참된자기’와‘삶의긍정’을생각하고,“성공과실패,전진과후퇴,신의와배신등이교직(交織)하는역사를되돌아보면서현재를살아가고미래를전망하는힘을얻”(〈나에겐언제나문학이있었다〉)는다고말한다.
그런그는인생의어려움을극복할영감을독서에서찾는다.옥중에서폐문독서하며《레미제라블》,《태백산맥》,《소년이온다》등문학작품과《맹자》,《순자》,《사기》같은고전,그리고현대사의격랑을헤쳐나간원로들의회고록까지섭렵하며“격변과시련을헤쳐나가는주인공들의모습”(〈《레미제라블》,어려운시기를이겨내는담력〉)을곱씹으며“현재이시공간을사는데필요한지혜”(〈한문공부를좋아하던소년〉)를얻는다.
“책을읽으면저자와소통하고교감하면서독자자신이변화하는한편스스로를재구성할수있습니다.사고방식과행동양식이변화하기도합니다.이것이축적되면사람은자신만의관(觀)을갖게됩니다.그관은사람각자의고유성과독자성을이루고,그러한관이있을때사람은주체적인간으로거듭납니다.”(〈운명을바꾸는독서〉)그는독서의의미를이렇게정의하며,공부란“자기자신,인간,사회,자연의본질과작동원리를아는것”(〈공동체적공부란무엇인가〉)이며‘무한출혈경쟁’을막는교육개혁의필요성을분명한어조로밝힌다.
“전국국공립대학을하나의체제로묶어지역별특화대학을설정하고인력과자원을집중·배치해육성해야한다.”(〈무한출혈경쟁을막는교육개혁〉)“국공립대학등록금을대폭낮추는개혁도필요하다.”(〈무한출혈경쟁을막는교육개혁〉)“2025년6·3대통령선거과정에서여야정당이각각‘서울대10개만들기’,‘서울대와지역거점대간공동학위제’등을제시했는데,실천이중요하다”(〈무한출혈경쟁을막는교육개혁〉)라고강조한다.
참여하는공부란무엇인가
K-민주주의의위험함과위대함그리고사회권선진국
2부에서는‘연대와시민성’,‘민주주의와책임정치’,‘법감수성’을중심으로참여적공부의의미를조명한다.위헌·위법한12·3비상계엄부터4·4윤석열(대통령)파면에이르는민주주의의위기,그속에서벌어진일련의사건들을꼬집어가며조국은결연하게말한다.“직업적정치인이나사회운동가는소수이지만,국민모두가지켜보고기억하며새겨둔다”(〈한국인의정치·사회적DAN〉)라고.독재와억압,권력농단,위헌·위법한계엄령에맞선용감한시민의연대는바로한국민주주의의본질이자희망임을일깨운다.
그는이재명정부의성공을기원하며“검찰개혁,사법개혁,언론개혁등대한민국의틀을바꾸는개혁을실현할수있는천재일우(千載一遇)의기회입니다.경제활성화,민생강화조치와함께정권초기에각종개혁을이루어내길바랍니다.힘은있을때써야합니다.개혁은국정지지율이높을때단행해야합니다”(〈우리는어디로갈것인가〉)라고제언을건넨다.또한이책에서“선진국대한민국에살고있는우리국민은행복한가?”(〈사회권에관하여〉)라는질문을던지며,국민의행복이정치의구조와제도에달려있음을말한다.유엔사회권규약에기반한사회권제도화,지방분권개헌,포괄적차별금지법등실질적민주주의를향한구체적방안도제시한다.
“사회권은복지와다릅니다.‘권(權)’이란단어에서알수있듯,이는국민의권리입니다.유엔사회권규약에뿌리를둔사회권을헌법에규정하고그이전이라도법,제도,정책으로실현해야합니다.그래야불안정하고위태로운국민의삶을개선할수있습니다.나아가K-민주주의도더욱튼튼해질수있습니다.”(〈사회권에관하여〉)
한편그는‘법치(法治)’의왜곡을경계한다.‘룰오브로(ruleoflaw)’가아니라‘룰바이로(rulebylaw)’로전락하는현실속에서도,“법을공부하는이유는민주주의가관철되도록하기위해서”(〈왜나는법을공부하는가〉)라고힘주어말하며,법률가의엘리트주의와과잉형벌주의를비판한다.시민의자유와권리를우선하는질서,그리고‘실질적민주주의’를위해서끊임없이정진할것을다짐한다.
살아내는공부란무엇인가
가장낮은곳에서맨몸으로써내려간명석한사유
3부는조국의인간적면모가가장진하게드러난다.박종철열사,최강욱전의원,유시민작가등주변인물들과의관계를통해우정,동지애,리더십같은가치들이삶의지탱하는근간임을이야기한다.여기서우리는진짜우정이란폭탄주가아니라침묵중손을내미는것임을새삼실감하게될것이다.
지금그는독거방에서조용히내면을들여다보며인간은어떻게자신의약점을사랑하게되는지,감옥에서받은편지가어떻게위로가되는지,상처입은사람이어떻게회복하고타인을치유하는사람이되는지를담담하게그린다.“진정원하는것,추구하는것은무엇이냐?어떤어려움과시련에도포기할수없는것은무엇이냐?”(〈독거,내면을바라보는시간〉)라는질문을자신에게던진다.
그는감옥에서‘승리’라는한단어가적힌종이를들어보인수용자의얼굴을잊지못한다.그‘승리’는개인의부활이자국민의승리,민주주의의승리를의미했다.“모든성인에게는과거가있고,모든죄인에게는미래가있다”라는오스카와일드의말을인용하며조국은말한다.“저도한명의수용자로서낮은마음과자세로살고있습니다.”(〈아무말없이,오직‘승리’라는단어만을적다〉)‘승리’란단지선거의결과가아니라,절망속에서도다시일어나는존재들의이름일터.
조국은3부에서약관의정치와이순의정치에서변한것과변하지않은것은무엇인지,인간조국으로석방된다면가장먼저하고싶은일이무엇인지,아름답게나이들어가는밑그림이있는지에관해응시한다.그리고‘성공한삶’이란무엇인가에대해그는이렇게말한다.“저는성공했는지확인하는질문은‘당신은행복한가’라고봅니다.이는기본적의식주해결을전제로가족,친구,사회속에서인정받고존중받는존재혹은작더라도의미있는역할을하는존재인지묻는질문입니다.이런존재가되면행복할것이고,행복하면성공한것입니다.”(〈성공의진정한의미,내면의행복〉)
2019년이후조국은‘상처입은치유자’로다시태어났고,국민은흠결을알면서도정치적기회를주었다고말한다.“저는완전무결한사람이아닙니다.한계도있고흠결도있습니다.저는이를진솔하게인정하면서제가해야할과제를제시했고,해내겠다는의지와용기를드러냈습니다.이것이국민의마음을얻은진짜이유라고생각합니다.”(〈상처입은치유자〉)조국은지금,가장낮은곳에서맨몸으로글을써내려가며자신의소명을다시한번새긴다.감옥이라는낮은곳,허락된펜과종이로자신의목소리를담으며,그는자기자신을증명한다.
치유하는공부란무엇인가
투쟁하는자들이비로소행복해지는세상
마지막4부는정여울이바라본‘공부하는조국’의이야기를담고있다.2009년첫만남과2023년두번째만남,그리고〈2025년정여울이다시쓰는조국〉에담긴그의삶과사유의궤적이펼쳐진다.
조국과정여울은2009년에처음만났다.당시조국은민주주의의성찰적진보를위해고민하는법학자였고,정여울은내면의상처를글로직조하는작가였다.그때조국은노무현대통령의서거이후한국사회에퍼진‘집단적부채감’과‘민주주의의마지노선붕괴’를언급하며,“배울것은배우고버릴것은버려야합니다”(〈우리는마음속에저마다비석을세우는중이다〉)라고단호히말했다.촛불을드는시민의직접행동은위대하지만,그것이제도정치로연결되지않는다면허망한소모전이될수있다고언급하며,한국민주주의의구조적한계인소선거구제와지역주의를비판하고중선거구제로의전환을구체적으로제안했다.형식적절차민주주의를벗어나‘실질적민주주의’로나아가기위한길을모색했던것이다.그로부터16년이흘렀다.그간조국은제소임을다하며여전히‘행복의제도화’를상상하고,자본주의와민주주의의본질적긴장을직시한다.검찰개혁과정치개혁,형식적절차를넘은실질적민주주의실현을위해힘쓰고있다.
두번째만남은2023년,이책의기획이본격화된시기였다.당시조국은정치적시련속에서도진심어린사과와공부에대한일관된태도로자신을낮추고세상을넓게바라보는지혜를보여줬다.어린시절부터책과한문으로사유의뿌리를다지고,사마천과정약용처럼고난속에서도글쓰기로자신을다잡았다.그때도,지금도그는반지성주의와싸우며,동료시민과의연대를통해민주주의의회복과‘상상의공동체’건설을꿈꾸고있다.
4부의마지막장에서는2025년에쓰인‘조국론(曺國論)’이자리한다.정여울은조국의공부론을《성찰하는진보》부터《디케의눈물》,《가불선진국》,《조국의법고전산책》등저서들을통해응축해풀어놓는다.정여울이말미에쓴문장을그대로옮겨적어둔다.“‘조국의공부’가우리에게의미있는것은‘법으로군림하는엘리트의법학’이아니라‘고통받는사람들의마음을치유하는법학,깨어있는동료시민의연대와동질감을회복하는법학’의의미를일깨워주기때문이다.조국의공부는권력자가되기위한공부가아니라권력을동료시민에게나눠주는공부이고,주권자국민의권리를일깨워주는공부이며,여성과노동자와어린이와장애인과소수자그누구도차별받지않고소외되지않는세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