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공부 (감옥에서 쓴 편지)

조국의 공부 (감옥에서 쓴 편지)

$18.80
Description
“절망과 비관의 시간에서 희망과 낙관을 키우는 힘”
지금 조국의 깊은 내면을 읽는다
우리 시대의 상처 입은 지성, 조국의 지적 시원과 철학적 성찰의 정수! 자존과 행복을 위한 공부, 공존과 연대를 위한 정치에 관한 책이다. 개인적 시련과 고뇌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모순을 직시하고 긍정과 낙관을 놓지 않는 전방위적 통찰을 펼쳐놓는다. 가장 낮고 어두운 곳에서 수성펜을 감아쥐며 온몸으로 써 내려간 용기 있는 고백을 보여준다. 조용히 내면을 들여다보며 “인간으로서 어떤 흠이 있었는지, 부족함이나 과도함은 없었는지, 오만이나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았는지” 찬찬히 되짚는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가 한 사람으로서, 한 국민으로서 성장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조국의 공부》는 ‘우리는 위기 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에 놓고, 조국과 정여울이 지난 16년간 세 차례에 걸쳐 나눈 대담과 2024년 12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조국이 쓴 서간문들을 토대로 만들었다. 네 개의 부, 〈성장하는 공부〉, 〈참여하는 공부〉, 〈살아내는 공부〉, 〈치유하는 공부〉는 ‘나의 존엄을 지키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공부’에 관한 입체적·다층적 사유를 담았다. 대한민국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 과거의 상흔을 어떻게 치유하고 미래를 어떻게 내다볼 것인가.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물음에 대해 “성공과 실패, 전진과 후퇴, 신의와 배신 등이 교직(交織)하는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문학과 법학, 사회과학과 인문학, 감옥과 광장을 넘나들며 숙고하고 탐색한다.

“갇혀 있으나 읽고 쓰고, 고민하고 성찰했습니다. 정치인 조국의 사상과 비전을 가다듬고 응축했습니다. 내란 종식을 넘어 공존, 연대, 행복의 제도화를 구상했습니다. 정치인 이전 인간 조국의 고뇌와 지향을 진솔하게 드러냈습니다. 많은 것을 박탈당하고 가장 낮은 곳에 처해 있지만 공부를 통해 자존과 행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련과 고초를 견디며 긍정과 낙관의 힘을 키우고 있습니다.”(조국, 독자에게 보낸 편지 중)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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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국,정여울

저자:조국
부산에서태어났다.한국,미국,영국에서법학을공부했고한국의대학과로스쿨에서가르쳤다.2017년문재인정부출범후권력기관개혁에일조하기위해대통령비서실민정수석비서관으로일했다.2019년법무부장관으로지명된후,윤석열검찰총장이지휘하는‘사냥’의대상이되었고장관퇴임후기소되었다.이후멸문지화의시련속에서도서초동의거대한촛불십자가를잊지않고자신의과오와흠결을직시하며‘길없는길’을걸었다.2024년무도·무능·무책임한윤석열검찰독재정권과정면으로싸우기위해조국혁신당창당을주도했고,“3년은너무길다”를외치며국민앞에섰다.제22대국회의원선거에서국회의원12명을배출하며조국혁신당을제3당으로만든다음,원내정당중‘윤석열탄핵’을가장먼저내걸고실천했다.2024년12월12일대법원선고로잠시떠나있지만,공존과연대가제도화되고민생과복지가강화되는‘제7공화국’을구상하며묵묵히몸과마음을다지고있다.
지은책으로《조국의함성》《조국의법고전산책》《디케의눈물》《가불선진국》《조국의시간》《양심과사상의자유를위하여》《형사법의성편향》《절제의형법학》《성찰하는진보》등이있으며,공저로《진보집권플랜》등이있다.

저자:정여울
서울에서태어났다.문학과심리학,예술을향한열정을담아꾹꾹눌러쓴글로독자들과만나고있다.우리가간절한마음으로붙잡지않으면자칫스쳐지나갈모든감정과기억을소중히여기는사람으로살아가고싶다.지상의모든곳에서신이깜빡흘리고간아름다운문장을용케발견하고싶은사람.산자와죽은자를잇는바리데기처럼,인간과신을잇는오디세우스처럼,집이없는존재와집이있는존재를잇는빨강머리앤처럼문학과독자의‘사이’를잇고싶은사람.그렇게사이에존재함으로써‘이해하고공감하고소통하는의지’를날마다배우는사람.서울대학교독어독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국어국문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KBS제1라디오〈정여울의도서관〉,네이버오디오클립〈월간정여울〉,네이버프리미엄콘텐츠〈살롱드뮤즈〉를진행하고있다.
지은책으로《데미안프로젝트》《감수성수업》《오직나를위한미술관》《문학이필요한시간》《가장좋은것을너에게줄게》《끝까지쓰는용기》《상처조차아름다운당신에게》《나를돌보지않는나에게》《빈센트나의빈센트》《월간정여울》《마흔에관하여》《내성적인여행자》《늘괜찮다말하는당신에게》《공부할권리》《헤세로가는길》《내가사랑한유럽TOP10》《그때알았더라면좋았을것들》등이있다.산문집《마음의서재》로제3회전숙희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여는글자존과행복을위한공부,공존과연대를위한정치―조국
여는글당신이두려워하는것은무엇인가―정여울

1성장하는공부

심(心):위기속에서자신을용사로만드는마음간수
선비에서투사로,그를변신시킨용기
나에겐언제나문학이있었다
《레미제라블》,어려운시기를이겨내는담력
《태백산맥》,이념대립에서사람을지키려한기백
잃어버린자존감을되찾는길
마음돌봄의기술
조씨고아그리고‘공소권없음’
상대를수거하고척결하는자들을향하여
〈홀로아리랑〉을부르며홀로가아님을깨닫다

독(讀):둔탁한삶을깨는도끼를찾기위해서
한문공부를좋아하던소년
폐문독서,문을닫아걸고맹렬하게책속에빠지는시간
《소년이온다》,트라우마를대면하는인간의용기
문해력,스스로생각하는힘
여성들의헌법필사,우리헌법사최초의현상
책을읽고나누는일상
운명을바꾸는독서

학(學):자신에서자연까지생각하는공동체적공부
공동체적공부란무엇인가
무한출혈경쟁을막는교육개혁
권력형엘리트에서공생하는엘리트로
의대와로스쿨
대안을모색하는공부
영화로철학하기
나의존엄을지켜주는공부는쓸쓸하지않다

2참여하는공부

연(連):길을잃은한국이다시길을찾기까지의투쟁과연대
한국인의정치·사회적DNA
빛의혁명이만드는아름다운기적
자기자신에게만충성할때벌어지는일
가슴에돋는칼로슬픔을자릅니다
이분법적국제관계관
숫자계산에가려진본질
피청구인윤석열을파면한다
K-민주주의의힘
K-엘리트의추태
맞불놓기
압수수색
법조엘리트의해석과국민의선택권
대화와타협그리고단호함이필요한때
우리는어디로갈것인가

민(民):선량한의도의정치가민주주의를발전시킬때
태어나서본아름다운풍경
당신은무슨주의자입니까
민중,우중,폭중
지방분권개헌
약자와복지
정치·경제·사회민주화
한쪽으로치우친세력의비극
레거시미디어와유튜브의팩트체크
한국사회의엘리트주의
사회권에관하여

법(法):법을알면보이는것들
왜나는법을공부하는가
법비와법추
법이공정해도법률가가공정하지않다면
재심,잘못된판결을바꿀수있는힘
형사법의성편향
일상화된폭력으로부터의해방
범죄라고규정한행위가정말범죄가맞는가

3살아내는공부

인(人):인간적약점을사랑하게만드는원동력
나의존경하는후배,박종철을기리며
나의빛나는벗,최강욱
지식인의지식인,유시민작가
우정,힘들때더더욱빛이나는관계
스승에관하여
동지를모으는덕목
리더,손가락을타인이아니라자신에게로향하는사람

승(勝):모두가승리하는삶을살기를
독거,내면을바라보는시간
감옥에서받은편지
변한것과변하지않은것
아무말없이,오직‘승리’라는단어만을적다
상처받은자의승리

생(生):불꽃같은상처입은치유자
가장낮은곳에서맨몸으로쓰는책
성공의진정한의미,내면의행복
순한사람,무서운사람
조국사태가아닌조국사냥,그이후
약관의정치와이순의정치
상처입은치유자
심장에새기는문구
오만과편견
살아있는안티고네
인간조국으로석방된다면
아름답게나이들어간다는것

4치유하는공부

2009년처음만난조국:민주주의의성찰적진보를꿈꾸며
노무현이후,한국사회의민주주의는어디로나아가는가
우리는마음속에저마다의비석을세우는중이다
중도실용의화려한립서비스
‘욕망의정치’와민주주의는대립하는가
창조적계급배반혹은희망의제도화
행복의제도화를위한길
이토록소중한민주주의라는산소

2023년다시만난조국:공부가나를지켜주었다
지성의시작,진심을다해사과하는용기
어린시절의한자공부,‘공부하는사람조국’의시작
그들은나를결코죽이지못한다
나는,우리는무너지지않는다
공감의공부,동료시민과의뜨거운연대

2025년정여울이다시쓰는조국:조국론(曺國論)
고통속에서도힘을주는공부
진보의이정표를제시하다─《성찰하는진보》
대화하는조국,열린조국의첫인상─《진보집권플랜》
절망속에서희망을발견하는시간─《조국의시간》
최악의독재속에서도희망발견하기─《디케의눈물》
대한민국의청사진─《가불선진국》
법학자조국의명강의─《조국의법고전산책》
찬반으로나뉜세상에서마음의중심잡기

닫는글투쟁하는자들이비로소행복해지는세상―정여울
미주

출판사 서평

“절망과비관의시간에서희망과낙관을키우는힘”
지금조국의깊은내면을읽는다
문재인전대통령,조정래작가추천도서!

지금우리에게필요한공부란무엇인가
각본없는삶과성찰하는힘

《조국의공부》는‘폐문공부(閉門工夫)’를통해길어올린깊은사유와통찰이담긴책이다.문을닫고자신을돌아보는성찰에서부터국가와공동체의성장을위한생각까지를아우르며,진정한공부란무엇인지다시금묻는다.이공부는고통과시련을견디며자존과행복을추구하는사람,더나아가공존과연대를모색하는모든사람이해야하는질문이기도하다.이책은우리에게어떻게공부를통해무너지지않고시대의목소리를끝까지이어갈수있는지,문학과법학,사회과학과인문학,감옥과광장을넘나들며숙고하고탐색한다.‘생존을위한공부’를넘어‘존엄을위한공부’의필요성을역설하며,어떠한난관에서도읽고쓰기를멈추지않는힘,멸문지화(滅門之禍)를겪고도다시일어서는용기,그리고‘행복의제도화’를위해끊임없이구상하고실천하는끈기를이야기한다.

이책은네개의부로구성되어있다.1부〈성장하는공부〉는마음간수,폐문독서(閉門讀書),공동체적배움을통해무너진자존을회복하고내면의힘을키우는여정을보여준다.2부〈참여하는공부〉는현실정치와법의공정,민주주의회복을위한시민적공부를제안한다.3부〈살아내는공부〉는수인자(囚人者)로서수인(修忍)하며우정과연대와사유의끈을놓지않았던수감생활의기록이다.마지막4부〈치유하는공부〉는조국과정여울이나눈세번의만남과조국의저서를통해그의삶과사유의궤적을함축해보여준다.

“삶에는각본이없다.전혀예상하지못한악운이발생하고그결과고초를겪게된다.수구기득권과부딪치며변화를추구할경우이는원래부터예정된것인지도모른다.이시련앞에서무너지지않으려면자신이하려한일의가치와사람을향한믿음을간직해야한다.그리고자기자신과세상을냉철하게되돌아보는성찰과숙고가필요하다.이를위해서는공부가필수적이다.그간축적된공부가있었기에나는검찰과법원의판단에좌절하지않고정치를통해재기할수있었다.정치인조국의사상과비전,정치인이전인간조국의고뇌와지향을알고싶은분들께일독을권한다.”(조국,〈여는글:자존과행복을위한공부,공존과연대를위한정치〉)

성장하는공부란무엇인가
조국의지적시원과철학적성찰의정수

이책의1부는‘용기’에대한이야기로시작한다.사람과역사의믿음이용기의근원이자,내면깊숙이품은믿음이역경을극복하는힘임을조국은강조한다.선비의길을걷던조국이투사의길에들어서기까지,옥중서신으로헌법을어지럽힌자를심판하는데일조하기까지,품위를잃지않고올곧게고초를견뎌내는과정을고백한다.조국은궤변이난무하는현실속에서마음이흔들릴때면‘참된자기’와‘삶의긍정’을생각하고,“성공과실패,전진과후퇴,신의와배신등이교직(交織)하는역사를되돌아보면서현재를살아가고미래를전망하는힘을얻”(〈나에겐언제나문학이있었다〉)는다고말한다.

그런그는인생의어려움을극복할영감을독서에서찾는다.옥중에서폐문독서하며《레미제라블》,《태백산맥》,《소년이온다》등문학작품과《맹자》,《순자》,《사기》같은고전,그리고현대사의격랑을헤쳐나간원로들의회고록까지섭렵하며“격변과시련을헤쳐나가는주인공들의모습”(〈《레미제라블》,어려운시기를이겨내는담력〉)을곱씹으며“현재이시공간을사는데필요한지혜”(〈한문공부를좋아하던소년〉)를얻는다.

“책을읽으면저자와소통하고교감하면서독자자신이변화하는한편스스로를재구성할수있습니다.사고방식과행동양식이변화하기도합니다.이것이축적되면사람은자신만의관(觀)을갖게됩니다.그관은사람각자의고유성과독자성을이루고,그러한관이있을때사람은주체적인간으로거듭납니다.”(〈운명을바꾸는독서〉)그는독서의의미를이렇게정의하며,공부란“자기자신,인간,사회,자연의본질과작동원리를아는것”(〈공동체적공부란무엇인가〉)이며‘무한출혈경쟁’을막는교육개혁의필요성을분명한어조로밝힌다.

“전국국공립대학을하나의체제로묶어지역별특화대학을설정하고인력과자원을집중·배치해육성해야한다.”(〈무한출혈경쟁을막는교육개혁〉)“국공립대학등록금을대폭낮추는개혁도필요하다.”(〈무한출혈경쟁을막는교육개혁〉)“2025년6·3대통령선거과정에서여야정당이각각‘서울대10개만들기’,‘서울대와지역거점대간공동학위제’등을제시했는데,실천이중요하다”(〈무한출혈경쟁을막는교육개혁〉)라고강조한다.

참여하는공부란무엇인가
K-민주주의의위험함과위대함그리고사회권선진국

2부에서는‘연대와시민성’,‘민주주의와책임정치’,‘법감수성’을중심으로참여적공부의의미를조명한다.위헌·위법한12·3비상계엄부터4·4윤석열(대통령)파면에이르는민주주의의위기,그속에서벌어진일련의사건들을꼬집어가며조국은결연하게말한다.“직업적정치인이나사회운동가는소수이지만,국민모두가지켜보고기억하며새겨둔다”(〈한국인의정치·사회적DAN〉)라고.독재와억압,권력농단,위헌·위법한계엄령에맞선용감한시민의연대는바로한국민주주의의본질이자희망임을일깨운다.

그는이재명정부의성공을기원하며“검찰개혁,사법개혁,언론개혁등대한민국의틀을바꾸는개혁을실현할수있는천재일우(千載一遇)의기회입니다.경제활성화,민생강화조치와함께정권초기에각종개혁을이루어내길바랍니다.힘은있을때써야합니다.개혁은국정지지율이높을때단행해야합니다”(〈우리는어디로갈것인가〉)라고제언을건넨다.또한이책에서“선진국대한민국에살고있는우리국민은행복한가?”(〈사회권에관하여〉)라는질문을던지며,국민의행복이정치의구조와제도에달려있음을말한다.유엔사회권규약에기반한사회권제도화,지방분권개헌,포괄적차별금지법등실질적민주주의를향한구체적방안도제시한다.

“사회권은복지와다릅니다.‘권(權)’이란단어에서알수있듯,이는국민의권리입니다.유엔사회권규약에뿌리를둔사회권을헌법에규정하고그이전이라도법,제도,정책으로실현해야합니다.그래야불안정하고위태로운국민의삶을개선할수있습니다.나아가K-민주주의도더욱튼튼해질수있습니다.”(〈사회권에관하여〉)

한편그는‘법치(法治)’의왜곡을경계한다.‘룰오브로(ruleoflaw)’가아니라‘룰바이로(rulebylaw)’로전락하는현실속에서도,“법을공부하는이유는민주주의가관철되도록하기위해서”(〈왜나는법을공부하는가〉)라고힘주어말하며,법률가의엘리트주의와과잉형벌주의를비판한다.시민의자유와권리를우선하는질서,그리고‘실질적민주주의’를위해서끊임없이정진할것을다짐한다.

살아내는공부란무엇인가
가장낮은곳에서맨몸으로써내려간명석한사유

3부는조국의인간적면모가가장진하게드러난다.박종철열사,최강욱전의원,유시민작가등주변인물들과의관계를통해우정,동지애,리더십같은가치들이삶의지탱하는근간임을이야기한다.여기서우리는진짜우정이란폭탄주가아니라침묵중손을내미는것임을새삼실감하게될것이다.

지금그는독거방에서조용히내면을들여다보며인간은어떻게자신의약점을사랑하게되는지,감옥에서받은편지가어떻게위로가되는지,상처입은사람이어떻게회복하고타인을치유하는사람이되는지를담담하게그린다.“진정원하는것,추구하는것은무엇이냐?어떤어려움과시련에도포기할수없는것은무엇이냐?”(〈독거,내면을바라보는시간〉)라는질문을자신에게던진다.

그는감옥에서‘승리’라는한단어가적힌종이를들어보인수용자의얼굴을잊지못한다.그‘승리’는개인의부활이자국민의승리,민주주의의승리를의미했다.“모든성인에게는과거가있고,모든죄인에게는미래가있다”라는오스카와일드의말을인용하며조국은말한다.“저도한명의수용자로서낮은마음과자세로살고있습니다.”(〈아무말없이,오직‘승리’라는단어만을적다〉)‘승리’란단지선거의결과가아니라,절망속에서도다시일어나는존재들의이름일터.

조국은3부에서약관의정치와이순의정치에서변한것과변하지않은것은무엇인지,인간조국으로석방된다면가장먼저하고싶은일이무엇인지,아름답게나이들어가는밑그림이있는지에관해응시한다.그리고‘성공한삶’이란무엇인가에대해그는이렇게말한다.“저는성공했는지확인하는질문은‘당신은행복한가’라고봅니다.이는기본적의식주해결을전제로가족,친구,사회속에서인정받고존중받는존재혹은작더라도의미있는역할을하는존재인지묻는질문입니다.이런존재가되면행복할것이고,행복하면성공한것입니다.”(〈성공의진정한의미,내면의행복〉)

2019년이후조국은‘상처입은치유자’로다시태어났고,국민은흠결을알면서도정치적기회를주었다고말한다.“저는완전무결한사람이아닙니다.한계도있고흠결도있습니다.저는이를진솔하게인정하면서제가해야할과제를제시했고,해내겠다는의지와용기를드러냈습니다.이것이국민의마음을얻은진짜이유라고생각합니다.”(〈상처입은치유자〉)조국은지금,가장낮은곳에서맨몸으로글을써내려가며자신의소명을다시한번새긴다.감옥이라는낮은곳,허락된펜과종이로자신의목소리를담으며,그는자기자신을증명한다.

치유하는공부란무엇인가
투쟁하는자들이비로소행복해지는세상

마지막4부는정여울이바라본‘공부하는조국’의이야기를담고있다.2009년첫만남과2023년두번째만남,그리고〈2025년정여울이다시쓰는조국〉에담긴그의삶과사유의궤적이펼쳐진다.

조국과정여울은2009년에처음만났다.당시조국은민주주의의성찰적진보를위해고민하는법학자였고,정여울은내면의상처를글로직조하는작가였다.그때조국은노무현대통령의서거이후한국사회에퍼진‘집단적부채감’과‘민주주의의마지노선붕괴’를언급하며,“배울것은배우고버릴것은버려야합니다”(〈우리는마음속에저마다비석을세우는중이다〉)라고단호히말했다.촛불을드는시민의직접행동은위대하지만,그것이제도정치로연결되지않는다면허망한소모전이될수있다고언급하며,한국민주주의의구조적한계인소선거구제와지역주의를비판하고중선거구제로의전환을구체적으로제안했다.형식적절차민주주의를벗어나‘실질적민주주의’로나아가기위한길을모색했던것이다.그로부터16년이흘렀다.그간조국은제소임을다하며여전히‘행복의제도화’를상상하고,자본주의와민주주의의본질적긴장을직시한다.검찰개혁과정치개혁,형식적절차를넘은실질적민주주의실현을위해힘쓰고있다.

두번째만남은2023년,이책의기획이본격화된시기였다.당시조국은정치적시련속에서도진심어린사과와공부에대한일관된태도로자신을낮추고세상을넓게바라보는지혜를보여줬다.어린시절부터책과한문으로사유의뿌리를다지고,사마천과정약용처럼고난속에서도글쓰기로자신을다잡았다.그때도,지금도그는반지성주의와싸우며,동료시민과의연대를통해민주주의의회복과‘상상의공동체’건설을꿈꾸고있다.

4부의마지막장에서는2025년에쓰인‘조국론(曺國論)’이자리한다.정여울은조국의공부론을《성찰하는진보》부터《디케의눈물》,《가불선진국》,《조국의법고전산책》등저서들을통해응축해풀어놓는다.정여울이말미에쓴문장을그대로옮겨적어둔다.“‘조국의공부’가우리에게의미있는것은‘법으로군림하는엘리트의법학’이아니라‘고통받는사람들의마음을치유하는법학,깨어있는동료시민의연대와동질감을회복하는법학’의의미를일깨워주기때문이다.조국의공부는권력자가되기위한공부가아니라권력을동료시민에게나눠주는공부이고,주권자국민의권리를일깨워주는공부이며,여성과노동자와어린이와장애인과소수자그누구도차별받지않고소외되지않는세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