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이상한 나라의 아이돌 (상품으로 소모되는 아이들에 대하여)

케이팝, 이상한 나라의 아이돌 (상품으로 소모되는 아이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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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케이팝 소재의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넷플릭스 역대 누적 시청 수 1위에 오르고, 이재명 대통령이 방송에서 관련 대담에 참여하는 등 케이팝을 향한 국내외의 관심이 뜨겁다. 케이팝은 이제 대한민국 대표 문화 산업이 되었고, 기획사들은 아이돌을 육성하는 ‘시스템’을 해외 현지에 적용해 그곳에서 아이돌을 직접 만들어 데뷔시키고 있다. 이는 케이팝 특유의 아이돌 육성 시스템까지 조명하게 했는데, 아티스트에 대한 학대 논란 등으로 아이돌·연습생의 인권 문제가 불거졌다.
한편 아동 성 상품화 논란으로 편성이 취소된 한 오디션 예능프로그램의 경우는 미성년자가 다수인 엔터업계가 그들을 제대로 보호하고 교육학적으로 지도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게 했다. 아이돌·연습생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고려하지 않는 혹독한 트레이닝, 불공정한 전속계약과 정산 문제, 권리를 보장하지 못하는 제도적 한계 등은 과거부터 엔터업계의 고질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성년자 아이돌은 제도적으로 ‘아동·청소년’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동시에 법적으로 ‘근로자’로 인정되지 않는 형국이다.
《케이팝, 이상한 나라의 아이돌》은 어린 나이부터 연습생 생활을 해온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문제부터 산업 전반을 탐색하며 아이돌 육성 시스템을 중심으로 문제점을 진단하고, 지속 가능한 대안을 모색하는 르포르타주다. 탐사보도 전문 전다현 기자가 직접 아이돌, 연습생, 업계자, 변호사, 평론가, 팬덤, 국회의원 등 관련자 40여 명을 만나고 취재하면서 쉬이 드러나지 않던 케이팝 내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케이팝의 외면할 수 없는 진실을 마주하게 하고, 더 나은 문화 산업을 위한 고민과 상상을 시작할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저자

전다현

일요신문사〈비즈한국〉기자.세상을좀더낫게만들고싶어기자가됐다.케이팝팬으로서음악을즐기다아이돌시스템의문제에도관심을갖게됐다.아이돌이더행복해져야팬도행복해진다고생각한다.이책의바탕이된〈K팝:이상한나라의아이돌〉기획보도로2025년제58회미국휴스턴국제영화제뉴미디어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부문GoldRemiAward를수상했다.
2023년에는윤석열정부의서울-양평고속도로종점변경의혹을파헤쳐인터넷신문언론윤리대상진실부문우수상을받았다.공저로《대혼란의세상,희망을찾아서:한반도에서세계로,AI에서기후재난까지》가있다.

목차

프롤로그:‘황금알낳는거위’는과연행복했을까

1부.연습생:아이돌을꿈꾸다병드는아이들
건강보다다이어트,잠보다연습
엔터테인먼트에는교육자가없다
부모에겐아이돌이전에아이들
‘연습생’이되기위한아이돌학원
“열여섯넘으면고령”연습생의시간은거꾸로간다

2부.아이돌:돈을거는사업가,인생을거는아티스트
아이돌도노동조합이필요하다
케이팝의황금광시대
표준계약서는정말공정할까
톱스타도당하는‘깜깜이정산’
팬덤은왜‘악플’대응에나섰을까

3부.시선:국경을넘는케이팝
아이돌육성시스템,미국에서받아들여질까
최초의‘전원외국인그룹’이던진질문
현지화를둘러싼동상이몽
스웨덴작곡가들이케이팝을선호하는이유
아이돌원조,일본가수들이바라보는케이팝

4부.대안:지속가능한산업을위하여
엔터테인먼트,산업이돼라
스웨덴을음악강국으로만든토양
‘기획’을넘어‘자생하는’아티스트
공교육이케이팝을키울수있을까
똑같은성공공식벗어나기
종사자를배출하는전문교육
‘공장형시스템’을바꾸려는정치권의공감대

에필로그:모든이들의용기와목소리가모인다면
부록:표준계약서독소조항파헤치기

출판사 서평

“이것은케이팝을떠받치는
‘있지만없는아이들’에관한증언이다”_은유작가

대한민국대표문화,케이팝황금시대의명암
찬란한무대뒤위협받는아이돌·연습생의인권
그들의실제삶은과연안녕할까?

★은유작가,김영대평론가강력추천!★
★2025년제58회미국휴스턴국제영화제GoldRemiAward수상★

연습실의실상부터불공정계약,구조적문제까지
아이돌,연습생,업계자,평론가,변호사,국회의원…
40여명의증언으로심층탐색한케이팝르포르타주

케이팝을소재로한애니메이션〈케이팝데몬헌터스〉가넷플릭스역대누적시청수1위에오르며전세계적돌풍을일으키고,2025년8월20일이재명대통령이아리랑국제방송특별프로그램에서관련해대담하는등케이팝을향한국내외반응이뜨겁다.어느덧케이팝은세계에서각광받는명실상부한국의대표문화가되었다.그러나찬란한성과만큼이면의그림자도짙다.

케이팝아이돌을육성하는시스템이해외에수출되며‘현지화아이돌’이나오기시작했는데,이과정에서아티스트의인권문제가불거졌다.아울러끊이지않는기획사,아이돌간계약분쟁은업계내전속계약의특수하고고질적인문제점을드러내며케이팝전반에위기감을불러오고있다.아이돌의데뷔연령이계속낮아지는상황에서미성년자아티스트와연습생은제도적으로‘아동·청소년’으로보호받지못하고,동시에‘근로자’로도인정되지않는형국이다.최근아동성상품화논란으로MBN,KBS재팬편성이취소된한오디션예능프로그램의사례는미성년자아이돌·연습생이다수임에도업계가간과하는윤리적문제를시사한다.

《케이팝,이상한나라의아이돌》은어린나이부터연습생생활을해온아티스트들이어떤환경과구조에서일하는지를들여다보며‘아이돌육성시스템’‘전속계약’등의문제점을진단하고지속가능한산업의대안을모색하는르포르타주다.아이돌,연습생,프로듀서,기획사대표,평론가,변호사,국회의원,팬덤등40여명과의인터뷰를통해케이팝을다각도로심층탐색한다.무엇보다아이돌당사자스스로가경험한업계내모순과부조리를직접증언하고있어서쉬이파악되지않던내부사정이자세히드러난다.그들의목소리는아이돌·연습생의인권을보호하고지금보다나은케이팝산업의구조를위해무엇이필요한지나타낸다.

저자전다현은탐사보도전문기자로,2023년윤석열정부의서울-양평고속도로종점변경의혹을파헤쳐인터넷신문언론윤리대상진실부문우수상을받았다.2024년에는이책의바탕이된〈K팝:이상한나라의아이돌〉기획보도로2025년제58회미국휴스턴국제영화제뉴미디어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부문GoldRemiAward를수상했다.연재가끝난후에도계속취재를이어갔고,보도에서다루지못한내용까지보강해책으로엮었다.

본문은총4부로구성되었다.〈1부.연습생:아이돌을꿈꾸다병드는아이들〉에서는오늘날연습생이처한현실과그문제점을논한다.〈2부.아이돌:돈을거는사업가,인생을거는아티스트〉에서는문제시되는아이돌전속계약이실제어떻게맺어지는지,왜정산문제가반복되는지등을규명한다.나아가아이돌에게치명적영향을주는‘역바이럴(기업등특정단체에서의도적으로부정적콘텐츠를생산하고퍼트리는일)’과악플문제도살핀다.〈3부.시선:국경을넘는케이팝〉은케이팝아이돌육성시스템이해외에수출되고현지화아이돌이나오는시점에서,이를바라보는현지전문가들의우려와비판을담았다.〈4부.대안:지속가능한산업을위하여〉에서는케이팝의문제점들을극복해나갈대안을국내외사례에서찾아본다.〈부록:표준계약서독소조항파헤치기〉에서는실제표준계약서에서문제시되는조항들을변호사와함께하나씩분석하며당국관계자와아이돌을꿈꾸는당사자,부모등에게유용한정보와가이드를제공한다.

사람이곧상품이되는가장독보적영역,아이돌
그묵인된산업의이면을들여다보다

“아이돌은사람이곧상품이되는가장독보적인영역입니다.한국사회에서이정도로사람이상품이되는산업이없다고해도과언이아니에요.이런구조속에서미성년자인연습생과아이돌은제도적보호를전혀받지못하죠.노동법차원에서보면말이안되지만,아이돌에게는용인됩니다.아동노동에대한국제적기준도예외가됩니다.최소한의보호장치가없다보니폭력적으로아동을상품화할수있어요.아이돌이절대‘을’이될수밖에없는산업이죠.”_88쪽

아이돌이되기위해오늘도수많은어린연습생이연습실에서구슬땀을흘리고있다.이과정에서기본권이침해되는일은다반사다.극심한다이어트와무리한연습,비교육적지도로신체적·정신적건강을잃거나,기획사에서자퇴권유를받는등학습권을침해당하지만이들을실질적으로보호할제도가없는것이다.‘아홉살미만’의연습생도있을만큼나이대가낮아지는경향속에서이들을보호하고교육학적으로지도할제도와문화가절실하다.《케이팝,이상한나라의아이돌》에서는이러한실태를연습생과아이돌의목소리로생생히들려준다.아이돌출신허유정(전단발머리소속),노혜란(전브레이브걸스소속),하이라이트손동운의아버지손일락교수는아이돌·연습생이겪는현실을증언하며그들을위해무엇이필요한지자세히짚는다.아이돌지망생을가르치는학원선생님등의이야기도담겨있어연습생교육시장의사정도구체적으로진단한다.

고된연습생생활을겪고아이돌로데뷔한다고해도아티스트들은구조상기획사에대해여전히‘을’의위치에처한다.현재‘아이돌다운’아이돌그룹하나를만드는데최소20~30억이투입된다.이른바사업가는‘돈’을걸고,아이돌은‘인생’을거는현실이다.매년수십팀이데뷔하고소리없이사라지지만,사업가들은고수익의꿈을안고아이돌제작에뛰어든다.고위험고수익사업으로인해안정성이낮고,명확한체계가없는구조적문제로인한부담을아티스트가고스란히지게된다.

책에서는특히아이돌전속계약과정산문제를전문변호사와함께따져묻는다.정지석변호사는소속사,아이돌간의계약은일종의‘동업관계’로볼수있는데,소속사가정산금배분전에투자금을먼저회수하는불공정한행태와표준계약서상의불합리를지적한다.이뿐아니라계약시소속사가절대적‘갑’인구조에서,회사는표준계약서외에‘부속합의서’로아이돌에게불리한조항들을내건다.노종언변호사는〈부록:표준계약서독소조항파헤치기〉에서표준계약서의문제점들을하나씩짚으며그것이어떻게바뀌어야하는지알려준다.계약문제만큼고질적인엔터업계의정산문제도파헤친다.실제정산문제를겪은아이돌의증언및관련판례를살피며이러한부조리의원인을검토한다.

아이돌을고통스럽게하는것은계약문제뿐아니라최근주목받는역바이럴과악플도있다.이에뉴진스팬덤팀버니즈,박송아대중문화평론가와의인터뷰를통해그현황과대안을논한다.전직아이돌방민수작가(전틴탑소속)는무엇이아이돌을옥죄고힘들게하는지자신의경험을들어자세히풀어놓는다.

해외에서바라보는케이팝아이돌육성시스템의모순
음악강국스웨덴,일본의사례에서지속가능한산업의대안을찾다

이제케이팝은아이돌이해외에진출하는것을넘어,특유의육성시스템으로해외현지에서직접아이돌을만드는데이르렀다.현지화아이돌그룹캣츠아이(KATSEYE),걸셋(GIRLSET)이등장했고,라틴아메리카의그룹산토스브라보스(SANTOSBRAVOS)의오디션프로그램도공개되었다.이렇듯해외현지화아이돌사업이활발히벌어지고있지만,현지프로듀서들과관계자들은여기에의문을품는다.문화와제도가다른만큼개인의자율성을억압하고,건강권과학습권을침해할소지가많은시스템이현지에녹아들지회의적인것이다.

《케이팝,이상한나라의아이돌》에서는해외현지프로듀서,작곡가,케이팝학자,댄스스튜디오대표,전외국인연습생등의의견을청취하며케이팝아이돌육성시스템이왜현지에맞지않는지,이를고치기위해어떠한노력이필요한지고찰한다.한편최근케이팝곡다수를스웨덴작곡가들이만들고있다.이러한경향이어떻게생겨난것인지,그들이왜케이팝을선호하며케이팝에어떤견해를가지고있는지들어본다.아울러케이팝최초의전원외국인아이돌그룹이엑스피에디션(EXPEDITION)의이야기는육성시스템수출등에많은시사점을전한다.

이렇듯이책은아이돌육성시스템의문제점을중심으로그근본원인이무엇인지짚으며케이팝인프라의구축을대안으로제시한다.이를위해음악산업,문화기반이탄탄한스웨덴과일본의사례에서배울점을찾는다.저자는직접두나라의주요음악축제와공연,교육등을취재하며양국모두아동·청소년시기부터자유롭게음악을접하고익힐수있는공적저변이형성되어있음을발견한다.나아가이러한기반을국내에도마련하려는여러시도를조사한다.이를테면케이팝고등학교개설,SM유니버스학원의방침등을눈여겨보며케이팝을선망하는아동·청소년들에게아이돌만이아닌관련한다양한길을제시할수있어야한다고말한다.틀에박힌기존의성공공식만이아닌다양한시도를가능하게함으로써시장을더건강하게만들고,아이돌에게예술적자율성을더부여하는방향으로나아가야함을강조한다.이를위해정부의산업적지원도중요함을업계관련자들의시각을통해이야기한다.

정치권도케이팝연습생·아이돌의처우문제를인식하고여러노력을하고있음을책에서알수있다.김재원국회의원은과거‘리아’라는이름으로활동했던가수출신으로서건강한케이팝생태계를위해산업과정치가어떤방향으로나아가야하는지생각을피력한다.아이돌·연습생의인권과산업다양성을고민하는문화체육관광부관계자와의인터뷰,케이팝학술세미나등에참관하며저자는케이팝이진정우리의자랑스러운문화가되기위해선사회와당국등이행동에나서야함을촉구한다.《케이팝,이상한나라의아이돌》은케이팝의속사정을향한독자의관심을환기하며,지속가능한산업을위한중요한제언을제기하고있다.

케이팝이지속가능한방향으로나아가기위해서는,아티스트가소모되는방식이아니라성장할수있는환경을만들어야한다.이를위해케이팝이라는거대한산업을단순히‘돈’의논리로만해석하는시각을걷어내고진짜내부자들의목소리를기록했다.대중을시작으로업계종사자,팬,그리고아이돌스스로의인식도바뀌어야한다.제도와법이바뀌고,문화까지함께바뀔때케이팝은더나은산업이자자랑스러운문화로나아갈수있을것이다._260~26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