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인류 (인간다움의 흔적을 찾는 인류학자의 일상 관찰기)

사소한 인류 (인간다움의 흔적을 찾는 인류학자의 일상 관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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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간은 결국 진화하는 존재다”
인간다움의 흔적을 찾는 인류학자의 일상 관찰기
고인류학자는 수백만 년 전 인류의 화석화된 뼛조각과 유물을 통해 고인류가 남긴 흔적을 찾고 우리 조상의 삶을 추적하는 일을 한다. 기나긴 영장류의 진화사에서 어디부터를 인류로 볼 것인가? 대한민국 1호 고인류학자 이상희 교수의 첫 에세이 《사소한 인류》에 최초의 인류가 지녔던 ‘인간다움’이란, ‘인간다운 존재’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직업인의 눈으로 본 오늘날의 일상과 삶이 담겼다. 이상희 교수는 한국 학계에 고인류학이라는 분야가 채 소개되기도 전부터 미국에서 고인류학을 연구한 한국 최초의 고인류학자다. 저자는 매일 두 발로 땅을 딛고 걸으면서, 책을 읽으면서, 목욕탕 속 여자들의 다채로운 맨몸을 보면서, 육아와 출산을 거치면서, 개를 키우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일상의 단상을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놓는다.
저자

이상희

저자:이상희
캘리포니아리버사이드대학교인류학과교수.서울대학교고고미술사학과를졸업,미국미시간대학교인류학과에서석사와박사학위를받고일본소고켄큐다이가쿠인대학교에서박사후연구원을지냈다.명실공히대한민국1호고인류학자로,2018년미국과학진흥협회(AAAS)펠로로선임된데이어미국생물인류학협회와리키재단이수여하는과학커뮤니케이션공로상을수상했다.인류의진화를연구하며다양한독자층을위한글을쓰고있다.저서《인류의기원》은8개국어로번역및출간되었으며《이상희선생님이들려주는인류이야기》《우리는어떻게우리가되었을까?》《인류의진화》등다양한저술활동과함께50여편의논문을발표하는등왕성한연구활동을병행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저라는사소한인류의세계로초대합니다

1.배우는인류
어쩌다고인류학자│명함에는없는이야기│루시의50회생일을축하하며│몽고점과칭기즈칸│넘어지기의기원│베이징인은살아있다│선사시대의사내들│본능이부르는소리│졸업식에서│혹시문과세요?│문과생의항변│학자의얼굴

2.살아있는인류
죽음의음침한골짜기│불난리의기억│견중일기│음식물쓰레기를버리면서│소중한어린시절│시간과싸우기│지천명의첼로│쫑쫑이와코다│우정은세상을움직인다│페르세폴리스의기억│반응성이라는불청객│어르신이되는길

3.여자라는인류
여자답다는말│청바지와미스터리│집안일전쟁│아기낳기좋은때│월급쟁이교수│이류상희되기│엄마같은교수│무례한선의│세라넬슨을만나다│완경과할머니가설│목욕탕의비너스│라면연대

에필로그죽과밥의연대

출판사 서평

인류학자이상희가발견해낸‘나’라는인류
거대한인류로부터사소한개인으로의진화

학창시절피아니스트를꿈꾸다대입실기시험을앞두고슬럼프로꿈이좌절된소녀이상희는고고미술사학전공학부생이된다.대학수업을들으며당시미국에서태동하기시작한과학으로서의고고학,신고고학에매료되어인문학부대학생에서생물인류학의하위분과인고인류학을연구하는대학원생으로,그러니까문과생에서이과생으로새롭게거듭난다.1970~1980년대극도로보수적인집안의장녀로자라다대학졸업과동시에일찌감치미국이라는망망대해로떠나아시아인여성연구자로,미국대학의종신교수로자리를잡는다.인류,인간,학자,여성,아시아인,교수,딸,아내,엄마,견주(!)까지수없이다양한정체성으로살아야했던삶의경로가무탈했을리만무하다.수백만년인류의역사를더듬어온학자가인류사에비하면찰나와도같은자신의삶을되짚어보면서,그안에도결국인류의진화사가녹아있음을,인간은어떻게든앞으로나아가는존재임을깨달아가는과정은경이롭기까지하다.투쟁과도같았던치열한삶을살면서도배움과반성을,여유와유머를놓지않았던인류학자가그려온구불구불한궤적을함께따라걸어보자.

수만년전화석에서는느낄수없는
살아있음의사소하고도생생한감각

이상희교수는미국캘리포니아의리버사이드대학교인류학과종신교수다.미국미시간대학교에서고인류학박사학위를취득했고,‘노년기의진화’‘인류의진화에서의성차진화’등을주제로한논문으로학계의주목을받았다.2018년에미국과학진흥협회(AAAS,미국과학기술계를대표하는단체로매년과학의발전과부흥을이끌고사회·과학적으로특출한진보를가져온과학자들을펠로로선임한다)의펠로로선임되는가하면같은해《인류의기원》영문판CloseEncounterswithHumankind출간으로하웰즈상을,2025년에는미국생물인류학협회공로상을수상하는등명실공히고인류학계의세계적거장으로손꼽힌다.
그러나그가처음부터고인류학자를꿈꾸었던것은아니다.어린시절내내여자답지못하다는꾸중을들으며자란말괄량이여대생의꿈은그저독립이었다.조선시대같은답답한집안에서벗어나고싶었다.그러나장성한여자가집을나갈명분은결혼뿐이던1980년대.가만히앉아시집과분가만을기다리고싶지않았다.온전한경제권을가진,독립된인간이되고싶었다.운좋게교육재단장학생선발기회를잡아무작정미국유학길에올랐다.대학에서고고학을전공한학부생이었기에그때까지고인류학이어떤학문인지도잘알지못했다.그렇게맞닥트린미국에서의대학원생활은당연히쉽지않았다.20년이상뼛속까지문과생으로살다생리학과물리학,통계학과의학적지식을모두갖춰야하는고인류학의세계는고통스러울만큼깊고도넓었다.의과대학학부생들과함께해부학수업에서시신을해부하고,수천구의해골이가득쌓인연구실에밤늦게까지남아본능적인죽음의공포와맞서싸우면서,그는서서히고인류학자로거듭난다.
인류의진화가계단식모델을따랐다는설이상식이던때가있었다.원숭이처럼생긴조상에서시작해차츰오늘날사람으로탈바꿈하는단선식진화,맨왼쪽에서구부정하게걷는침팬지가오른쪽으로향한화살표를따라점차허리를펴고앞을보고걷게되는교과서속삽화는사람들의머릿속에강하게각인되었다.그러나곧하나의뿌리와큰나무줄기에서여러개의가지로갈라져뻗어간계통수식진화모델을따랐다는설이학계에떠올랐고,그다음에는강줄기처럼꼬불꼬불만났다가헤어지기를반복하며큰바다로나아가는모델이라는설이유력해졌다.이상희교수는그동안의삶을돌아보며인간의삶역시단선적으로발전하는것이아니라이리저리부딪히고방황하면서,여러번넘어져가며앞으로나아간다는사실을,그러니까인류의진화와인간삶의궤적이크게다르지않음을깨달았다.


고인류가남긴최초의흔적을찾아
새로운길에첫발걸음을남기다

저자는학자로서의삶뿐아니라미국이라는거대하고낯선나라에서이방인으로뿌리를내렸다.나고자란한국에서는그다지인식할일없던,혹은의도적으로애써못본척했던자신의인종,성,계급을수차례새로곱씹어야했다.자신의이름을제대로발음하거나쓰지못하는사람들을,자신을보며천진난만한표정으로‘슬릿아이(아시아인혐오표현인눈찢기제스처)’를해오는이웃들을,청바지차림의백인남성교수는당연시하면서도자신이조금만편한옷을입으면교내청소부로오해하는동료교직원들을,‘엄마처럼’다정히대해주기를당당하게요구하는학생들을마주하며,동시에자신을지키는일은절대녹록지않았다.그럼에도그는꺾이는법이없었다.때로는이해와포용으로,때로는날카로운비판과진심이담긴응원으로자신의삶을,사람들을끌어안았다.
그가막교수생활을시작한시기는아이를키우는교수는커녕주변에서여교수조차찾기힘들었던때다.그러나주변사람들의낯선시선에도,죽도록힘든출산과육아를거치면서도연구와강의를손에서놓지않았고앞서길을닦아준소수의여성동료들이남긴희미한빛을따라위기를돌파해나갔다.이상희교수는그렇게동시대를살아가는동료여성들과의든든한연대를통해,동시에‘나이든여성’에덧씌워진편견과오해들을걷어내면서학계의소수인종여성들에게새로운길을터주기에이른다.
수백만년전우리조상이남긴최초의흔적을추적하며고인류학계에새로운길을만들어온그의발걸음이결코우연일리없다.그는그렇게특유의담대한태도로인간다움,학자다움,여자다움의신기원을끊임없이발견해냈다.그흥미로운여정이담긴《사소한인류》를통해이상희교수가개척해온길을따라걸어보자.

추천사

이토록구체적인동시에거대담론을끌어들이는글쓰기라니.개인의삶이인류의역사와나란히놓이고읽히는경험이라니.오로지과학의시선으로‘자연’과‘본능’에겹겹이쌓여온자의적인해석들을걷어내는이상희교수의태도는따라배우고싶을정도로담대하다.시간다루는법,개와사는법,차별을다루는법을읽으면서는내삶을더좋은방향으로끌어갈실마리를얻었다.이책은고인류학계에새로운길을만들어온이상희교수가독자인당신과연대하는최고의방법이다.
_이다혜작가,〈씨네21〉기자

오스트랄로피테쿠스아파렌시스를대표하는화석‘루시’는여성이었을까,남성이었을까?그리고한국인최초의고인류학자이상희교수는‘여성학자’일까,아니면그냥‘학자’일까?인류의역사라는기나긴시간과함께걷는자의삶과학문은결코유리되어있지않다.화석과유전자의이야기를넘어오늘의현실을비추는그의기록은우리시대가반드시들어야할,꼭들려주어야하는목소리다.
_심채경천문학자,《천문학자는별을보지않는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