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과학자 (과학을 지탱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과학 탐구)

보통 과학자 (과학을 지탱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과학 탐구)

$22.00
Description
‘천재 과학자’라는 화려한 이름 뒤에 감춰진,
과학을 지탱해온 수많은 ‘보통 과학자’ 이야기
과학자는 빼어난 천재성을 지닌 이들의 일로 여겨지곤 한다. 과학자에 대한 이런 인식이 전적으로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과학은 주도권을 틀어쥔 하나의 이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는 면이 있고, 몇몇 천재 과학자의 이야기가 역사에 남아 오랫동안 입에 오르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소수의 천재가 이끌어가는 것이 과학의 본질이냐 질문한다면, 그 답은 명백히 ‘아니오’다. 근대 과학이 자리 잡던 17세기부터 과학은 교류와 협업을 중심으로 한 학문이었다. 게다가 현대로 오면서 과학은 갈래가 세세하게 나뉘고 전문화되어, 수많은 과학자가 서로의 전문성에 기대어 조율하고 협동하는 식으로 연구가 이루어진다. 한마디로, 과학은 평범한 과학자의 협력을 통해 진보하는 체제로 변화 중이다.
《보통 과학자》는 유명하지 않지만 의미 있는 역할을 해낸 ‘보통 과학자’들의 삶과 연구에 주목한다. ‘천재 과학자’, ‘위대한 연구’라는 화려한 포장 뒤에는 사실 이 발견을 가능하게 한 수많은 보통 과학자가 있다. 이 책은 이들의 역할을 조명하면서 여전히 엘리트 과학자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과학계 전반의 불평등과 한국 과학 정책의 현실을 비판한다. 나아가 과학계가 어떻게 해야 생산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며 그 속에서 일하는 과학자들의 자부심과 행복을 담보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저자

김우재

저자:김우재
초파리·꿀벌유전학자.어린시절부터꿀벌,개미와같은곤충에관심이많았다.연세대학교생물학과를졸업하고포항공과대학교(POSTECH)에서바이러스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이후박사후연구원으로미국에서초파리행동유전학을연구했다.UCSF에서초파리행동유전학의대가인유넝잔교수를사사했으며,2015년부터캐나다오타와대학교교수로초파리수컷의교미시간이환경에따라어떻게변하는지를신경회로의관점에서연구했다.2021년에하얼빈공업대학교생명과학센터교수로부임해초파리와꿀벌의사회성행동을연구하고있다.
본업인행동유전학연구외에도과학자들과연대를모색하며한겨레,동아사이언스,이로운넷,뉴스토마토,주간경향등을통해과학과사회에대한글을꾸준히발표하고있다.지은책으로《꿈의분자RNA》《플라이룸》《선택된자연》《과학의자리》가있다.

목차

들어가며:천재가아닌사람들의과학

1부기울어진운동장의과학
1핵산영웅들과왜곡된집단기억
2엘리트과학자는과학에도움이되는가
3마태효과와과학자사회의불평등
4마틸다의유리천장
5주변국가의과학자가마주하는어려움
6과학계의인종차별
7연구비공황을넘어서는법
8능력에의한평가는과연공정한가
9과학의도덕경제와보이지않는과학자

2부과학을지탱하는보통사람들
10루구이전,니덤의조수혹은스승
11조힌치오,염색체와매카시즘
12페니실린의뒤에서
13과학에미친부자,매슈볼턴
14보이지않는기술자
15프라운호퍼와한국기술자의몰락
16요거트와노벨상
17학계를떠나는과학자들
18과학의재현성위기
19초파리행동유전학자애덤의통계학

3부한국과학마주보기
20비정규직보통과학자의삶
21맬서스의비극,그리고과학기술인협회
22보통과학자를위한기초과학
23지속가능한연구실
24금수저의나쁜논문
25과학자사회의불평등에대하여
26한국과학자사회의비과학적메커니즘
27우리에게필요한과학리더

4부가득찬과학만들기
28과학을위한과학,SOS
29공동연구는과학을혁신시킬까
30작은과학이아름답다
31이제과학논문도변해야한다
32과학의공유와학문의발전
33알렉산드라엘바키얀,논문해적혹은지식공유의화신
34때이른혁명:프리프린트의탄생과좌절
35과학출판의풍경을바꾼사람들
36과학출판의새로운미래
37커먼즈로서의과학지식
38보통과학자가과학을지탱한다

나가며:그래도과학자를꿈꾸는이들에게

출판사 서평

노벨상을받는과학자는0.001%뿐,
‘보통과학자’들의협업과네트워크가
과학을작동시킨다!

과학계에깊이새겨진영웅과천재의신화를걷어내고
앞으로만들어나갈과학계의모습을새롭게바라보다

‘천재과학자’라는화려한이름뒤에감춰진,
과학을지탱해온수많은‘보통과학자’이야기

과학자라는말을들었을때사람들은어떤이미지를떠올릴까?대중적으로널리퍼진과학자의이미지는‘천재’혹은‘괴짜’일것이다.우리는과학자를평범한직업이아니라흔히찾아볼수없는천재성을지닌이들의일로여기곤한다.과학자에관한이런일반적인인식은일견타당하다.실제로과학은헤게모니를틀어쥔하나의이론이강력한영향력을가지는면이있다.과학의역사에서특출난개인이놀라운발견을해낸경우도적지않고,경탄을자아내는‘천재’의이야기는역사에남아오랫동안입에오르내리기도한다.
그러나소수의천재가이끌어가는것이과학의본질이냐질문한다면,그에대한답은명백히‘아니오’다.근대과학이자리잡던17세기부터과학은교류와협업을중심으로한학문이었다.과학은그특성상이론의보편성검증이필수적이고,여러동료과학자들의승인을거쳐야만합의된지식으로자리잡을수있다.아무리뛰어난천재라고하더라도혼자서는과학에기여할수없는구조인것이다.게다가현대로오면서과학은갈래가세세하게나뉘고전문화되어,단한명의과학자가전분야를휘어잡는위대한발견을하기보다는수많은과학자가서로의전문성에기대어조율하고협동하는식으로이루어진다.한마디로,과학은평범한과학자의협력을통해진보하는체제로변화중이다.
《보통과학자》는유명하지않지만의미있는역할을해낸‘보통과학자’들의삶과연구에주목한다.실제로대부분과학자는천재가아니다.그들은평범하게과학을직업으로갖게된사람들로,연구실에서자신의좁은분야를연구하며살아간다.‘천재과학자’,‘위대한연구’라는화려한포장뒤에는사실이발견을가능하게한수많은보통과학자가있다.이책은이들의역할을조명하면서,여전히엘리트과학자를중심으로돌아가는과학계전반의불평등과한국과학정책의현실을비판한다.나아가과학계가어떻게해야생산적인시스템을구축하며그속에서일하는과학자들의자부심과행복을담보할수있을지구체적으로제안한다.

과학공동체의숨겨진공로자를찾아내
역사에그들의자리를되돌려주기

근대화학의기초를세운로버트보일은실험을바탕으로한자연과학의기틀을만드는데역할을했다.그런데보일의실험실에는‘조수’로일하며보일의실험을수행하던수많은노동자가있었다.그들은단순히지시를따른것만이아니라실험도구를만들고개량하고유지보수했으며,각자의판단으로실험을진행했다.그러나역사속에이들의이름은남지않았다.
현대의과학연구실에도1~2명의테크니션(기술직)이근무한다.이들은오랜경험과아이디어를바탕으로실험수행에관여하는데,실력있는테크니션은실험의성패를가를정도로중요하다.그러나이들의이름은논문에등재하지않는것이보통이며,과학계는여전히이들을일종의조수처럼여긴다.국내에서테크니션은대부분비정규직이며제대로된대우를받지못하고있다.이책은테크니션뿐아니라과학실험용재료를만드는장인등,과학공동체가놓치고있는공로자를돌아본다.
화려한발견사뒤에가려진과학자개개인을살피기도한다.알렉산더플레밍의페니실린최초발견이후순도높은페니실린을정제해냈지만이에만족하지않고전장에서의전염병치료에실제로쓰일수있도록동분서주한월터플로리와언스트보리스체인의이야기가대표적이다.그외에도20세기초영국에건너가생화학을배우며피루브산의생체내역할과변화를연구하는데집중한중국출신여성과학자루구이전,인간염색체수가46개라는것을밝혀낸인도네시아출신의조힌치오등우리가놓쳤던다양한과학자의생애와업적을살펴본다.위인들만이역사를진보시키지않듯,과학도마찬가지다.과학은다양한과학자들이합주하는오케스트라에가깝다.이책은과학이라는오케스트라를이룬숨겨진이들의노력을기억하고자한다.

누구보다과학에진심인김우재,
동료과학자들과학계에건네는뜨거운비판과제언

이책은과학계의문제를고찰하는데있어최신연구결과를적극적으로참고한다.예컨대과학계를대상으로한사회학연구를참고해상위10퍼센트의연구자가연구비의절반이상을독식하는현실,불평등정도를나타내는지니계수가기관별로증가하고있는추세라는점을짚고,‘과학을위한과학(ScienceofScience,SOS)’의주요연구를인용해연구실규모가지나치케커지면영향력있는논문을출판하는데부정적인영향이발생한다는사실등을알린다.
과학계의여러구조적문제중특히저자가안타까워하는것은출판된논문중심의평가시스템이젊은과학자들의연구비수주를어렵게하며그들의자리를밀어내고있다는점이다.이미지위를획득한과학자들중심으로만연구비가주어진다면,창의적이고혁신적인연구가사장된다는점에서이는과학계의중요한문제다.
이에대한대안으로저자는기본소득과비슷한개념의기본연구비를제안한다.더많은연구자에게더균등하게,연구주제선정의자율성이보장되도록연구주제가아니라연구자에게연구비를지급하는방식이다.그외에도과학자들의‘화폐’라할만큼과학자를평가하는핵심기준인논문이출판되는시스템의문제점을조목조목짚고,학술출판이나아갈방향성을제시하는등과학계의굵직한문제에관한전방위적인대안을제시한다.
다소불편하게들릴수있지만,이런비판들은과학계에대한깊은애정이없다면꺼내놓기어려운이야기들이다.이책은과학계가사회로부터유리될수없다고말한다.사회전반에양극화와일자리문제가심해지고있다면과학계역시이를피할수없다는것이다.그러나이책은그런현실을불평하자는것이아니라,이를정확히인식하고치열하게질문하자고권한다.보통과학자들이질문하기시작한다면‘모두를위한과학’을만들어나갈수있을거라고,이책은날카롭지만뜨겁게말을건넨다.